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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11'에 해당되는 글 16건
2011/08/05 01:54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맑시즘에 참가했던 교사이자 전교조 조합원이신 이상호님이 <레프트21>기고하신 참가기입니다. 맑시즘 블로그에도 옮겨 싣습니다.

나는 교사이며 전교조 조합원이다. <레프트21>은 창간호부터 구독해 왔는데 ‘맑시즘 2011’이 열린다는 것을 이 신문을 통해 알게 됐다. 포럼 내용을 보니 평소 나의 관심분야가 많아 주저없이 나흘 티켓을 신청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가 마침 7월 20일에 방학을 할 계획이어서, 21일부터 시작하는 ‘맑시즘 2011’에 꼭 참여하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닐까 생각도 하며 손꼽아 기다렸다.

16일 오후에 ‘다함께 교사 모임’의 선생님이 전화를 걸어와 ‘맑시즘’ 기간 동안 함께할 것을 제안해 흔쾌히 동의했다. 맑시즘 2011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일까 은근히 기대가 됐다.

평소 레닌에 대해 지식이 없었던 내게 <레닌과 당> 연사의 강의와 청중토론은 많은 도움이 됐다.

다른 곳의 강의에서 청중은 듣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개막식에서는 알렉스 캘리니코스와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전화연결) 등 여러 진보적 연사들의 연설이 이어졌다. 나흘 동안 알찬 토론들에 열심히 참가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마지막 강연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에 이어 갈무리 행사가 시작됐다. 나흘간의 일정을 담은 동영상을 보니 뿌듯함과 함께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사람답게 살수 없는 이 사회에서 ‘맑시즘 2011’은 내게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는 해방구였다. 나흘간만 해방될 것이 아니라 나머지 361일도 그렇게 보내야 한다는 한 참가자의 발언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내셔널가’를 불렀다. 아쉬움과 감동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나흘간의 대장정은 이렇게 끝났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하지만 나는 ‘맑시즘 2011’에서 노동자 계급의 희망을 봤다. 특히, 많은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고 우리사회에서 정의가 승리하는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첫날 강연에서, 나흘간의 ‘맑시즘 2011’을 통해 우리들이 혁명가로 거듭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숨막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를 끝내고 노동자 계급이 주도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이처럼 명확한 주문이 또 있을까? 알렉스의 주문대로 나는 나흘간의 맑시즘 2011이 끝나고 ‘혁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또한,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는 아무리 개혁을 해도 결국 달라질 것은 없으며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를 끝내고 노동자 계급이 주도하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만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의 혁명이 바로 노동자 계급의 혁명이 가능함을 보여 주는 살아있는 증거라는 것도 함께 깨달았다.

홍세화 님은 한 칼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두스 섬에서 공중제비를 잘 뛰었다고 큰소리를 친 허풍쟁이에게 주위사람들이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에서 뛰어보아라”라고 말했다는 우화가 있다. 우리에게도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할 일이다.”

로두스 섬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맑시즘 2011’ 갈무리 행사를 마치고 대강당을 나오면서 나는 혁명가들이 함께 모여 조직할 필요성을 공감했다. 알렉스의 저서 《칼맑스의 혁명적 사상》을 비롯한 20여 권의 사회과학 서적도 주문했다. 그리고, 7월30일  한진중공업을 향해 달려가는 3차 희망버스에 올랐다. 이것이 ‘맑시즘 2011’을 통해 혁명가로 거듭난 내가 로두스 섬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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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9 15:27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빨간장미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맑시즘을 소개한 글을 이곳에 다시 개제합니다. 빨간장미는 맑시즘 블로그팀과 몇 가지 일러스트작업에 참여해 다채로운 맑시즘에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맑시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맑시즘에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안내책자에 들어갈 문화행사관련 일러스트를 부탁받아서 그렸습니다. 그 그림들과 함께 어떤 문화행사가 있는지 소개할게요.

영화

맑시즘 문화행사 중의 백미는 바로 영화상영입니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영화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랜드 앤 프리덤>(1995)와 <에릭을 찾아서>(2009),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등을 만든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인 <루트 아이리쉬>를 상영합니다. 영화학도들 사이에선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전함 포템킨>도 상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레즈>입니다. 선호빈 감독의 다큐인데요, 2006년 고려대에서 출교된 일곱명의 학생들이 본관 앞에 천막을 세우고 징계철회 투쟁을 벌였습니다. <레트>는 이른바 고려대 출교사태를 다룬 영화입니다.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이 사건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출교된 학생들, '작은 거인'들의 투쟁은 제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아랍혁명 사진전

올해 세계사에 남을 만한 일을 꼽아 본다면 단연, 아랍 혁명일 것입니다. 세계 경제위기속에서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시도에 맞서는 투쟁들에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됩니다.

아랍 혁명 사진전은 '세계를 뒤흔드는 아랍 민중 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1부는 튀니지, 2부는 이집트, 3부는 리비아, 시리아, 예맨, 팔레스타인, 4부는 '21세기 혁명의 희망이 확산되다'라는 주제로 진행이 됩니다.




음악

마지막으로 그래픽 디자이너 쓰바의 진행으로 '윈디시티' 전 멤버 였던 Quandol과 함께 우리 시대의 저항 정신과 음악을 나누는 시간도 있습니다.

맑시즘의 백미는 강연

아무리 맑시즘의 문화행사가 멋지다고 하더라도 맑시즘의 백미는 강연입니다. 무려 70여개의 강연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추천하는 강연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바로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입니다. 세계적인 석학인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강연입니다.(알렉스 캘리니코스 소개보기) 제가 대학교 1학년때 저를 매우 흥분시켰던 영상이 있었는데, 바로 1999년 시애틀에서 있었던 WTO정상회담 반대시위를 Rage Against Machine의 노래와 함께 만든 영상이었습니다. 전세계의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모였었죠. 노동자들, 아나키스트들, 환경운동가들이 모여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리라'고 말입니다.

바로 그때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반자본주의 선언>을 읽게되었던 거죠. "left is back"(좌파가 돌아왔다)라고 했던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말은 옳았고 "역사의 종말"이라는 후쿠야마의 선언은 틀렸던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아랍혁명과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공통점이 있는 셈입니다. 제게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던져준 것입니다.




문화행사의 시간표 등 자세한 안내
맑시즘 2011 주제 소개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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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7 21:38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벌써 맑시즘2011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네요.

북카페, 문화행사 등 강연이외의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준비과정의 아주 일부분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아랍 사진전을 준비중입니다. 직접 사진 판넬을 제작하시는 모습입니다.

아랍 혁명의 인상적인 장면들을 볼 수 있는 아랍 사진전! 정말 기대됩니다. :)

아랍 사진전 말고도 맑시즘 문화행사에서는 영화, 문학, 음악,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북카페의 '삐딱이들을 위한 작은 가게'를 준비하시는 분들의 분주한 모습이 보이네요.

작년에 판매했던 티셔츠를 사각으로 접어 판넬에 전시하니 작품처럼 보이네요.

올해 판매할 새로운 티셔츠의 디자인은....?? 현장에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

북카페의 '삐딱이들을 위한 작은 가게'에서 예쁜 버튼들이 담겨질 주머니와 고양이 책상이네요. 너무너무 깜찍한 고양이의 표정이 저를 매혹시켜 버렸습니다.(이 주머니와 고양이, 의자는 판매용이 아니예염 ;; 고양이 갖고 싶다능ㅠ)

사실 북카페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마르크수즈의 서적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지름신이 강령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ㅎ

맑시즘2011에서는 저항과 연대의 광장이 열립니다. '저항과 연대의 광장'에서는 갖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하는 영웅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유성기업 파업 노동자, 쌍용차 노동자, 교사, 공무원 노동자, 현대차 성추행 피해 여성 노동자, 반전 활동가 , 이주노동자, 고려대 출교생, 구속노동자후원회 등 다양한 투쟁들의 연대가 펼쳐집니다.

맑시즘 놀이방을 준비하기위해 자원하신 참가자분들의 모습입니다. 놀이방에서 아이들이 사용할 장난감들을 하나 하나 깨끗이 소독하고 있습니다.

매우 꼼꼼하게 맑시즘을 준비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지금 보신 사진들은 빙상의 일각입니다. 여러분, 강연과 더불어 다양하게 맑시즘을 즐길 준비가 되셨나요? 그럼 7월 21일 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맑시즘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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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7 21:14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글의 제목을 왜 저렇게 잡았나 의아할 것이다. 동아일보 때문이다.

어제(7월 16일) 한국의 대표적 보수언론인 동아일보 칼럼에서 난데없이 맑시즘2011이 튀어나왔다. 논설위원 송평인이 "마르크스주의, 귀환중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는데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마르크스주의가 귀환중인게 분명하다는게 그의 입장이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그는 유럽 출장 중에 마르크스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귀국했는데, 한국에서도 맑시즘2011이라는 "마르크스주의 연속 강연회"가 대규모로 열리는 것을 보니 "이념의 자장이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심지어 맑시즘2011에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유럽연구센타 소장"이자 "한국에도 잘 알려진 트로츠키파 정치이론가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온다며 그의 이력을 상세히도 소개해 놓았다. 그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마르크스주의, 귀환중이다

물론 글쓴이가 좋아서, 기뻐서 맑시즘 와서 알렉스 한번 만나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니다. 아마도 자신의 우익 지지자들에게 부활하는 마르크스주의를 본격적으로 경계하기 시작해야한다는 경고를 보내고 대응을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는 한가지 적절한 통찰을 했다. 마르크스주의가 부활하는 배경에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놓여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2008년 미국 뉴욕 월가의 금융 위기라는 것이다.

유로존 연쇄 붕괴 시나리오가 속속 흘러나오는 최근을 돌아보면 더욱 실감 나는데, 그는 우리가 마르크스 자본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를 더 분명하게 해줬다.

다만 그가 칼럼에서 빼 먹은게 있다면, 맑시즘2011에 참가하는 연사중에 김수행 교수도 있다는 점이다. 왜 빼먹었나 모르겠다. 이왕 쓰는거 한 줄 더 써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공식 연사소개

김수행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국내에 《자본론》 완역 소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로 서울대학교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가르쳤으며, 한국에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최초로 완역 소개했다. 저서로는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두리미디어),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시대의 창), 《알기 쉬운 정치경제학》(서울대학교출판부) 등이 있다.

하얀 머리가 무색할 만큼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언어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소개해 주시기로 유명하다. 청중들이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그는 왜 자본론을 번역하게 됐나?

김수행 교수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나 싶다. 그런데 그가 왜 6천 페이지가 넘는 자본론을 번역하게 돼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어릴 적부터 가난에 관심이 많았다. 매우 똑똑한 친구들이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저 친구들이 잘 되어야 우리 사회도 잘 될 것인데 하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출처: 김수행 교수의 회고

그랬던 본인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겨우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대학 진학 후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관련된 후에는 은행 조사부에 취직을 했는데 1972년에 런던지점으로 발령이 났다.

그 무렵은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이 본격적인 불황기로 접어들던 시점이다. 그가 3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마르크스 경제학을 탐구하기로 결심한 때는 1975년 5월이었다. 이쯤에서 그의 말을 다시 들어보자.

"1972년 가을에는 세계적인 투기 열풍으로 어린 아들 셋을 위한 휴지를 구할 수가 없었다. 자본가들이 삼림과 펄프를 세계적인 규모에서 매점 , 매석했기 때문에 휴지가 귀해져서 각 상점은 고객 한 사람에게 휴지 두루마리 한 개씩만 팔았다. 이런 투기 열풍이 1973년 10월 이후의 석유 가격 폭등을 계기로 완전히 파탄에 빠져 1974/75년의 세계적인 대공황이 폭발한 것이다. 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뮤엘슨(Samuelson) 등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은 경기변동은 천연두처럼 이제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자신만만했는데, 1930년대의 공황 같은 세계공황이 터진 것이다."

출처: 김수행 교수의 회고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때는 1982년이었다. 10년 동안 한국에 없었던 그는 스스로 한국의 정세에 둔감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현실문제에 개입할 수가 없었는데, 바로 이 때문에 자본론을 번역하는 일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런데 번역한다고 해서 낼 수가 없었다. 왜냐면 그 때는 군사독재 시절이었고 자본론은 대표적인 금서였기 때문이다.

번역은 반역이었다

1987년 6월 항쟁이 돌파구를 열었다. 대중들 사이에서 사회 개혁에 대한 자신감이 무르익고 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 학생들이 수업거부와 농성을 시작했는데, 그들의 요구는 마르크스 경제학 교수를 채용하라는 것이었다. 김수행 교수는 그 때 이 투쟁이 승리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결국 학생들의 투쟁은 승리했고 그 덕에 김수행은 뜻밖에 교수가 됐다. 그래도 자본론은 여전히 금서였다. 그런데 김수행은 교수가 되자마자 서울대 교수의 신분을 지렛대삼아 "잡아가려면 잡아가라!"는 심정으로 자본론을 출간해 버렸다. 그는 잡혀가지 않았고, 자연스레 자본론은 금서해제가 됐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퇴임하며 쓴 글에서 자본론 완역을 자신의 가장 큰 연구업적으로 삼았다. 자본론을 번역한 일 이외에도 그는 자본론의 내용을 쉽게 해설하거나 현실 관련성을 잇는 책 발간에 노력했는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엄청 많다.

  • 현대정치경제학 입문(역서. 1985)
  • 정치경제학원론(1988)
  • 자본론 연구I(1988)
  • .정치경제학에세이(1991)
  • 자본론은 왜 불완전한가(1993)
  • 정치경제학 특강(1993)
  • 국부론과 자본론 사이의 이론적 계승과 단절(1994)
  • 자본론의 금화와 현재의 중앙은행권(1996)
  • 청년을 위한 경제학 강의(1998)
  • 21세기 정치경제학(1998)
  • 자본론의 현대적 해석(초판 2002; 제1개정판 2004)
  • 현대마르크스경제학의 쟁점들(공편저. 2002)
  • 자본론의 연구방법에 관한 일본의 논쟁(2004)
  • 마르크스의 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2005)
  • 알기 쉬운 정치경제학(초판 2001; 제1개정판 2005)
  • 케인스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비판(2006)
  •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2009)
  •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2010)

평생에 걸쳐 매년 새로운 학생들과 토론하며 자본론을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 노(老) 마르크스경제학자에게 자본론을 소개받는 일은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자본론을 가장 쉽게 가르쳐줄 선생

1970년대 김수행 교수가 보았던 세계 자본주의의 심각한 위기는 지금 옷만 갈아입고 다시 등장했다. 지난 몇 일 동안 기성 언론들에서 유로존 국가들의 동시다발성 경제 붕괴를 우려하는 기사들이 차고 흘러 넘쳤다. 이러한 자본주의 위기의 뿌리를 이해하려면 자본론을 우회할 수는 없는 법. 두께에 놀라고 어려운 말들에 놀라서 자본론 읽기를 미뤄두었다면, 지금이 자본론을 시작할 좋은 타이밍이다.


자본론을 시작해 보려는 자, 맑시즘2011에 와서 김수행을 만나라. 당신이 앞으로 자본론을 읽어 나가는데 든든한 친구가 되리라.

물론 자본론 읽을 생각이 없어도 좋다. 강연 그 자체 만으로도 값질 게 분명하니까.

그가 최근에 펴낸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은 마르크스 경제학에 기초 지식이 없는 성인이 읽어도 좋다. 일독을 권한다.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2강)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①

23일(토) 14:40 ~ 16:00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②

23일(토) 16:30 ~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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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 2011/08/27 22: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보았습니다. 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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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4 15:49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맑시즘 웹사이트 개발자인 녹풍님이 자신의 개발블로그에 맑시즘 웹사이트에 관해 올렸던 글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맑시즘 웹사이트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래서 맑시즘 블로그에 녹풍님의 허락을 받아 재게재 합니다.

'하루하루 짜는 코드가 좀더 사회를 낫게 만들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행복한 프로그래머'라고 자부하는 녹풍님의 맑시즘 웹사이트 이야기 들어보시죠. 매우 흥미진진 합니다^^


오늘은 제가 관리하는 사이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요 한 달 정도 정신없이 바빴는데요, 바로 토론회 사이트 제작 및 관리 프로젝트에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토론회는 ‘맑시즘 2011′이라고 마르크스주의 관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쟁점에 대해 토론하는 그런 자리입니다.

저에게는 단지 프로젝트이기만 한 건 아닙니다. 제가 이 토론회를 2003년부터 참가해 왔고, 계속 여러 가지 일을 도와 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관리를 처음 하게 된 건 2009년이고, 제작을 처음 한 건 작년입니다. 올해로 3년째 관리를, 2년째 제작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사실 이 토론회 웹사이트에 가지는 마음은 좀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토론회 웹사이트 스크린샷을 보실까요? ^^

처음에 구상해서 잠깐 띄웠다가 폐기한 디자인은 이거보다 훨씬 심플했더랍니다.(아래 소개해 둔 초안 버전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사실 최신 경향에 속하는 [각주:1]‘모던 웹’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번 맑시즘 2011 웹사이트는 모던 웹 스타일로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첫 시도다 보니 생각보다 디자인이 잘 빠지지[구현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전적 스타일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최신 디자인 경향들을 흡수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공지사항의 반투명 디자인이나 큰 사진 아래 박스들의 그라데이션, 둥근 모서리 같은 것들이 그런 노력의 표현입니다.

위아래는 최대한 짧게 유지하려고 노력했고요.

이 웹사이트의 초안은 아래 이미지였답니다.

거의 그대로 구현됐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소한 디테일들은 좀 변화를 줬답니다.

예컨대, 초안에 있던 more 라는 푯말은 사라졌죠. 아래쪽에 있는 [각주:2]그라데이션도 좀더 은은하게 변경했고, 아이콘들도 좀더 통일성있게 바꿨지요.

로고 역시 조금의 변화를 줬습니다. 사이즈는 조금 더 작으면서도, 제목과 부제의 차이를 확실하게 줘서 제목이 오히려 강조될 수 있도록 했어요.

(물론 디자인 자체는 제가 한 게 아닙니다.)

메뉴를 직관적으로 보이게

특히 맑시즘2010 웹사이트와 대비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각주:3]글로벌 내비게이션이었습니다. 글로벌 내비게이션은 사용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 맞죠?

작년 토론회인 맑시즘2010의 글로벌 내비게이션은 다소 산만했습니다. 아래처럼 말이죠.

글로벌 내비게이션은 홈버튼을 포함해 7개의 카테고리로 돼 있었습니다.

웹사이트의 핵심 기능인 연사, 주제, 시간표가 이 중 한 카테고리의 하위메뉴로 모두 들어가 있었습니다.

바꾼 건 이거예요.

일단 카테고리 자체를 5개로 줄였습니다. 특히 핵심기능인 연사/주제/시간표를 비중에 맞게 각각 독립적인 카테고리를 이루도록 했죠.

연사와 주제는 하위메뉴도 없습니다. 그냥 클릭하면 페이지로 이동하게 되죠.

하위 메뉴가 있는 행사 정보, 시간표, 참가/후원에는 삼각형을 달아 하위메뉴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마우스를 빨리 움직일 때 서브[하위]메뉴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참을 수 없는 깜빡임을 유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우스를 대고 얼마정도 있어야 서브[하위]메뉴가 나타나도록 했습니다.

이 외에도 신경쓴 건 아주 많이 있지만, 웹사이트 자랑은 이정도만 하도록 하지요.

아, 하나쯤은 자랑해도 될 것 같습니다. 위의 이미지에 보이는 ‘나만의 시간표 짜기’ 기능 말입니다. 수강신청하듯이 시간표를 짤 수 있어요.

이 토론회가 좀 크거든요. 올해도 70개의 토론을 나흘 간 하게 되는데, 많을 때는 분강이 여섯 개씩 되거든요.

작년에 처음 ‘나만의 시간표 짜기’를 만들었는데 [각주:4]jQuery UI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강연을 빈 테이블에 드래그 앤 드롭으로 끌어다 놓으면 제 위치에 가는 뭐 그런 시스템이예요. 올해는 클릭으로도 넣을 수 있게 했죠. 생각해 보니 굳이 불편하게 드래그 앤 드롭을 할 필요는 없었더라고요. 스마트폰 대응 문제도 있고 말입니다.

사실 오늘 이 토론을 다룬 이유는 기술적인 이유뿐이 아닙니다. 이 웹사이트에 담긴 기술적인 노력에 대해 말하자면 열 배는 더 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이 토론이 다루는 주제, 그리고 웹사이트

제가 이토록 이 웹사이트에 정성을 들이는 이유는 이 토론회의 정신에 아주 많이 동의하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어느 일이나 그럴 테지만, 직장을 다니는 이상은 일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직장에 다닌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한 사람의 사회 운동가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이 일은 즐기면서 할 수 있어요. 그건 아마도 이게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가장 주된 기반이 되는 일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말입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웹표준 운동을 하시는 분들과도 공통점이 느껴집니다.)

맑시즘 2011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시면 알겠지만 생각 외로 주제가 방대할 겁니다. 해외 연사도 오고요.

간단히 다루는 주제들을 말해 보면, 아랍 혁명, 미국의 저항, 노동자 투쟁, 경제 위기 분석, 마르크스주의, 억압, 빈곤, 환경, 여성, 2012년 총선/대선, 진보연합, 복지국가, 한반도 문제, 교육, 대학, 학생운동, 종교, 혁명사 등입니다.

우린 모두 같은 사회에 살고 있는 인간인지라 관심사가 어느정도 비슷할 수 있겠지요. 아랍 혁명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 마디쯤은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제 블로그 독자분들이 특별히 흥미 있어할 만한 주제는 있습니다.

“과학에서 왜 정작 필요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는가?” 라는 주제입니다. 주제 소개에는 “현대의 과학기술은 공익을 위해 복무하기보다 일부 특정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라는 말이 씌어 있군요. 어떠세요? 다들 그렇게 느끼시나요?

연사는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이자,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교수인 김동광 님입니다.

개인적으로 관심가는 주제는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고, 추천하고 싶은 주제는 “사회주의, 궁금타” 시리즈입니다.

  • 인간 본성 때문에 사회주의는 불가능한가?
  • 시장 없는 사회주의는 가능한가?
  • 소련 붕괴 20년 – 소련은 사회주의 사회였는가?
  • 사회민주주의와 사회주의
  • 사회주의 전략 전술 ― 공동전선을 중심으로

이런 주제들이 있는데, 앞의 네 개는 평소에 주변 사람들과도 종종 이야기가 나오는 주제였지요.

혹여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 있다면 이 기회에 한 번 들어 보심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회를 보는 주제

제가 웹사이트 제작/관리를 하는 기술직이지만, 토론회가 시작되면 사회도 봅니다.

제가 사회를 보는 토론은 토요일(23일) 세 번째 타임에 있는 “마르크스의 방법 – 변증법”입니다. 너무 철학적인 주제인가요;;

왠지 어려워 보이는 주제긴 하지만 변증법이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고, 대중 강연이니 평소에 이런 데 관심있었던 분이라면 그래도 추천하겠습니다. ㅋ

여튼간에,

저는 행복한 프로그래머입니다.

저는 제가 하루하루 짜는 코드가 좀더 사회를 낫게 만들고 있다고 확신하니까요.

단지 코드로써가 아니라,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토론회를 접하고, 세상에 문제의식을 갖고,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겁니다.

그게 제가 코딩을 하는 중요한 이유라면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 코딩하면서 느껴 본 적 있으신가요?

모두가 그렇게 사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마음을 늘 가진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그래서 말인데요, 맑시즘 2011에 참가신청하세요. ㅋ

그리고 나흘 간의 토론 광장에 뛰어 들어 보세요. 이 글 보고 오게 되셨다면 댓글이라도 남겨 주시고요. ^^ 그럼 참 기쁠 테니까요.


  1. 다채로운 컬러, 일러스트, 큰 글씨, 텍스처,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랙티브 UI 패턴 등이 모던웹의 특징입니다. [본문으로]
  2. 점진적으로 색채나 채도 등을 변화시키는 배색법이다. [본문으로]
  3. 웹사이트를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모든 페이지에서 보이도록 만든 메뉴를 말한다. [본문으로]
  4. jQuery는 자바스크립트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단순화하고 모든 브라우져에서 호환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자바스크립트 개발을 더 쉽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UI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약자이다. 터치하거나 클릭하는 등의 사용자와 컴퓨터간에 상호작용하는 수단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jQuery UI의 도움을 받았다'는 말은 jQuery로 이미 짜여져 있는 코드를 약간 수정해서 사용했다는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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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16:14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글 안형우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한국에 와서 마르크스주의를 말한다!

“1990년대 내내 죽은 개 취급을 받았던 칼 마르크스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쓴 “마르크스에 대한 왜곡을 걷어 낸다”는 위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이 글을 본 게 2003년이었다. 알렉스는 2003년 1월의 맑시즘(당시엔 “변혁인가 야만인가”라는 제목이었다)에 연사로 와서 선언했다.

“Left is back.” - “좌파가 돌아왔다”

“좌파가 돌아왔다”

사실 언뜻 한국 상황에 썩 들어맞지는 않는 말처럼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한국은 97년 총파업과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2002년 말 촛불집회 등으로 운동이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소련 몰락 후 전 세계 좌파가 겪었던 극심한 혼란을 생각한다면, 2000년대 초에는 “좌파가 돌아왔다” 하고 선언한 것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90년대는 소련을 대안으로 생각하던 전 세계 좌파가 충격을 받은 때였다. ‘노동자 국가’라고 믿던 소련이 노동자들에 의해 전복됐으니 말이다.[1] (물론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속한 사회주의 노동자당은 국가자본주의 독재 국가[2]의 몰락에 환호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같은 우익 학자는 “역사의 종말”을 고했다. 자본주의가 승리했고, 더이상 뭔가 역사가 발전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역사는 완성됐으니 이대로 “태평천하”를 누리면 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래가지 않았다. 이 체제는 빈곤을 퇴치하기는커녕 확산[3]했고, 전쟁도 반복됐다.[4] 좌파의 저항이 사그라든 상황에서 세계는 빠르게 신자유주의화돼 갔고, 자본주의는 온갖 고통을 낳았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온 몸의 구멍으로 피와 오물을 쏟아내며 탄생했다’고 썼지만, 비단 태어날 때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노동자 민중의 저항이 사그라들었을 때, 자본주의는 또다시 사람들의 삶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다시 저항 돌아왔다.

1999년 시애틀에서.

1999년 시애틀에서였다.

사람들은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이 시애틀 말고,


바로 이 시애틀이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5] 사람들은 이 날을 “시애틀 전투”라고 부른다.

전쟁에 중요한 전투가 있다. 한국전쟁 때 인천 상륙 작전이나 2차 대전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같은 전투 말이다. 시애틀 ‘전투’는 바로 그런 전투였다.[6]

1999년 11월, 시애틀에서 열린 WTO 3차 각료회의에 5만여 명의 국제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다시 저항이 가능해졌다.[7]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세계를 꿈꾸기 시작했다.

“자본주의는 고장 났다.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 세계 사회 포럼에 몰려 든 사람들

이 운동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에게 ‘다른 세계’는 다양한 의미를 가졌을 것이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고, 그건 이 운동의 약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을 포함해) 반자본주의자들에게 이 ‘다른 세계’는 “자본주의 아닌 다른 세계”였다.[8]

2008년 세계 ‘대공황’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미국에서 시작한 세계 경제 위기는, 단지 ‘경제 위기’라는 단어로는 표현하기 부족한 감이 있다.

AFP 통신의 사진인 것 같은데, 1929년 대공황 당시의 모습이다. 저축은행 앞에 예금을 인출하려고 사람들이 몰려 있다.

아일랜드 사진인데, 역시 은행 앞에 예금을 인출하려고 모인 사람들이다. 2008년 경제 위기로 인한 것이었다.

2008년에 시작한 경제 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래 처음으로 세계 대공황이라고 불릴 만한 위기라고 한다. 지금 주류 경제 학자와 언론 들은 사태가 진정됐고 다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려고 노력하지만, 위기의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다.[9]

“자본주의 그 자체가 문제다”

마르크스는 말했다. 자본주의는 고쳐서 쓸 수 없고, 그 자체로 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호황과 불황을 들숨과 날숨처럼 달고 살아간다고 말이다.

△1950년 이후 이윤율 장기 경향. 그래프의 들쑥날쑥은 들숨날숨을 잘 보여 준다.[10]

그래서 공황은 (흔히들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말하는 게 썩 나쁜 게 아니긴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자본주의가 고장난 게 아니다. 공황이 오니까 자본주의인 것이다. 자본주의가 아니라면 공황이 오지 않는다.[11]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12]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오늘날의 세계를 마르크스주의 틀로 분석하는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말에 귀 기울여 봄직 하다. (알렉스의 맑시즘 2011 강연 목록 바로 가기) 그는 자본주의를 사회주의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사회주의는 소련과 동구권, 북한에서 구현됐던 국가 자본주의가 아니라 사회의 경제를 대중 민주주의가 통제하는 민주적 계획경제다.[13]

그는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를 주장한다.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은 바로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라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과거에 유행한 스탈린주의) 공산당이나 개혁 정당이 위로부터 해방을 가져다 주는 게 아니다. “노동계급의 해방은 노동자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평생동안 견지해 온 마르크스주의의 중요한 원칙이다.

오늘날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최근 몇 십년을 통틀어 가장 의미가 깊을 수 있다. “죽은 개 취급” 받던 마르크스가 부활했다고, 알렉스는 이미 2003년에 말했지만, 2008년 세계 경제 ‘공황’을 경험한 이후 그의 말이 더더욱 현실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공황과 오늘날의 혁명

경제 공황은 경제 공황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황은 은행에 있는 돈이 사라지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생이 사라진다.

리차드 풀드 2세, 리만 브라더스 파산 당시 CEO다. 이런 자들의 인생이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타임지가 뽑은 2010년 올해의 사진 중 하나라고 하는데,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집을 잃은 가정이 남기고 간 물품들이다.

한쪽에서 자본가들은 돈놀이를 했고, 파산했고, 서민들의 세금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다시 보너스를 챙겼다.

그리고 다른 한 쪽에서는 평생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이 집을 잃었다.

물론 2008년 공황은 그 이상으로 더더욱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공황으로 돈이 필요해진 미국은 ‘양적 완화 정책’을 폈다. 뭔가 어려운 말인데 (어려운 말은 늘 연막을 위해 있는 거다) 한 마디로 달러를 찍어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달러는 세계 공통 화폐다. 돈을 찍어내니까 당연히 물가가 올라간다.

빵 100개당 달러 100개가 있다고 치자. 그럼 빵 하나랑 달러 하나를 교환하면 된다. 그런데 빵 100개당 달러가 갑자기 200개가 됐다.  그럼 이제 빵 하나당 달러는 두 개가 되는 거다. 새로 생긴 100달러를 가진 놈은 제자리에 앉아서 빵 50개만큼의 가치를 벌게 된 거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빵 절반만큼의 가치를 잃은 것이다. 이게 ‘양적 완화’의 결과다.

한 발 더 나가 보자.

그냥 물가 인상이구나 하면 될까? 아니다. 식량 가격이 폭등했다.


2011년 2월 6일 동아일보 기사에 실린 그래프다. 동아일보는 기후 이상으로 (체제는 멀쩡한데) 식량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썼지만 진실은 투기와 미국의 돈풀기였다.

그리고 혁명이 일어났다.

중동의 반란은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식량과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것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전체 국민 80퍼센트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튀니지와, 식비가 가계 예산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집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의 노동자ㆍ민중의 삶이 전보다 훨씬 힘들어졌던 것이다. 한 경제 평론가는 “미국의 양적 완화가 유발한 인플레이션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반정부 시위에 기폭제 구실”을 했다고 지적한다. 

- 중동 혁명의 성격과 방향 논쟁 - 중동 민중 반란은 세계 자본주의 위기의 일부다

그렇다. 경제는 단지 경제에 그치지 않는다.

자본가들이 벌인 금융 놀음 때문에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했다.

그리고 미국 노동자들이 집을 잃었다.

미국은 양적 완화를 통해 자국 자본가들을 구원했다.

물가가 급등했다.

아랍 민중들이 굶주렸다. ‘인내’가 바닥났다.

결국 튀니지에서 혁명이 시작됐다.

튀니지 사람들은 말했다.

“빵과 물이 필요하지만 벤 알리는 필요없다”[14]

식량 폭동?

주류 언론들은 하나같이 폭동이라고 말한다.

웃기시네.

자본주의가 낳은 비참하고 반인륜적인 결과에 맞서 일어선

혁명이다.

식량가 폭등이라는 경제적 문제는 금세 독재라는 정치적 문제와 결합했다.

튀니지에서 독재자가 타도되고, 이집트에서도 혁명이 일어났다.

반독재 투쟁이라는 정치적 문제는 다시 독재와 자본의 결탁에 맞선 파업이라는 경제적 문제로 확산했다.

정치와 경제는 끊임없이 결합됐다.

아니, 사실 원래 그렇게 함께 가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자본론》이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부제가 붙은 거 아니겠나. (응??) 여튼 자본론이 더 궁금한 사람은 이번 맑시즘 2011의 김수행 교수님 《자본론》 강연을 들어 보라. (엥?))

그래서 로자 룩셈부르크는 대중파업론에서 정치 투쟁의 비옥한 투쟁 위에 거대한 경제 투쟁이 일어나며 그 역도 성립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건 한국의 87년 6월 항쟁7~9월 노동자 대투쟁에서도 증명됐다.)

정치와 경제의 결합 - 현실 세계에서 늘 있는 일이지만 이걸 진정 제대로 설명할 수 있고, 설명하려고 늘 노력하는 것은 바로 마르크스주의자들이다.[15]

알렉스는 튀니지 혁명 직후 “튀니지 – 혁명의 패턴”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다.(강조는 내가 한 것이다.)

세계경제 위기로 악화된 물질적 곤궁은 혁명 동력의 일부였다. 신정부와 민주주의 체제로는 이것이 전혀 해소되지 못할 것이다.

달리 서술하자면, 오늘날 튀니지의 경제와 정치는 서로를 지탱한다. 레온 트로츠키는 1905년 러시아 혁명을 겪고 나서 절대왕정의 차르 니콜라이 2세에 반대하는 정치 반란이 대체로 고용주들에 반대하는 경제 투쟁으로 “성장 전화”하는 방식을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에서 드러나는 사실은 러시아의 산업 노동계급이 러시아를 민주화하는 투쟁의 선두에 섰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민주주의 투쟁은 자본에 반대하는 경제 투쟁과 결합돼 사회주의 혁명으로 나아갔다.

튀니지에서 혁명적 과정이 시작됐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것이 튀니지인들이나 아랍의 나머지 나라들 그리고 세계에 끼칠 의미는 투쟁의 과정에서 확연해질 것이다.

혁명의 복귀

알렉스는 2003년에 “좌파가 돌아왔다” 하고 말했다.

이제 한 마디 더 붙일 수 있겠다.

“혁명이 돌아왔다” 

하고 말이다.

“더이상 자본주의 외의 대안이 없다” 하던 90년대의 선언은

99년 시애틀 전투와 2008년 세계 경제 ‘공황’,

2011년 이집트 혁명으로 완전히 파산했다.

그리고 알렉스는 이번 맑시즘 2011에서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24일 16:50 ~ 18:40)로 강연을 한다.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도 강연한다;;)

마르크스주의는 단지 자본주의를 비판하기만 하는 사상이 아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상은 자본주의가 발생하자마자 거의 동시에 나타났다.

(다양한 반자본주의 조류는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반자본주의 선언》에 써 놨으니 읽어 보면 된다. 여튼) 마르크스주의는 다양한 자본주의 비판사상들과 다르게 자본주의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16]

즉, 마르크스주의는 단지 사상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를 다른 체제로 대체하려는 사회 변혁 프로젝트다.

그래서 그람시는 마르크스주의를 ‘실천 철학’이라 불렀고,

교수인 알렉스는 거리에서 <소셜리스트 워커>를 판매하고, 집회를 조직하는 것이다.

집회장에서 연설하는 알렉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는 끊임없이 혁명가들을 만들어 왔고, 다양한 투쟁에 연대해 왔던 것이다.

한국의 고전 마르크스주의 조직인 다함께가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희망의 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에 연대[17]했던 것처럼 말이다.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

알렉스가 할 강연이 기대되는 이유는 단지 알렉스가 세계적 석학이어서가 아니다.

오늘의 세계가 68혁명 이후 최대의 위기인 동시에 최대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시기기 때문이다.

동양적으로 말하자면, 난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세계적 차원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의미를 밝혀 줄 것이기 때문이다.

맑시즘 2011의 마지막 강연으로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를 말한다.(7월 24일 4:40, 고려대)

어떤가? 이쯤하면 좀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헉헉... 지구를 여러 바퀴 돌았더니 진이 빠진다.

이쯤 열심히 썰을 풀었으면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겼겠지.

그래서 결론은,

맑시즘 2011에 참가신청하고 같이 알렉스 강연을 듣자는 거다.

혹시 이 글 쓴 나랑 좀 더 토론하고 싶은 분은 mytory@gmail.com 으로 연락하셔도 된다. 그럼 맑시즘 때 만나서 인사라도 나눌 수 있겠지.

이 글을 읽은 당신,

꼭! 맑시즘 2011에 참가해

알렉스의 강연을 듣기를!

알렉스 전체 강연 목록은, 위에 링크를 클릭했어도 가긴 했을 테지만, 마지막 서비스로 한 번 더 제공해 주겠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소개와 함께.

↗알렉스 강연 목록 보러 가기

↗알렉스 캘리니코스 소개 보러 가기

추가 서비스 :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2003년 인터뷰 

↗알렉스 캘리니코스 강연 별 티켓 구입 안내

(마지막 링크는 인터뷰 번역한 거라 좀 어렵게 씌어 있지만, 아주 세계 구석구석을 훑고 있다.)


[6]트로츠키는 마르크스주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중요한 기여를 했다. 이와 관련한 맑시즘 2011 강연은 최영준 다함께 연대협력국장이 하는 ‘사회주의 전략 전술 ― 공동전선을 중심으로’다.

[7]사족을 달자면, 저항이 불가능했던 적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 머릿속에 대전환이 일어난 건 사실이니 저렇게 써도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9]맑시즘 2011에도 연사로 오는 최일붕(다함께 운영위원, 《마르크스21》 공동 편집자)이 쓴 기사 ‘지속되는 세계경제 위기’가 읽을 만하다.

[12]<맞불>에 실렸던 마르크스와 자본론에 관한 연재도 읽어 볼 만하다.

[14]맑시즘 2011에는 아랍 혁명 사진전이 열린다. 문화행사 페이지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15]알렉스는 맑시즘 2011에서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22일 19:00 ~ 20:50)에 대해서도 연설한다.

[16]마르크스가 대안사회를 명확히 그리지 않았다는 왜곡이 흔하다. 아니다. 마르크스는 파리 코뮌이 노동자 권력이라고 말했다. 레프트21 기사인 “파리 코뮌 1백40주년 - 노동계급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다. 직접 관련한 강연은 아니지만, 이번 맑시즘 2011에는 “혁명 속의 여성들 ― 파리 코뮌에서 이집트 혁명까지”라는 강연도 있다. 이현주 《마르크스21》 편집팀원이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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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2 15:52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글 대학생다함께 활동가

지난 주말, 한진중공업 2차 희망버스가 있었죠. 저를 비롯한 몇몇 대학생다함께 회원들과 맑시즘2011 참가자들은 유성기업 노동자분들의 투쟁에도 연대하고, 유성기업 노동자분들과 희망버스를 타기 위해서 하루 먼저(8일) 내려갔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분들은 밤새도록 일하라는 강요를 거부하고, '밤에는 잠좀 자자'는 요구로 투쟁중입니다. 점거파업 이틀만에 경찰에 의해 끌려나왔고, 용역깡패들이 공장안으로 다시 못들어가게 막고있습니다. 너무나도 정당한 요구인데, 거대한 자동차 기업들의 이익과 연결돼있는 투쟁이기때문에 쉽게 마무리되지 못하고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이 서로 연대하고 함께 싸우면 서로 큰 힘이 될거라는 생각을 하니 아산공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즐겁습니다 :) 

길어지는 싸움에 혹여나 노동자분들이 기운빠지시는 건 아닐까 염려되는 마음에, 정성껏 팻말을 그리고, 노래와 율동공연도 준비해서 충남 아산 유성기업으로 내려갔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과의 하루

매일 아침저녁으로 진행되는 집회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식물도 밤에 가로등불을 받으면 못자란다. 우리는 사람이다. 밤에는 잠좀자자. 우리의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다. 반드시 승리하자!"는 노동자분의 힘찬 발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야간노동철폐는 모든 노동자들의 바람이자,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모든 대학생들의 바람입니다."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장 김지윤씨의 발언도 자리한 모든 이들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신나는 노래와 율동 공연으로 분위기가 후끈! ㅎ.ㅎ

집회를 마치고, 후두두둑 비닐하우스를 때리는 빗소리를 안주삼아 노동자분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심야노동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리고, 퇴근길에 눈을 붙였다가 다신 눈을 뜨지 못했다는 동료분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밤에 잠좀 자자'는 요구가 '죽기 싫다. 살고싶다'와 같은 절절한 요구였습니다.

유성기업은 비정규직 없는 공장입니다. 투쟁으로 일자리를 지켜온 노동자분들의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을 공부한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자신들이 일하지 않으면 공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하는 노동자분들이 든든했습니다.

투쟁이 승리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얘기나눴습니다. 

학생들과 반값등록금 집회에 함께했던 것, 사회적인 지지가 많이 모이고있다는 것을 얘기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97년 대중파업을 통해 생겼지만 지금은 변질되고 제대로 된 '노동자 정치 세력화'에 힘쓰고있지 않은 것 같다는 것, 그리고 진보대통합이 필요하다는 것도 얘기했습니다. 

파업 승리를 위한 핵심은 무엇보다 실질적인 연대파업이 핵심이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등의 강연에서 관련 내용을 더 많은 분들과 더 풍부하게 토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분들의 승리를 위해서,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해서 함께 대안을 찾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9일) 유성기업 영동공장에서 열린 집회에도 함께했습니다. 가대위분들과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더 인간적이고 평화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분들과 함께 희망콘서트가 열리는 부산역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온 수많은 사람들이 부산역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분들의 선전전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부산역에서 콘서트가 끝나고, 영도 한진중공업까지 유성기업 노동자분들과 함께 행진했습니다.

"심야노동 철폐하라! 정리해고 철회하라!"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한진중공업 근처에 다다른 우리는 경찰이 설치한 차벽과 마주했습니다. 사측이 거짓 집회신고를 내서 희망버스 주최측이 집회신고를 내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85호 크레인 밑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려 한 우리들을 경찰이 막아섰습니다.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평화로운 시민들을 향해서 경찰은 '폭력시위' 그만하고 해산하라고 방송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했습니다. 바로 코앞인데 만나지 못하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도 경찰은 시끄럽게 방송하며 방해했습니다.

시간이 가고, 늦은 새벽에 돼도 수많은 사람들은 "김지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자리를 지켰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분들도, 가족들과 함께 온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이정희, 심상정, 노회찬, 정동영 등 국회의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이 살수기로 물을 뿌려댔습니다. 그냥 물이 아니라 최루액을 탄 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눈이 따갑고, 피부가 불타는 고통에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최루액이 입에 들어간 사람들은 구토를 하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얼굴에 생수를 뿌려주고, 담배연기를 뿜어주고, 치약을 발랐습니다.

희망버스를 타고 온 무방비상태의 시민 수십명이 연행됐고, 가대위분들이 사람들을 위해 끓인 '오뎅탕'도 '집회 위험 물품'이라는 죄목으로 연행됐습니다.


"권력. 정작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은 최루액에 물대포에 강제연행에 무참히 짓밟히는 밤. 저들은 우리들의 희망이 두려운것이다! 우리들의 연대가 두려운 것이다! 3차 희망버스가 두려운 것이다!"

- 김진숙 지도위원의 트윗



날이 밝고, 경찰폭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진행됐습니다. [각주:1]우석균 쌤은 "최루액의성분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쌍용자동차 진압 때 사용되었던 최루액이라고 추정할 경우 메틸렌클로라이드(Methylen chloride)에다 CS가스로 추정할 수 있다. '메틸렌클로라이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발암물질(Group 2B)이다. CS가스는 하버드대학 하워드 후 교수가 독성화학무기(toxic chemical weapon)로 규정한 물질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발암물질과 화학무기를 경찰이 사람들에 무차별적으로 뿌려댄 겁니다.

손발이 불타는 고통속에 어쩔줄 몰라하는 사람들에게, 우석균쌤은 "흐르는 물에 씻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처방을 받았다는 기분에 뭔가 안심이 되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우석균 정책실장님은 맑시즘 2011의 연사이기도 하십니다. '무상의료의 오해와 진실'과 '복지국가 ― 무엇을, 어떻게, 누가?' 주제에서 연설하실 예정입니다.

'왜 노동운동이 중요한가?'를 연설하실 하종강 전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님, 

'동성애 혐오와 한국사회 그리고 해방의 정치'를 연설하실 곽이경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등 여러 맑시즘2011의 연사들이 함께 희망버스를 탔고, 함께 최루액을 맞았습니다 ;ㅁ;;

도대체 이 정부는 왜이리 국민들에게 무자비한지, '마르크스주의와 국가' 주제에서 토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1박 2일동안 길바닥에서 함께 고생하신 수많은 희망들,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서, 더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해서, 우리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을 결의했습니다. 3차 희망버스도 곧 있을 겁니다.

이번처럼 경찰에 가로막혀서 또 그냥 돌아가게 되지 않도록, 무엇이 필요할지 많은 분들이 트위터를 비롯한 이곳 저곳에서 의견을 내고 계십니다.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 대안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야만적인지 이번에 또다시 경험했습니다. 정리해고라는 폭력을 그만두라는 사람들에게 또다시 최루액이라는 폭력이 가해졌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희망들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희망임을 느꼈습니다.  

맑시즘2011 변혁이냐 야만이냐.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지 오셔서 함께 토론합시다!


맑시즘2011의 '문화행사 - 또 다른 즐거움'

문학  
거리의 시인 송경동의 '지지 않는 소금꽃 나무들을 위하여' 
'희망의 버스' 송경동 시인과 함께하는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그리고 연대. 

 


  1. 정확한 직책은 보건의로 단체연합 정책실장님 이예요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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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9 15:47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대학생 다함께에서 유성노동자들과 함께 희망의 버스를 타기위해 어제(7월8일) 유성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산 유성기업에서 부산 85호 크레인까지'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참가단의 첫날부터 지금까지(8일~9일 오후3시) 여정을 정리합니다.

아산 공장으로 출발하기전 유성노동자들에게 전해주려고 학생들이 만든 팻말이 너무나 예쁘네요 :)

유성투쟁 승리하자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도착해 첫 저녁집회를 합니다. 말풍선 팻말이 인상적이네요. 

"밤에는 자고싶다" 우리 모두의 요구, 경찰력 투입 규탄한다!

"밤에는 자고 싶다" 우리 모두의 요구


고려대 김지윤씨의 발언중입니다. 김지윤씨는 맑시즘2011에서 "신자유주의와 대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연사이기도 합니다.

"야간노동철폐는 모든 노동자들의 바람이자 인간답게살고자하는 모든 대학생들의 바람입니다."


1박을 마치고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아침집회를 마친 후 아산공장 노동자들과 함께 유성기업 영동공장으로 달려갑니다. 그 와중에 한진 노동자들에게 전해줄 팻말도 만들었습니다 :)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게 드릴 팻말을 만들고 영동공장으로 고고!


9일 오후 1시 반. 영동공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집회를 한 후 한진으로 출발했습니다. 무려 60~70 여명의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한진으로 힘차게 가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알흠다운 연대 ^^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희망의 버스를 타는 이유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 이유는 "제발 밤에는 잠좀 자자"입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요구는 정리해고 철회입니다. 인간답게 살 권리, 노동의 기본적인 권리를 말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기업측이 묵살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측의 일방통행이 바로 노동자들이 공장을 점거하거나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경찰과 용역 깡패, 사측 인력을 동원해서 엄청난 폭력으로 파업을 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성기업 파업이나 한진중공업 파업 중 어느 한 곳이 승리하게 된다면? 나머지 투쟁 사업장에서도 힘과 자신감을 얻을 것입니다. 지난 노동자투쟁의 역사가 바로 그것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작년 벌어진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투쟁들은 연대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홍익대의 청소노동자들이 크고 작은 승리들을 쟁취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청소 노동자들의 공동 파업은 함께 투쟁할 때 승리의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투쟁이었습니다.

유성과 한진 노동자들의 함께한다는 의식을 갖고 함께 투쟁을 논의한다면 승리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따라서 희망의 버스를 통해 쌍용차, 유성기업, 현대차 등에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한진 중공업 파업투쟁으로 연대를 모으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일 것입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승리가 계속 전염되야합니다.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유성 노동자들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것을 조리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야간노동이 왜 문제지?'와 같은 질문을 해 봅시다. 

마르크스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에서 볼 수 있었듯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하는 문제는 승리의 중요한 관건이었던 반면에 현실에서는 단결이 쉽지만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당장 한진중공업 투쟁에서도 정규직 비정규직 단결 문제는 투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단결할 수 없다' 라는 주장이 만연합니다. 또, '왜 마르크스는 굳이 노동자가 중요하다고 했지?' 등등의 질문들을 던져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맑시즘 2011은 바로 현실에서 벌어지는 투쟁이 던지는 질문들을 투쟁의 주체들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기도 합니다. 노동자들의 투쟁에 뜨겁게 연대하고, 맑시즘에서 뜨겁게 토론하는 올 여름, 매우 기대됩니다.

맑시즘 2011 주제소개 : 위기의 시대 노동자 투쟁

왜 노동운동이 중요한가? 22일 10:00 ~ 11:40

  • 하종강 전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비정규직 투쟁과 노동자 연대, 무엇을 할 것인가? 23일 14:40 ~ 16:10

  •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 박성환 다함께 노동조합팀장

야간노동, 노동자 건강, 자본주의 24일 12:10 ~ 13:40

  •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정책국장
  • 주야2교대 노동하는 노동자
  • 이종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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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8 15:20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일단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정성진 교수의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정성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경상대학교 교수

한국 최초의 마르크스주의 특성화 대학원인 경상대학교 정치경제학 대학원의 초대 학과장이자, 계간 《마르크스주의 연구》 편집위원장이다. 지은 책으로 《마르크스와 한국 경제》(책갈피), 《21세기 대공황과 마르크스주의》(공저, 책갈피) 등이 있고, 《붐 앤 버블》(로버트 브레너, 아침이슬), 《칼 맑스의 혁명적 사상》(알렉스 캘리니코스, 책갈피) 등을 번역했다.

그가 새로운 눈을 제공한다

당신도 언젠가 정성진 교수에 대해 한 번쯤 들어는 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혹시 여태껏 정성진 교수의 강연을 들어본적이 없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번 맑시즘2011에서 한국경제를 보는 완전히 새로운 눈을 얻어 갈 것이다.

세간의 진부한 경제학자들의 속빈 강정 같은 주장과는 달리 그의 분석은 신뢰할 만한 결정적 이유가 있다.

1997년 'IMF 위기'가 폭발하기 직전에 정성진 교수는 한국 경제학자들 중 거의 유일하게 한국 경제의 대폭락이 임박했음을 주장했다. 그 주장은 그 해 5월에 미국의 대표적 좌파 정치경제학 학술지인 《급진정치경제학평론 Review of Radical Political Economics》과 당대출판사가 펴낸 《6월 민주항쟁과 한국사회 10년》이라는 책에 〈한국 경제의 사회적 축적구조와 그 붕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당시 한국의 OECD가입과 세계화 흐름에 올라타기 등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팽배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주류경제학 뿐 아니라 진보진영의 경제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이러한 예견에 성공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마르크스주의 방법론

정성진 교수는 1990년대 이후 점차 케인스주의로 탈색한 여러 진보 경제학자들과는 반대로 아주 고집스럽게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을 실증적으로 연구하는데 매달렸다.

우선 그는 한국 경제의 각종 통계지표들을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제공한 이윤율 또는 잉여가치율 같은 비율들로 환산해냈다.

또한 동시에 "트로츠키주의 정치경제학의 핵심 이론 중의 하나인 상시군비경제이론의 관점에서 한국 자본주의의 고도 축적의 역사적 배경을 검토"했으며, "마르크스주의 장기파동 이론의 관점에서 사회적 축적구조 이론을 비판적으로 적용해 1960년대 이후 한국 경제의 '30년 장기호황'과 1987년 이후 장기불황의 구조와 동학을 분석"했다.

이번 맑시즘2011에서 정성진 교수는 최근의 동향을 분석에 포함시켜 오늘을 보는 새로운 시야를 제시해 줄 예정이다.

더구나 정교수 강연의 장점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학에 낯선 사람이라도 그의 차분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편안하게 물어보라. 정성진 교수만큼 꼼꼼하게 대답해주는 교수도 드물다.



정성진 교수는 이렇게 말한바 있다.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에 입각해 현대 한국 경제의 구조와 모순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은 필자가 마르크스주의에 입문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지지부진하게나마 계속해 오고 있는 필생의 사업이다" ─ 《마르크스와 한국경제》(책갈피, 2005) p.9

그의 필생의 과업을 이번 기회에 만나보자.

정성진 교수의 강연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본 한국 경제" 주제소개 보기


이 외에도 경제위기, "마르크스주의 분석 그리고 대안"의 다른 주제들도 소개드립니다.  

맑시즘 2011 주제소개 : 경제위기, 마르크스주의 분석 그리고 대안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본 한국 경제 24일 12:10 ~ 13:30

  • 성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경상대학교 교수

더 나은 자본주의인가, 반자본주의인가? 22일 12:00 ~ 13:20

  • 지윤 다함께 운영위원, <레프트21> 편집자

세계 경제의 중심이 중국으로 넘어 왔는가? 21일 15:00 ~ 16:20

  • 이정구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 교수

장하준과 발전국가 논쟁 22일 16:30 ~ 17:50

  • 동훈 <레프트21> 경제 담당 기자

금융화와 위기 22일 12:00 ~ 13:20

  • 이정구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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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16:14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위한 시국 기도회” 참가 후기

유성 노동자들은 지난 5월부터 야간근무의 철폐와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요구하며 사측을 상대로 싸우고 있습니다. 사측과 정부는 이런 당연한 요구를 내걸고 싸우는 유성 노동자들에게 무지막지한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죠.(유성기업 파업 - 돌던지는 깡패들, 구경하는 경찰)

입장료 500만 원 짜리 유성랜드

노동자들의 외침이 귀에 거슬렸던 유성기업은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습니다. 그리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공장부지 출입을 엄금하고 있죠. 경찰은 이를 빌미로 법이 보장하는 권리인 집회․시위의 자유조차 노동자들에게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노동자들은 지난 7월 2일까지 거의 10일 동안 공장 앞 부지에서 집회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측은 노동자들의 공장접근조차 못하게 하고 있다

공장출입을 가로막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


이처럼 경찰이 유성 공장 앞을 원천 봉쇄했기 때문에 유성 노동자들과 여러 사회단체들은 "종교행사"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시대의 증언"이어야 했고, 팔뚝질 하면서 부를 투쟁가는 "특송"이어야만 했으며 집회에 참여한 우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서로를 "신도(信徒)님"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도 우리는 경찰들이 공장 앞으로 들어와 함께 예배와 미사를 드리려는 노동자들을 막지나 않을까 가슴 졸여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경찰들이 노동자들은 별 제지를 받지 않고 공장 앞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무려 10일여 만에 공장 앞 부지를 밟은 노동자들은 "감개가 무량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공장의 주인은 누구?

그런데 이쯤 되면 의문점이 생깁니다. 노동자들은 자기 일터 주변의 부지 위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기뻐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하루 속히 돌아가서 일하고 싶어 하죠. 그런데 회사는 일하고 싶어 미치겠다는 노동자들에게 "일하는 데 방해된다"며 나가라고 합니다.(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이건 뭔가 이상합니다. 공장을 돌리고 싶다고, 일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공장을 돌리는데 방해가 되는 사람들이라뇨.

네. 물론 여기에 대해 간단히 대답할 수도 있겠습니다. "내 공장 내 맘대로 한다는데 너네가 뭔 상관이얏!" 하지만 사측이 입이 닳도록 자랑하는 최고 품질의 피스톤링을 만들어 왔던 건 누구인가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공장을 돌리고 기계에 기름칠하던 노동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장에서 해마다 1,000만 달러가 넘는 순이익을 내게 한 것은 또 누구죠? 그들 역시 노동자들이죠. 그런데도 이 공장을 유성기업 유시영 사장의 공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공장을 돌리고, 물건을 만들어오던 노동자들이 자기 공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해 "종교행사"라는 형식을 빌려 겨우겨우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게 과연 정당한 일일까요? 

그 뿐만 아닙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일을 멈추자 대한민국 최대의 완성차 업계들이 줄줄이 부품 공급에 난황을 겪었습니다. 조선일보도 1,000원짜리 링 하나 때문에 한국차가 생산 위기에 놓여있다고 걱정할 정도였죠. 이런데도 유성 공장이 유시영 사장 혼자만의 것일까요?

이번 맑시즘에서는...

이번 맑시즘 2011에서는 이 "위기의 시대"에 노동자 투쟁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그것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공장을 돌리고 가치를 생산해 내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 이야기 할 것입니다. 우리 함께 토론해봅시다!

맑시즘 2011 주제소개 : 위기의 시대 노동자 투쟁

왜 노동운동이 중요한가? 22일 10:00 ~ 11:40

  • 하종강 전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비정규직 투쟁과 노동자 연대, 무엇을 할 것인가? 23일 14:40 ~ 16:10

  •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 박성환 다함께 노동조합팀장

야간노동, 노동자 건강, 자본주의 24일 12:10 ~ 13:40

  •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정책국장
  • 주야2교대 노동하는 노동자
  • 이종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상임활동가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강의 (2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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