▶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나는 교사이며 전교조 조합원이다. <레프트21>은 창간호부터 구독해 왔는데 ‘맑시즘 2011’이 열린다는 것을 이 신문을 통해 알게 됐다. 포럼 내용을 보니 평소 나의 관심분야가 많아 주저없이 나흘 티켓을 신청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가 마침 7월 20일에 방학을 할 계획이어서, 21일부터 시작하는 ‘맑시즘 2011’에 꼭 참여하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닐까 생각도 하며 손꼽아 기다렸다.
16일 오후에 ‘다함께 교사 모임’의 선생님이 전화를 걸어와 ‘맑시즘’ 기간 동안 함께할 것을 제안해 흔쾌히 동의했다. 맑시즘 2011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일까 은근히 기대가 됐다.
평소 레닌에 대해 지식이 없었던 내게 <레닌과 당> 연사의 강의와 청중토론은 많은 도움이 됐다.
다른 곳의 강의에서 청중은 듣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개막식에서는 알렉스 캘리니코스와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전화연결) 등 여러 진보적 연사들의 연설이 이어졌다. 나흘 동안 알찬 토론들에 열심히 참가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마지막 강연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에 이어 갈무리 행사가 시작됐다. 나흘간의 일정을 담은 동영상을 보니 뿌듯함과 함께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사람답게 살수 없는 이 사회에서 ‘맑시즘 2011’은 내게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는 해방구였다. 나흘간만 해방될 것이 아니라 나머지 361일도 그렇게 보내야 한다는 한 참가자의 발언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내셔널가’를 불렀다. 아쉬움과 감동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나흘간의 대장정은 이렇게 끝났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하지만 나는 ‘맑시즘 2011’에서 노동자 계급의 희망을 봤다. 특히, 많은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고 우리사회에서 정의가 승리하는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첫날 강연에서, 나흘간의 ‘맑시즘 2011’을 통해 우리들이 혁명가로 거듭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숨막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를 끝내고 노동자 계급이 주도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이처럼 명확한 주문이 또 있을까? 알렉스의 주문대로 나는 나흘간의 맑시즘 2011이 끝나고 ‘혁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또한,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는 아무리 개혁을 해도 결국 달라질 것은 없으며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를 끝내고 노동자 계급이 주도하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만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의 혁명이 바로 노동자 계급의 혁명이 가능함을 보여 주는 살아있는 증거라는 것도 함께 깨달았다.
홍세화 님은 한 칼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두스 섬에서 공중제비를 잘 뛰었다고 큰소리를 친 허풍쟁이에게 주위사람들이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에서 뛰어보아라”라고 말했다는 우화가 있다. 우리에게도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할 일이다.”
로두스 섬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맑시즘 2011’ 갈무리 행사를 마치고 대강당을 나오면서 나는 혁명가들이 함께 모여 조직할 필요성을 공감했다. 알렉스의 저서 《칼맑스의 혁명적 사상》을 비롯한 20여 권의 사회과학 서적도 주문했다. 그리고, 7월30일 한진중공업을 향해 달려가는 3차 희망버스에 올랐다. 이것이 ‘맑시즘 2011’을 통해 혁명가로 거듭난 내가 로두스 섬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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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빨간장미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맑시즘을 소개한 글을 이곳에 다시 개제합니다. 빨간장미는 맑시즘 블로그팀과 몇 가지 일러스트작업에 참여해 다채로운 맑시즘에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맑시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맑시즘에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안내책자에 들어갈 문화행사관련 일러스트를 부탁받아서 그렸습니다. 그 그림들과 함께 어떤 문화행사가 있는지 소개할게요.
영화
맑시즘 문화행사 중의 백미는 바로 영화상영입니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영화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랜드 앤 프리덤>(1995)와 <에릭을 찾아서>(2009),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등을 만든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인 <루트 아이리쉬>를 상영합니다. 영화학도들 사이에선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전함 포템킨>도 상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레즈>입니다. 선호빈 감독의 다큐인데요, 2006년 고려대에서 출교된 일곱명의 학생들이 본관 앞에 천막을 세우고 징계철회 투쟁을 벌였습니다. <레트>는 이른바 고려대 출교사태를 다룬 영화입니다.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이 사건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출교된 학생들, '작은 거인'들의 투쟁은 제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아랍혁명 사진전
아랍 혁명 사진전은 '세계를 뒤흔드는 아랍 민중 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1부는 튀니지, 2부는 이집트, 3부는 리비아, 시리아, 예맨, 팔레스타인, 4부는 '21세기 혁명의 희망이 확산되다'라는 주제로 진행이 됩니다.
음악
마지막으로 그래픽 디자이너 쓰바의 진행으로 '윈디시티' 전 멤버 였던 Quandol과 함께 우리 시대의 저항 정신과 음악을 나누는 시간도 있습니다.
맑시즘의 백미는 강연
아무리 맑시즘의 문화행사가 멋지다고 하더라도 맑시즘의 백미는 강연입니다. 무려 70여개의 강연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추천하는 강연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바로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입니다. 세계적인 석학인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강연입니다.(알렉스 캘리니코스 소개보기) 제가 대학교 1학년때 저를 매우 흥분시켰던 영상이 있었는데, 바로 1999년 시애틀에서 있었던 WTO정상회담 반대시위를 Rage Against Machine의 노래와 함께 만든 영상이었습니다. 전세계의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모였었죠. 노동자들, 아나키스트들, 환경운동가들이 모여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리라'고 말입니다.
바로 그때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반자본주의 선언>을 읽게되었던 거죠. "left is back"(좌파가 돌아왔다)라고 했던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말은 옳았고 "역사의 종말"이라는 후쿠야마의 선언은 틀렸던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아랍혁명과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공통점이 있는 셈입니다. 제게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던져준 것입니다.
문화행사의 시간표 등 자세한 안내
맑시즘 2011 주제 소개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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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글 안형우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한국에 와서 마르크스주의를 말한다!
“1990년대 내내 죽은 개 취급을 받았던 칼 마르크스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쓴 “마르크스에 대한 왜곡을 걷어 낸다”는 위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이 글을 본 게 2003년이었다. 알렉스는 2003년 1월의 맑시즘(당시엔 “변혁인가 야만인가”라는 제목이었다)에 연사로 와서 선언했다.
“Left is back.” - “좌파가 돌아왔다”
“좌파가 돌아왔다”
사실 언뜻 한국 상황에 썩 들어맞지는 않는 말처럼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한국은 97년 총파업과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2002년 말 촛불집회 등으로 운동이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소련 몰락 후 전 세계 좌파가 겪었던 극심한 혼란을 생각한다면, 2000년대 초에는 “좌파가 돌아왔다” 하고 선언한 것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90년대는 소련을 대안으로 생각하던 전 세계 좌파가 충격을 받은 때였다. ‘노동자 국가’라고 믿던 소련이 노동자들에 의해 전복됐으니 말이다.[1] (물론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속한 사회주의 노동자당은 국가자본주의 독재 국가[2]의 몰락에 환호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같은 우익 학자는 “역사의 종말”을 고했다. 자본주의가 승리했고, 더이상 뭔가 역사가 발전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역사는 완성됐으니 이대로 “태평천하”를 누리면 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래가지 않았다. 이 체제는 빈곤을 퇴치하기는커녕 확산[3]했고, 전쟁도 반복됐다.[4] 좌파의 저항이 사그라든 상황에서 세계는 빠르게 신자유주의화돼 갔고, 자본주의는 온갖 고통을 낳았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온 몸의 구멍으로 피와 오물을 쏟아내며 탄생했다’고 썼지만, 비단 태어날 때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노동자 민중의 저항이 사그라들었을 때, 자본주의는 또다시 사람들의 삶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다시 저항 돌아왔다.
1999년 시애틀에서.
1999년 시애틀에서였다.
사람들은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이 시애틀 말고,
바로 이 시애틀이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5] 사람들은 이 날을 “시애틀 전투”라고 부른다.
전쟁에 중요한 전투가 있다. 한국전쟁 때 인천 상륙 작전이나 2차 대전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같은 전투 말이다. 시애틀 ‘전투’는 바로 그런 전투였다.[6]
1999년 11월, 시애틀에서 열린 WTO 3차 각료회의에 5만여 명의 국제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다시 저항이 가능해졌다.[7]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세계를 꿈꾸기 시작했다.
“자본주의는 고장 났다.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 세계 사회 포럼에 몰려 든 사람들
이 운동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에게 ‘다른 세계’는 다양한 의미를 가졌을 것이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고, 그건 이 운동의 약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을 포함해) 반자본주의자들에게 이 ‘다른 세계’는 “자본주의 아닌 다른 세계”였다.[8]
2008년 세계 ‘대공황’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미국에서 시작한 세계 경제 위기는, 단지 ‘경제 위기’라는 단어로는 표현하기 부족한 감이 있다.
AFP 통신의 사진인 것 같은데, 1929년 대공황 당시의 모습이다. 저축은행 앞에 예금을 인출하려고 사람들이 몰려 있다.
아일랜드 사진인데, 역시 은행 앞에 예금을 인출하려고 모인 사람들이다. 2008년 경제 위기로 인한 것이었다.
2008년에 시작한 경제 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래 처음으로 세계 대공황이라고 불릴 만한 위기라고 한다. 지금 주류 경제 학자와 언론 들은 사태가 진정됐고 다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려고 노력하지만, 위기의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다.[9]
“자본주의 그 자체가 문제다”
마르크스는 말했다. 자본주의는 고쳐서 쓸 수 없고, 그 자체로 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호황과 불황을 들숨과 날숨처럼 달고 살아간다고 말이다.
△1950년 이후 이윤율 장기 경향. 그래프의 들쑥날쑥은 들숨날숨을 잘 보여 준다.[10]
그래서 공황은 (흔히들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말하는 게 썩 나쁜 게 아니긴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자본주의가 고장난 게 아니다. 공황이 오니까 자본주의인 것이다. 자본주의가 아니라면 공황이 오지 않는다.[11]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12]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오늘날의 세계를 마르크스주의 틀로 분석하는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말에 귀 기울여 봄직 하다. (알렉스의 맑시즘 2011 강연 목록 바로 가기) 그는 자본주의를 사회주의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사회주의는 소련과 동구권, 북한에서 구현됐던 국가 자본주의가 아니라 사회의 경제를 대중 민주주의가 통제하는 민주적 계획경제다.[13]
그는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를 주장한다.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은 바로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라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과거에 유행한 스탈린주의) 공산당이나 개혁 정당이 위로부터 해방을 가져다 주는 게 아니다. “노동계급의 해방은 노동자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평생동안 견지해 온 마르크스주의의 중요한 원칙이다.
오늘날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최근 몇 십년을 통틀어 가장 의미가 깊을 수 있다. “죽은 개 취급” 받던 마르크스가 부활했다고, 알렉스는 이미 2003년에 말했지만, 2008년 세계 경제 ‘공황’을 경험한 이후 그의 말이 더더욱 현실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공황과 오늘날의 혁명
경제 공황은 경제 공황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황은 은행에 있는 돈이 사라지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생이 사라진다.
리차드 풀드 2세, 리만 브라더스 파산 당시 CEO다. 이런 자들의 인생이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타임지가 뽑은 2010년 올해의 사진 중 하나라고 하는데,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집을 잃은 가정이 남기고 간 물품들이다.
한쪽에서 자본가들은 돈놀이를 했고, 파산했고, 서민들의 세금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다시 보너스를 챙겼다.
그리고 다른 한 쪽에서는 평생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이 집을 잃었다.
물론 2008년 공황은 그 이상으로 더더욱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공황으로 돈이 필요해진 미국은 ‘양적 완화 정책’을 폈다. 뭔가 어려운 말인데 (어려운 말은 늘 연막을 위해 있는 거다) 한 마디로 달러를 찍어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달러는 세계 공통 화폐다. 돈을 찍어내니까 당연히 물가가 올라간다.
빵 100개당 달러 100개가 있다고 치자. 그럼 빵 하나랑 달러 하나를 교환하면 된다. 그런데 빵 100개당 달러가 갑자기 200개가 됐다. 그럼 이제 빵 하나당 달러는 두 개가 되는 거다. 새로 생긴 100달러를 가진 놈은 제자리에 앉아서 빵 50개만큼의 가치를 벌게 된 거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빵 절반만큼의 가치를 잃은 것이다. 이게 ‘양적 완화’의 결과다.
한 발 더 나가 보자.
그냥 물가 인상이구나 하면 될까? 아니다. 식량 가격이 폭등했다.
2011년 2월 6일 동아일보 기사에 실린 그래프다. 동아일보는 기후 이상으로 (체제는 멀쩡한데) 식량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썼지만 진실은 투기와 미국의 돈풀기였다.
그리고 혁명이 일어났다.
중동의 반란은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식량과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것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전체 국민 80퍼센트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튀니지와, 식비가 가계 예산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집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의 노동자ㆍ민중의 삶이 전보다 훨씬 힘들어졌던 것이다. 한 경제 평론가는 “미국의 양적 완화가 유발한 인플레이션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반정부 시위에 기폭제 구실”을 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 경제는 단지 경제에 그치지 않는다.
자본가들이 벌인 금융 놀음 때문에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했다.
그리고 미국 노동자들이 집을 잃었다.
미국은 양적 완화를 통해 자국 자본가들을 구원했다.
물가가 급등했다.
아랍 민중들이 굶주렸다. ‘인내’가 바닥났다.
결국 튀니지에서 혁명이 시작됐다.
튀니지 사람들은 말했다.
“빵과 물이 필요하지만 벤 알리는 필요없다”[14]
식량 폭동?
주류 언론들은 하나같이 ‘폭동’이라고 말한다.
웃기시네.
자본주의가 낳은 비참하고 반인륜적인 결과에 맞서 일어선
혁명이다.
식량가 폭등이라는 경제적 문제는 금세 독재라는 정치적 문제와 결합했다.
튀니지에서 독재자가 타도되고, 이집트에서도 혁명이 일어났다.
반독재 투쟁이라는 정치적 문제는 다시 독재와 자본의 결탁에 맞선 파업이라는 경제적 문제로 확산했다.
정치와 경제는 끊임없이 결합됐다.
아니, 사실 원래 그렇게 함께 가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자본론》이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부제가 붙은 거 아니겠나. (응??) 여튼 자본론이 더 궁금한 사람은 이번 맑시즘 2011의 김수행 교수님 《자본론》 강연을 들어 보라. (엥?))
그래서 로자 룩셈부르크는 대중파업론에서 정치 투쟁의 비옥한 투쟁 위에 거대한 경제 투쟁이 일어나며 그 역도 성립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건 한국의 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 대투쟁에서도 증명됐다.)
정치와 경제의 결합 - 현실 세계에서 늘 있는 일이지만 이걸 진정 제대로 설명할 수 있고, 설명하려고 늘 노력하는 것은 바로 마르크스주의자들이다.[15]
알렉스는 튀니지 혁명 직후 “튀니지 – 혁명의 패턴”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다.(강조는 내가 한 것이다.)
세계경제 위기로 악화된 물질적 곤궁은 혁명 동력의 일부였다. 신정부와 민주주의 체제로는 이것이 전혀 해소되지 못할 것이다.
달리 서술하자면, 오늘날 튀니지의 경제와 정치는 서로를 지탱한다. 레온 트로츠키는 1905년 러시아 혁명을 겪고 나서 절대왕정의 차르 니콜라이 2세에 반대하는 정치 반란이 대체로 고용주들에 반대하는 경제 투쟁으로 “성장 전화”하는 방식을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에서 드러나는 사실은 러시아의 산업 노동계급이 러시아를 민주화하는 투쟁의 선두에 섰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민주주의 투쟁은 자본에 반대하는 경제 투쟁과 결합돼 사회주의 혁명으로 나아갔다.
…
튀니지에서 혁명적 과정이 시작됐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것이 튀니지인들이나 아랍의 나머지 나라들 그리고 세계에 끼칠 의미는 투쟁의 과정에서 확연해질 것이다.
혁명의 복귀
알렉스는 2003년에 “좌파가 돌아왔다” 하고 말했다.
이제 한 마디 더 붙일 수 있겠다.
“혁명이 돌아왔다”
하고 말이다.
“더이상 자본주의 외의 대안이 없다” 하던 90년대의 선언은
99년 시애틀 전투와 2008년 세계 경제 ‘공황’,
2011년 이집트 혁명으로 완전히 파산했다.
그리고 알렉스는 이번 맑시즘 2011에서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24일 16:50 ~ 18:40)로 강연을 한다.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도 강연한다;;)
마르크스주의는 단지 자본주의를 비판하기만 하는 사상이 아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상은 자본주의가 발생하자마자 거의 동시에 나타났다.
(다양한 반자본주의 조류는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반자본주의 선언》에 써 놨으니 읽어 보면 된다. 여튼) 마르크스주의는 다양한 자본주의 비판사상들과 다르게 자본주의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16]
즉, 마르크스주의는 단지 사상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를 다른 체제로 대체하려는 사회 변혁 프로젝트다.
그래서 그람시는 마르크스주의를 ‘실천 철학’이라 불렀고,
교수인 알렉스는 거리에서 <소셜리스트 워커>를 판매하고, 집회를 조직하는 것이다. 집회장에서 연설하는 알렉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는 끊임없이 혁명가들을 만들어 왔고, 다양한 투쟁에 연대해 왔던 것이다.
한국의 고전 마르크스주의 조직인 다함께가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희망의 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에 연대[17]했던 것처럼 말이다.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
알렉스가 할 강연이 기대되는 이유는 단지 알렉스가 세계적 석학이어서가 아니다.
오늘의 세계가 68혁명 이후 최대의 위기인 동시에 최대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시기기 때문이다.
동양적으로 말하자면, 난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세계적 차원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의미를 밝혀 줄 것이기 때문이다.
맑시즘 2011의 마지막 강연으로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를 말한다.(7월 24일 4:40, 고려대)
어떤가? 이쯤하면 좀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헉헉... 지구를 여러 바퀴 돌았더니 진이 빠진다.
이쯤 열심히 썰을 풀었으면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겼겠지.
그래서 결론은,
맑시즘 2011에 참가신청하고 같이 알렉스 강연을 듣자는 거다.
혹시 이 글 쓴 나랑 좀 더 토론하고 싶은 분은 mytory@gmail.com 으로 연락하셔도 된다. 그럼 맑시즘 때 만나서 인사라도 나눌 수 있겠지.
이 글을 읽은 당신,
꼭! 맑시즘 2011에 참가해
알렉스의 강연을 듣기를!
알렉스 전체 강연 목록은, 위에 링크를 클릭했어도 가긴 했을 테지만, 마지막 서비스로 한 번 더 제공해 주겠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소개와 함께.
↗추가 서비스 :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2003년 인터뷰
(마지막 링크는 인터뷰 번역한 거라 좀 어렵게 씌어 있지만, 아주 세계 구석구석을 훑고 있다.)
[2]맑시즘 2011 관련 강연: “소련 붕괴 20년 ― 소련은 사회주의 사회였는가?”
[3]맑시즘 2011 관련 강연: 억압, 빈곤, 환경 재앙 … 연대와 해방의 길을 찾아서(1)
[4]맑시즘 2011 관련 강연: 제국주의와 국제정치경제(알렉스 캘리니코스)
[6]트로츠키는 마르크스주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중요한 기여를 했다. 이와 관련한 맑시즘 2011 강연은 최영준 다함께 연대협력국장이 하는 ‘사회주의 전략 전술 ― 공동전선을 중심으로’다.
[7]사족을 달자면, 저항이 불가능했던 적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 머릿속에 대전환이 일어난 건 사실이니 저렇게 써도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8]관련 강연: 더 나은 자본주의인가, 반자본주의인가?
[9]맑시즘 2011에도 연사로 오는 최일붕(다함께 운영위원, 《마르크스21》 공동 편집자)이 쓴 기사 ‘지속되는 세계경제 위기’가 읽을 만하다.
[10]출처는 맑시즘2009에 온 《민중의 세계사》 저자 크리스 하먼의 연설 ‘자본주의는 왜 고장났고, 대안은 무엇인가?’ 녹취록이다.
[11]이와 관련해서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정성진 교수의 맑시즘 2011 강연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본 한국 경제’가 들을 만할 거다. 맑시즘 블로그도 정성진 교수를 소개한 바 있다.
[12]<맞불>에 실렸던 마르크스와 자본론에 관한 연재도 읽어 볼 만하다.
[13]관련 칼럼: 왜 민주적 계획경제가 필요한가?(알렉스 캘리니코스)
관련 강연도 있다. 레프트21 강동훈 기자의 “시장 없는 사회주의는 가능한가?”다.
[15]알렉스는 맑시즘 2011에서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22일 19:00 ~ 20:50)에 대해서도 연설한다.
[16]마르크스가 대안사회를 명확히 그리지 않았다는 왜곡이 흔하다. 아니다. 마르크스는 파리 코뮌이 노동자 권력이라고 말했다. 레프트21 기사인 “파리 코뮌 1백40주년 - 노동계급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다. 직접 관련한 강연은 아니지만, 이번 맑시즘 2011에는 “혁명 속의 여성들 ― 파리 코뮌에서 이집트 혁명까지”라는 강연도 있다. 이현주 《마르크스21》 편집팀원이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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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글 황조롱이
왼쪽의 훈남 알! 렉! 스!가 아니라 오른쪽 분, 알렉스 캘리니코스 입니다. (낚아서 죄송합니다. 쿨럭!)
알렉스의 방한을 기다리는 네티즌들
아무튼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맑시즘에 연사로 온다는 걸 들은 네티즌들의 기대가 많습니다. 맑시즘 홍보 웹자보를 보신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들만 보더라도 그 기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건 뭐 팬클럽을 만들어도 될 만한 수준이군요.
la doolce vita : 알렉스 캘리니코스 강연 함 듣고 싶었는데 잘됐네
맞먹자고 덤비기 : 꺅~!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온다늬~~~!!! 책 다 싸안고 가서 싸인 받아 와야지... 오오오오!...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강연을 직접 듣게 될 줄이야! 오오오!
@swm*** : 요번 맑시즘2011에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온다던데...함 가볼까..\
알렉스 그는 누규!?!?
그럼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어떤 사람인지 그의 "신상"을 먼저 쭉 훑어보도록 할까요? ^-^
런던 킹스 칼리지 유럽학 교수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 중앙위원
주요저서
《칼 맑스의 혁명적 사상》, 《미국의 세계 제패전략》, 《반 자본주의 선언》, 《노동자 계급에게 안녕을 말할 때인가》
위에서 살펴본대로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현재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유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의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마르크스주의 석학으로 한국에서는 순천대 강성호 교수가 쓴『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를 통해 공식적으로 학계에 소개되기도 했죠.
언행일치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자신을 정치적으로 "혁명적 사회주의자", 사회이론상으로 "마르크스주의자"라고 규정 합니다. 그는 이론상으로 (사회)구조에 대한 인간의 변혁 능력을 신뢰하는 만큼 현실참여에 있어서도 매우 적극적인데요. 이는 그가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이라는 혁명정당의 중앙위원으로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납니다. 그 외에도 각종 반전, 반신자유주의, 반자본주의 활동에 발을 담그고 있죠. 여타의 학술 마르크스주의자들과 차별화 되는 그의 매력은 자신의 이론과 삶, 그리고 활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강연과 저서로 많이 알려진 알렉스 캘리니코스, 그의 진짜 매력은 "이론과 삶, 그리고 활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사진 왼쪽 아래)자신이 가르치는 대학인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학생들의 등록금 폭등 항의 점거를 지지하는 캘리니코스(2010년 12월)(사진 오른쪽 아래) 미들섹스 대학 철학학과 폐쇄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에 연대발언을 하고 있는 알렉스 캘리니코스
또 사회현상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마르크스주의자인 만큼 발을 뻗힌 분야도 매우 다양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전공을 무엇이라고 규정짓기는 매우 어렵습니다.(사실 활동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학자"라고 규정짓기는 더 어렵겠군요) 그는 사회학자이기도 하며 역사학자이기도 하고 동시에 철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저서는 분과를 넘나들지요. 때로는 정치․경제․사회학 분과에서(《노동자 계급에게 안녕을 말할 때인가》, 《미국의 세계 제패전략》, 《무너지는 환상》), 때로는 철학 분과에서(《칼 맑스의 혁명적 사상》), 때로는 역사분과에서(《역사의 복수》) 저작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북카페에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저서들을 판매합니다!)
이런 실천적 마르크스주의자 알렉스 캘리니코스와 함께 하는 맑시즘2011! 우리 모두 함께 해요!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강연
- 유럽의 긴축과 저항 (개막 연설) 21일 19:20 ~ 21:00
- 제국주의와 국제 정치경제 23일 19:00 ~ 20:50
- 거인의 어깨 ― 혁명가들과 그들의 사상 ①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 24일 16:50 ~ 18:40
-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 22일 19:00 ~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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