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나는 교사이며 전교조 조합원이다. <레프트21>은 창간호부터 구독해 왔는데 ‘맑시즘 2011’이 열린다는 것을 이 신문을 통해 알게 됐다. 포럼 내용을 보니 평소 나의 관심분야가 많아 주저없이 나흘 티켓을 신청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가 마침 7월 20일에 방학을 할 계획이어서, 21일부터 시작하는 ‘맑시즘 2011’에 꼭 참여하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닐까 생각도 하며 손꼽아 기다렸다.
16일 오후에 ‘다함께 교사 모임’의 선생님이 전화를 걸어와 ‘맑시즘’ 기간 동안 함께할 것을 제안해 흔쾌히 동의했다. 맑시즘 2011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일까 은근히 기대가 됐다.
평소 레닌에 대해 지식이 없었던 내게 <레닌과 당> 연사의 강의와 청중토론은 많은 도움이 됐다.
다른 곳의 강의에서 청중은 듣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개막식에서는 알렉스 캘리니코스와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전화연결) 등 여러 진보적 연사들의 연설이 이어졌다. 나흘 동안 알찬 토론들에 열심히 참가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마지막 강연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에 이어 갈무리 행사가 시작됐다. 나흘간의 일정을 담은 동영상을 보니 뿌듯함과 함께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사람답게 살수 없는 이 사회에서 ‘맑시즘 2011’은 내게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는 해방구였다. 나흘간만 해방될 것이 아니라 나머지 361일도 그렇게 보내야 한다는 한 참가자의 발언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내셔널가’를 불렀다. 아쉬움과 감동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나흘간의 대장정은 이렇게 끝났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하지만 나는 ‘맑시즘 2011’에서 노동자 계급의 희망을 봤다. 특히, 많은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고 우리사회에서 정의가 승리하는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첫날 강연에서, 나흘간의 ‘맑시즘 2011’을 통해 우리들이 혁명가로 거듭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숨막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를 끝내고 노동자 계급이 주도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이처럼 명확한 주문이 또 있을까? 알렉스의 주문대로 나는 나흘간의 맑시즘 2011이 끝나고 ‘혁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또한,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는 아무리 개혁을 해도 결국 달라질 것은 없으며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를 끝내고 노동자 계급이 주도하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만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의 혁명이 바로 노동자 계급의 혁명이 가능함을 보여 주는 살아있는 증거라는 것도 함께 깨달았다.
홍세화 님은 한 칼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두스 섬에서 공중제비를 잘 뛰었다고 큰소리를 친 허풍쟁이에게 주위사람들이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에서 뛰어보아라”라고 말했다는 우화가 있다. 우리에게도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할 일이다.”
로두스 섬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맑시즘 2011’ 갈무리 행사를 마치고 대강당을 나오면서 나는 혁명가들이 함께 모여 조직할 필요성을 공감했다. 알렉스의 저서 《칼맑스의 혁명적 사상》을 비롯한 20여 권의 사회과학 서적도 주문했다. 그리고, 7월30일 한진중공업을 향해 달려가는 3차 희망버스에 올랐다. 이것이 ‘맑시즘 2011’을 통해 혁명가로 거듭난 내가 로두스 섬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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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글의 제목을 왜 저렇게 잡았나 의아할 것이다. 동아일보 때문이다.
어제(7월 16일) 한국의 대표적 보수언론인 동아일보 칼럼에서 난데없이 맑시즘2011이 튀어나왔다. 논설위원 송평인이 "마르크스주의, 귀환중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는데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마르크스주의가 귀환중인게 분명하다는게 그의 입장이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그는 유럽 출장 중에 마르크스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귀국했는데, 한국에서도 맑시즘2011이라는 "마르크스주의 연속 강연회"가 대규모로 열리는 것을 보니 "이념의 자장이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심지어 맑시즘2011에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유럽연구센타 소장"이자 "한국에도 잘 알려진 트로츠키파 정치이론가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온다며 그의 이력을 상세히도 소개해 놓았다. 그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마르크스주의, 귀환중이다
물론 글쓴이가 좋아서, 기뻐서 맑시즘 와서 알렉스 한번 만나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니다. 아마도 자신의 우익 지지자들에게 부활하는 마르크스주의를 본격적으로 경계하기 시작해야한다는 경고를 보내고 대응을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는 한가지 적절한 통찰을 했다. 마르크스주의가 부활하는 배경에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놓여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2008년 미국 뉴욕 월가의 금융 위기라는 것이다.
유로존 연쇄 붕괴 시나리오가 속속 흘러나오는 최근을 돌아보면 더욱 실감 나는데, 그는 우리가 마르크스 자본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를 더 분명하게 해줬다.
다만 그가 칼럼에서 빼 먹은게 있다면, 맑시즘2011에 참가하는 연사중에 김수행 교수도 있다는 점이다. 왜 빼먹었나 모르겠다. 이왕 쓰는거 한 줄 더 써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공식 연사소개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국내에 《자본론》 완역 소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로 서울대학교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가르쳤으며, 한국에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최초로 완역 소개했다. 저서로는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두리미디어),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시대의 창), 《알기 쉬운 정치경제학》(서울대학교출판부) 등이 있다.
하얀 머리가 무색할 만큼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언어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소개해 주시기로 유명하다. 청중들이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그는 왜 자본론을 번역하게 됐나?
김수행 교수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나 싶다. 그런데 그가 왜 6천 페이지가 넘는 자본론을 번역하게 돼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어릴 적부터 가난에 관심이 많았다. 매우 똑똑한 친구들이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저 친구들이 잘 되어야 우리 사회도 잘 될 것인데 하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본인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겨우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대학 진학 후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관련된 후에는 은행 조사부에 취직을 했는데 1972년에 런던지점으로 발령이 났다.
그 무렵은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이 본격적인 불황기로 접어들던 시점이다. 그가 3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마르크스 경제학을 탐구하기로 결심한 때는 1975년 5월이었다. 이쯤에서 그의 말을 다시 들어보자.
"1972년 가을에는 세계적인 투기 열풍으로 어린 아들 셋을 위한 휴지를 구할 수가 없었다. 자본가들이 삼림과 펄프를 세계적인 규모에서 매점 , 매석했기 때문에 휴지가 귀해져서 각 상점은 고객 한 사람에게 휴지 두루마리 한 개씩만 팔았다. 이런 투기 열풍이 1973년 10월 이후의 석유 가격 폭등을 계기로 완전히 파탄에 빠져 1974/75년의 세계적인 대공황이 폭발한 것이다. 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뮤엘슨(Samuelson) 등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은 경기변동은 천연두처럼 이제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자신만만했는데, 1930년대의 공황 같은 세계공황이 터진 것이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때는 1982년이었다. 10년 동안 한국에 없었던 그는 스스로 한국의 정세에 둔감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현실문제에 개입할 수가 없었는데, 바로 이 때문에 자본론을 번역하는 일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런데 번역한다고 해서 낼 수가 없었다. 왜냐면 그 때는 군사독재 시절이었고 자본론은 대표적인 금서였기 때문이다.
번역은 반역이었다
1987년 6월 항쟁이 돌파구를 열었다. 대중들 사이에서 사회 개혁에 대한 자신감이 무르익고 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 학생들이 수업거부와 농성을 시작했는데, 그들의 요구는 마르크스 경제학 교수를 채용하라는 것이었다. 김수행 교수는 그 때 이 투쟁이 승리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결국 학생들의 투쟁은 승리했고 그 덕에 김수행은 뜻밖에 교수가 됐다. 그래도 자본론은 여전히 금서였다. 그런데 김수행은 교수가 되자마자 서울대 교수의 신분을 지렛대삼아 "잡아가려면 잡아가라!"는 심정으로 자본론을 출간해 버렸다. 그는 잡혀가지 않았고, 자연스레 자본론은 금서해제가 됐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퇴임하며 쓴 글에서 자본론 완역을 자신의 가장 큰 연구업적으로 삼았다. 자본론을 번역한 일 이외에도 그는 자본론의 내용을 쉽게 해설하거나 현실 관련성을 잇는 책 발간에 노력했는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엄청 많다.
- 현대정치경제학 입문(역서. 1985)
- 정치경제학원론(1988)
- 자본론 연구I(1988)
- .정치경제학에세이(1991)
- 자본론은 왜 불완전한가(1993)
- 정치경제학 특강(1993)
- 국부론과 자본론 사이의 이론적 계승과 단절(1994)
- 자본론의 금화와 현재의 중앙은행권(1996)
- 청년을 위한 경제학 강의(1998)
- 21세기 정치경제학(1998)
- 자본론의 현대적 해석(초판 2002; 제1개정판 2004)
- 현대마르크스경제학의 쟁점들(공편저. 2002)
- 자본론의 연구방법에 관한 일본의 논쟁(2004)
- 마르크스의 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2005)
- 알기 쉬운 정치경제학(초판 2001; 제1개정판 2005)
- 케인스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비판(2006)
-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2009)
-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2010)
평생에 걸쳐 매년 새로운 학생들과 토론하며 자본론을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 노(老) 마르크스경제학자에게 자본론을 소개받는 일은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자본론을 가장 쉽게 가르쳐줄 선생
1970년대 김수행 교수가 보았던 세계 자본주의의 심각한 위기는 지금 옷만 갈아입고 다시 등장했다. 지난 몇 일 동안 기성 언론들에서 유로존 국가들의 동시다발성 경제 붕괴를 우려하는 기사들이 차고 흘러 넘쳤다. 이러한 자본주의 위기의 뿌리를 이해하려면 자본론을 우회할 수는 없는 법. 두께에 놀라고 어려운 말들에 놀라서 자본론 읽기를 미뤄두었다면, 지금이 자본론을 시작할 좋은 타이밍이다.
자본론을 시작해 보려는 자, 맑시즘2011에 와서 김수행을 만나라. 당신이 앞으로 자본론을 읽어 나가는데 든든한 친구가 되리라.
물론 자본론 읽을 생각이 없어도 좋다. 강연 그 자체 만으로도 값질 게 분명하니까.
그가 최근에 펴낸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은 마르크스 경제학에 기초 지식이 없는 성인이 읽어도 좋다. 일독을 권한다.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2강)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①
23일(토) 14:40 ~ 16:00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②
23일(토) 16:30 ~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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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글 안형우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한국에 와서 마르크스주의를 말한다!
“1990년대 내내 죽은 개 취급을 받았던 칼 마르크스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쓴 “마르크스에 대한 왜곡을 걷어 낸다”는 위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이 글을 본 게 2003년이었다. 알렉스는 2003년 1월의 맑시즘(당시엔 “변혁인가 야만인가”라는 제목이었다)에 연사로 와서 선언했다.
“Left is back.” - “좌파가 돌아왔다”
“좌파가 돌아왔다”
사실 언뜻 한국 상황에 썩 들어맞지는 않는 말처럼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한국은 97년 총파업과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2002년 말 촛불집회 등으로 운동이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소련 몰락 후 전 세계 좌파가 겪었던 극심한 혼란을 생각한다면, 2000년대 초에는 “좌파가 돌아왔다” 하고 선언한 것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90년대는 소련을 대안으로 생각하던 전 세계 좌파가 충격을 받은 때였다. ‘노동자 국가’라고 믿던 소련이 노동자들에 의해 전복됐으니 말이다.[1] (물론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속한 사회주의 노동자당은 국가자본주의 독재 국가[2]의 몰락에 환호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같은 우익 학자는 “역사의 종말”을 고했다. 자본주의가 승리했고, 더이상 뭔가 역사가 발전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역사는 완성됐으니 이대로 “태평천하”를 누리면 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래가지 않았다. 이 체제는 빈곤을 퇴치하기는커녕 확산[3]했고, 전쟁도 반복됐다.[4] 좌파의 저항이 사그라든 상황에서 세계는 빠르게 신자유주의화돼 갔고, 자본주의는 온갖 고통을 낳았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온 몸의 구멍으로 피와 오물을 쏟아내며 탄생했다’고 썼지만, 비단 태어날 때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노동자 민중의 저항이 사그라들었을 때, 자본주의는 또다시 사람들의 삶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다시 저항 돌아왔다.
1999년 시애틀에서.
1999년 시애틀에서였다.
사람들은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이 시애틀 말고,
바로 이 시애틀이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5] 사람들은 이 날을 “시애틀 전투”라고 부른다.
전쟁에 중요한 전투가 있다. 한국전쟁 때 인천 상륙 작전이나 2차 대전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같은 전투 말이다. 시애틀 ‘전투’는 바로 그런 전투였다.[6]
1999년 11월, 시애틀에서 열린 WTO 3차 각료회의에 5만여 명의 국제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다시 저항이 가능해졌다.[7]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세계를 꿈꾸기 시작했다.
“자본주의는 고장 났다.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 세계 사회 포럼에 몰려 든 사람들
이 운동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에게 ‘다른 세계’는 다양한 의미를 가졌을 것이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고, 그건 이 운동의 약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을 포함해) 반자본주의자들에게 이 ‘다른 세계’는 “자본주의 아닌 다른 세계”였다.[8]
2008년 세계 ‘대공황’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미국에서 시작한 세계 경제 위기는, 단지 ‘경제 위기’라는 단어로는 표현하기 부족한 감이 있다.
AFP 통신의 사진인 것 같은데, 1929년 대공황 당시의 모습이다. 저축은행 앞에 예금을 인출하려고 사람들이 몰려 있다.
아일랜드 사진인데, 역시 은행 앞에 예금을 인출하려고 모인 사람들이다. 2008년 경제 위기로 인한 것이었다.
2008년에 시작한 경제 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래 처음으로 세계 대공황이라고 불릴 만한 위기라고 한다. 지금 주류 경제 학자와 언론 들은 사태가 진정됐고 다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려고 노력하지만, 위기의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다.[9]
“자본주의 그 자체가 문제다”
마르크스는 말했다. 자본주의는 고쳐서 쓸 수 없고, 그 자체로 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호황과 불황을 들숨과 날숨처럼 달고 살아간다고 말이다.
△1950년 이후 이윤율 장기 경향. 그래프의 들쑥날쑥은 들숨날숨을 잘 보여 준다.[10]
그래서 공황은 (흔히들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말하는 게 썩 나쁜 게 아니긴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자본주의가 고장난 게 아니다. 공황이 오니까 자본주의인 것이다. 자본주의가 아니라면 공황이 오지 않는다.[11]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12]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오늘날의 세계를 마르크스주의 틀로 분석하는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말에 귀 기울여 봄직 하다. (알렉스의 맑시즘 2011 강연 목록 바로 가기) 그는 자본주의를 사회주의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사회주의는 소련과 동구권, 북한에서 구현됐던 국가 자본주의가 아니라 사회의 경제를 대중 민주주의가 통제하는 민주적 계획경제다.[13]
그는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를 주장한다.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은 바로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라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과거에 유행한 스탈린주의) 공산당이나 개혁 정당이 위로부터 해방을 가져다 주는 게 아니다. “노동계급의 해방은 노동자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평생동안 견지해 온 마르크스주의의 중요한 원칙이다.
오늘날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최근 몇 십년을 통틀어 가장 의미가 깊을 수 있다. “죽은 개 취급” 받던 마르크스가 부활했다고, 알렉스는 이미 2003년에 말했지만, 2008년 세계 경제 ‘공황’을 경험한 이후 그의 말이 더더욱 현실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공황과 오늘날의 혁명
경제 공황은 경제 공황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황은 은행에 있는 돈이 사라지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생이 사라진다.
리차드 풀드 2세, 리만 브라더스 파산 당시 CEO다. 이런 자들의 인생이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타임지가 뽑은 2010년 올해의 사진 중 하나라고 하는데,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집을 잃은 가정이 남기고 간 물품들이다.
한쪽에서 자본가들은 돈놀이를 했고, 파산했고, 서민들의 세금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다시 보너스를 챙겼다.
그리고 다른 한 쪽에서는 평생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이 집을 잃었다.
물론 2008년 공황은 그 이상으로 더더욱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공황으로 돈이 필요해진 미국은 ‘양적 완화 정책’을 폈다. 뭔가 어려운 말인데 (어려운 말은 늘 연막을 위해 있는 거다) 한 마디로 달러를 찍어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달러는 세계 공통 화폐다. 돈을 찍어내니까 당연히 물가가 올라간다.
빵 100개당 달러 100개가 있다고 치자. 그럼 빵 하나랑 달러 하나를 교환하면 된다. 그런데 빵 100개당 달러가 갑자기 200개가 됐다. 그럼 이제 빵 하나당 달러는 두 개가 되는 거다. 새로 생긴 100달러를 가진 놈은 제자리에 앉아서 빵 50개만큼의 가치를 벌게 된 거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빵 절반만큼의 가치를 잃은 것이다. 이게 ‘양적 완화’의 결과다.
한 발 더 나가 보자.
그냥 물가 인상이구나 하면 될까? 아니다. 식량 가격이 폭등했다.
2011년 2월 6일 동아일보 기사에 실린 그래프다. 동아일보는 기후 이상으로 (체제는 멀쩡한데) 식량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썼지만 진실은 투기와 미국의 돈풀기였다.
그리고 혁명이 일어났다.
중동의 반란은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식량과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것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전체 국민 80퍼센트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튀니지와, 식비가 가계 예산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집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의 노동자ㆍ민중의 삶이 전보다 훨씬 힘들어졌던 것이다. 한 경제 평론가는 “미국의 양적 완화가 유발한 인플레이션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반정부 시위에 기폭제 구실”을 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 경제는 단지 경제에 그치지 않는다.
자본가들이 벌인 금융 놀음 때문에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했다.
그리고 미국 노동자들이 집을 잃었다.
미국은 양적 완화를 통해 자국 자본가들을 구원했다.
물가가 급등했다.
아랍 민중들이 굶주렸다. ‘인내’가 바닥났다.
결국 튀니지에서 혁명이 시작됐다.
튀니지 사람들은 말했다.
“빵과 물이 필요하지만 벤 알리는 필요없다”[14]
식량 폭동?
주류 언론들은 하나같이 ‘폭동’이라고 말한다.
웃기시네.
자본주의가 낳은 비참하고 반인륜적인 결과에 맞서 일어선
혁명이다.
식량가 폭등이라는 경제적 문제는 금세 독재라는 정치적 문제와 결합했다.
튀니지에서 독재자가 타도되고, 이집트에서도 혁명이 일어났다.
반독재 투쟁이라는 정치적 문제는 다시 독재와 자본의 결탁에 맞선 파업이라는 경제적 문제로 확산했다.
정치와 경제는 끊임없이 결합됐다.
아니, 사실 원래 그렇게 함께 가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자본론》이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부제가 붙은 거 아니겠나. (응??) 여튼 자본론이 더 궁금한 사람은 이번 맑시즘 2011의 김수행 교수님 《자본론》 강연을 들어 보라. (엥?))
그래서 로자 룩셈부르크는 대중파업론에서 정치 투쟁의 비옥한 투쟁 위에 거대한 경제 투쟁이 일어나며 그 역도 성립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건 한국의 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 대투쟁에서도 증명됐다.)
정치와 경제의 결합 - 현실 세계에서 늘 있는 일이지만 이걸 진정 제대로 설명할 수 있고, 설명하려고 늘 노력하는 것은 바로 마르크스주의자들이다.[15]
알렉스는 튀니지 혁명 직후 “튀니지 – 혁명의 패턴”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다.(강조는 내가 한 것이다.)
세계경제 위기로 악화된 물질적 곤궁은 혁명 동력의 일부였다. 신정부와 민주주의 체제로는 이것이 전혀 해소되지 못할 것이다.
달리 서술하자면, 오늘날 튀니지의 경제와 정치는 서로를 지탱한다. 레온 트로츠키는 1905년 러시아 혁명을 겪고 나서 절대왕정의 차르 니콜라이 2세에 반대하는 정치 반란이 대체로 고용주들에 반대하는 경제 투쟁으로 “성장 전화”하는 방식을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에서 드러나는 사실은 러시아의 산업 노동계급이 러시아를 민주화하는 투쟁의 선두에 섰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민주주의 투쟁은 자본에 반대하는 경제 투쟁과 결합돼 사회주의 혁명으로 나아갔다.
…
튀니지에서 혁명적 과정이 시작됐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것이 튀니지인들이나 아랍의 나머지 나라들 그리고 세계에 끼칠 의미는 투쟁의 과정에서 확연해질 것이다.
혁명의 복귀
알렉스는 2003년에 “좌파가 돌아왔다” 하고 말했다.
이제 한 마디 더 붙일 수 있겠다.
“혁명이 돌아왔다”
하고 말이다.
“더이상 자본주의 외의 대안이 없다” 하던 90년대의 선언은
99년 시애틀 전투와 2008년 세계 경제 ‘공황’,
2011년 이집트 혁명으로 완전히 파산했다.
그리고 알렉스는 이번 맑시즘 2011에서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24일 16:50 ~ 18:40)로 강연을 한다.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도 강연한다;;)
마르크스주의는 단지 자본주의를 비판하기만 하는 사상이 아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상은 자본주의가 발생하자마자 거의 동시에 나타났다.
(다양한 반자본주의 조류는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반자본주의 선언》에 써 놨으니 읽어 보면 된다. 여튼) 마르크스주의는 다양한 자본주의 비판사상들과 다르게 자본주의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16]
즉, 마르크스주의는 단지 사상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를 다른 체제로 대체하려는 사회 변혁 프로젝트다.
그래서 그람시는 마르크스주의를 ‘실천 철학’이라 불렀고,
교수인 알렉스는 거리에서 <소셜리스트 워커>를 판매하고, 집회를 조직하는 것이다. 집회장에서 연설하는 알렉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는 끊임없이 혁명가들을 만들어 왔고, 다양한 투쟁에 연대해 왔던 것이다.
한국의 고전 마르크스주의 조직인 다함께가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희망의 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에 연대[17]했던 것처럼 말이다.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
알렉스가 할 강연이 기대되는 이유는 단지 알렉스가 세계적 석학이어서가 아니다.
오늘의 세계가 68혁명 이후 최대의 위기인 동시에 최대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시기기 때문이다.
동양적으로 말하자면, 난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세계적 차원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의미를 밝혀 줄 것이기 때문이다.
맑시즘 2011의 마지막 강연으로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를 말한다.(7월 24일 4:40, 고려대)
어떤가? 이쯤하면 좀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헉헉... 지구를 여러 바퀴 돌았더니 진이 빠진다.
이쯤 열심히 썰을 풀었으면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겼겠지.
그래서 결론은,
맑시즘 2011에 참가신청하고 같이 알렉스 강연을 듣자는 거다.
혹시 이 글 쓴 나랑 좀 더 토론하고 싶은 분은 mytory@gmail.com 으로 연락하셔도 된다. 그럼 맑시즘 때 만나서 인사라도 나눌 수 있겠지.
이 글을 읽은 당신,
꼭! 맑시즘 2011에 참가해
알렉스의 강연을 듣기를!
알렉스 전체 강연 목록은, 위에 링크를 클릭했어도 가긴 했을 테지만, 마지막 서비스로 한 번 더 제공해 주겠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소개와 함께.
↗추가 서비스 :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2003년 인터뷰
(마지막 링크는 인터뷰 번역한 거라 좀 어렵게 씌어 있지만, 아주 세계 구석구석을 훑고 있다.)
[2]맑시즘 2011 관련 강연: “소련 붕괴 20년 ― 소련은 사회주의 사회였는가?”
[3]맑시즘 2011 관련 강연: 억압, 빈곤, 환경 재앙 … 연대와 해방의 길을 찾아서(1)
[4]맑시즘 2011 관련 강연: 제국주의와 국제정치경제(알렉스 캘리니코스)
[6]트로츠키는 마르크스주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중요한 기여를 했다. 이와 관련한 맑시즘 2011 강연은 최영준 다함께 연대협력국장이 하는 ‘사회주의 전략 전술 ― 공동전선을 중심으로’다.
[7]사족을 달자면, 저항이 불가능했던 적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 머릿속에 대전환이 일어난 건 사실이니 저렇게 써도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8]관련 강연: 더 나은 자본주의인가, 반자본주의인가?
[9]맑시즘 2011에도 연사로 오는 최일붕(다함께 운영위원, 《마르크스21》 공동 편집자)이 쓴 기사 ‘지속되는 세계경제 위기’가 읽을 만하다.
[10]출처는 맑시즘2009에 온 《민중의 세계사》 저자 크리스 하먼의 연설 ‘자본주의는 왜 고장났고, 대안은 무엇인가?’ 녹취록이다.
[11]이와 관련해서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정성진 교수의 맑시즘 2011 강연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본 한국 경제’가 들을 만할 거다. 맑시즘 블로그도 정성진 교수를 소개한 바 있다.
[12]<맞불>에 실렸던 마르크스와 자본론에 관한 연재도 읽어 볼 만하다.
[13]관련 칼럼: 왜 민주적 계획경제가 필요한가?(알렉스 캘리니코스)
관련 강연도 있다. 레프트21 강동훈 기자의 “시장 없는 사회주의는 가능한가?”다.
[15]알렉스는 맑시즘 2011에서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22일 19:00 ~ 20:50)에 대해서도 연설한다.
[16]마르크스가 대안사회를 명확히 그리지 않았다는 왜곡이 흔하다. 아니다. 마르크스는 파리 코뮌이 노동자 권력이라고 말했다. 레프트21 기사인 “파리 코뮌 1백40주년 - 노동계급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다. 직접 관련한 강연은 아니지만, 이번 맑시즘 2011에는 “혁명 속의 여성들 ― 파리 코뮌에서 이집트 혁명까지”라는 강연도 있다. 이현주 《마르크스21》 편집팀원이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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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정성진 교수의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정성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경상대학교 교수
한국 최초의 마르크스주의 특성화 대학원인 경상대학교 정치경제학 대학원의 초대 학과장이자, 계간 《마르크스주의 연구》 편집위원장이다. 지은 책으로 《마르크스와 한국 경제》(책갈피), 《21세기 대공황과 마르크스주의》(공저, 책갈피) 등이 있고, 《붐 앤 버블》(로버트 브레너, 아침이슬), 《칼 맑스의 혁명적 사상》(알렉스 캘리니코스, 책갈피) 등을 번역했다.
그가 새로운 눈을 제공한다
혹시 여태껏 정성진 교수의 강연을 들어본적이 없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번 맑시즘2011에서 한국경제를 보는 완전히 새로운 눈을 얻어 갈 것이다.
세간의 진부한 경제학자들의 속빈 강정 같은 주장과는 달리 그의 분석은 신뢰할 만한 결정적 이유가 있다.
1997년 'IMF 위기'가 폭발하기 직전에 정성진 교수는 한국 경제학자들 중 거의 유일하게 한국 경제의 대폭락이 임박했음을 주장했다. 그 주장은 그 해 5월에 미국의 대표적 좌파 정치경제학 학술지인 《급진정치경제학평론 Review of Radical Political Economics》과 당대출판사가 펴낸 《6월 민주항쟁과 한국사회 10년》이라는 책에 〈한국 경제의 사회적 축적구조와 그 붕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당시 한국의 OECD가입과 세계화 흐름에 올라타기 등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팽배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주류경제학 뿐 아니라 진보진영의 경제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이러한 예견에 성공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마르크스주의 방법론
정성진 교수는 1990년대 이후 점차 케인스주의로 탈색한 여러 진보 경제학자들과는 반대로 아주 고집스럽게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을 실증적으로 연구하는데 매달렸다.
우선 그는 한국 경제의 각종 통계지표들을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제공한 이윤율 또는 잉여가치율 같은 비율들로 환산해냈다.
또한 동시에 "트로츠키주의 정치경제학의 핵심 이론 중의 하나인 상시군비경제이론의 관점에서 한국 자본주의의 고도 축적의 역사적 배경을 검토"했으며, "마르크스주의 장기파동 이론의 관점에서 사회적 축적구조 이론을 비판적으로 적용해 1960년대 이후 한국 경제의 '30년 장기호황'과 1987년 이후 장기불황의 구조와 동학을 분석"했다.
이번 맑시즘2011에서 정성진 교수는 최근의 동향을 분석에 포함시켜 오늘을 보는 새로운 시야를 제시해 줄 예정이다.
더구나 정교수 강연의 장점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학에 낯선 사람이라도 그의 차분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편안하게 물어보라. 정성진 교수만큼 꼼꼼하게 대답해주는 교수도 드물다.
정성진 교수는 이렇게 말한바 있다.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에 입각해 현대 한국 경제의 구조와 모순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은 필자가 마르크스주의에 입문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지지부진하게나마 계속해 오고 있는 필생의 사업이다" ─ 《마르크스와 한국경제》(책갈피, 2005) p.9
그의 필생의 과업을 이번 기회에 만나보자.
정성진 교수의 강연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본 한국 경제" 주제소개 보기
이 외에도 경제위기, "마르크스주의 분석 그리고 대안"의 다른 주제들도 소개드립니다.
맑시즘 2011 주제소개 : 경제위기, 마르크스주의 분석 그리고 대안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본 한국 경제 24일 12:10 ~ 13:30
더 나은 자본주의인가, 반자본주의인가? 22일 12:00 ~ 13:20
세계 경제의 중심이 중국으로 넘어 왔는가? 21일 15:00 ~ 16:20
- 이정구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 교수
장하준과 발전국가 논쟁 22일 16:30 ~ 17:50
금융화와 위기 22일 12:00 ~ 13:20
- 이정구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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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맑시즘 참가자 여러분 ~* 우리 또 만나요!
미니 맑시즘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네'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를 맞대 대안을 모색할 기회였죠.. 그리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도 많을 거예요.
서로 배울 점이 많은 우리들. 함께 더 토론하고 실천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또 만나고 싶어요~
미니 맑시즘 후속모임 다른 세계를 향한 토론과 실천
대학생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명저들! 함께 읽고 토론하면 책 속의 내용도 쏙쏙 들어오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도 접할 수 있죠. 또 현실에서 벌어지는 저항에 함께 연대하고 실천도 함께해요! 미니 맑시즘 참가자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모임은 대학별 또는 지역별로 꾸려집니다.
- 칼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 꼭 읽어봐야 할 스테디 셀러, 자본주의 세계에 관한 근본적인 통찰을 던져 줍니다.
-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신자유주의 신화 23가지를 명쾌하게 반박하는 구체적인 사실과 주장으로 엮인 책입니다.
※ 2월 둘째 주에 초동 모임을 할 거예요. 참가 신청자들에게 따로 연락이 갑니다.
가까운 캠퍼스에서 만나는 대학 마르크스주의 포럼
위기의 자본주의, 그 대안을 찾는 토론 공간 ―
2주에 한 번씩 여러 캠퍼스에서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대학 마르크스주의 포럼' 에서 또 만나요!
문의 : 010-5678-8630, student@alltogeth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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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강연 소개]
마르크스는 오늘날의 현실을 설명할 수 있을까?
연사: 최일붕 계간지 《마르크스21》 공동 편집자
강연시간: 27일 15:20 ~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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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현재까지 미니 맑시즘 참가신청을 하신 분들이 남겨주신 말들입니다! 다들 정말 다양한 참가이유와 소감을 밝혀주셨습니다. 안적어 주신 분들도 있었지만, 적어주신 분들의 글들이 미니 맑시즘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네요^^
작년 신입생 맞이 강연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흥미진진했던 토론
흥미진진한 강연이 될 것같은 느낌이 팍팍! 옵니다.ㅎ 주옥같은 연사의 강연으로 부터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아래 메세지들처럼 참가자들이 함께 토론하는 것도 서로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준비하시는 분들도 힘을 받고 더 매력적인 강연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참가신청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신청하셔서 함께 미니 맑시즘에 참가해요!
그리고 '맑시즘 블로그' 방문자 여러분! 미니 맑시즘까지 기다리기가 무료할 수 있느니 작은 이벤트하나! 아래 '참가자들의 한마디'들을 보시고 가장 맘에드는 한마디를 댓글로 추천해주세요!
음..반가워요 ㅋㅋㅋ (wnstn0***)
대학교때는 공부하지 않았었는데 사회생활을 할수록 맑스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이번 강연을 계기로 입문해보려고 합니다 (levistr***)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 (rladydgns***)
조금 더 나은 사회(특히 경제/기후)를 만드는데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알 수 있는 강연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아서 신청합니다. :) (hannah***)
기대됩니다 ^^ (nayeon***)
좋은 강의 부탁드리겠습니다. (rjsdn5***)
자본주의가 아니 사회주의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per***)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jw1***)
성균관대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새내기는 한참 지났지만, 좋은 기회에 참여해서 함께 고민을 나누고 싶습니다. (ps***)
내가 원하던, 생각하던 것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을 것 같아서 : D (maysky***)
포럼의 강연들이 매우 유익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elex***)
포럼의 내용과 취지가 마음에 들어서 (lhj2***)
신자유주의 위기에 대한 마르크스의 시각을 보는 강연이 눈에 들어왔어요 (jieunl***)
국제학부 학생이 된만큼 세계에 대한 비판적인 안목을 기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D (cheerup***)
제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cjtsn***)
안녕하세요~!~ 맑시즘에 대해서 좀더 리얼하게 알아보고 싶어서 왔어요 (zniceh***)
사회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확실히, 사실 그대로를 알고 싶었어요. 현실에 대한 왜곡된 의견, 편향된 주장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를 보고싶어요. (nobakr***)
제 길이 여깁니다. (prime***)
대학생들의 주체적인 포럼 방식. 학교에선 못배우는 포럼 주제들과 그에 대한 호기심. (ingirl1***)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너무늦어서 못하는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됩니다.꼭참여하고싶어요~전 새내기랍니다~~ (qeenda***)
예전부터 진보적인 사상에 끌려서 더욱더 공부를 하고 싶어 신청합니다!!!! (hyunki***)
오랜만에 흥미로운 강의들을 잔뜩 들을 수 있어서 기쁘네요. 기대할게요~ (inyounghwan***)
이제는 학생이기 보다는 사회인에 가까운데도, 이렇게 새내기를 위한 자리에 민망함을 무릅쓰고 참여하려고 합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봤을 때 대학생으로서 제대로 된 시간을 보냈는지 확신할 수 없네요. 이 포럼이 대학 새내기뿐만아니라 사회 새내기에게도 유익한 시간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jskb***)
맑시즘 매년 학교 포스터에서 봤는데 가야지 하고 한번도 못 갔어요. 이번 년도에 꼭 가려고 했는데 새내기용 미니 맑시즘을 하는 것을 보고 아! 이거다 했지요^^ (vivid***)
안녕하세요 새내기입니다. 대학교 입학전에 뭔가 고대에서 수업 같은 걸 들어보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감사합니다. (jwh***)
스무살이 되어 앞으로 어떤 가치관이나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할까 고민하며 답답해하던 중,'대학생,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포럼이 제목이 깊게 와닿았습니다. (sibro***)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위기의시대에 대안은 무엇일까 궁금해서요!^-^ (ghkahr1***)
모든 대학생이라면 이 포럼에 끌려야 맞지 않나요? (ruan***)
대학입학전에 유익하고 관련된 정보를 얻음으로써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기위해서 (winking***)
이런 포럼이 있는지 전혀 몰랐네요. 포스터를 보고 혼자서 고민만 하던 것들을 실제로 강연도 듣고 다른사람들과 논할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뛰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head6li***)많이 배우고 듣고자 하는 마음으로 참가합니다. (gkrrb2***)
안녕하세요. 되게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 같아서 걱정이 많이했는데 이렇게 좋은 포럼을 접하게 되서 너무 기쁘구요. 3일이지만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missson***)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고싶습니다. (fate_1***)
※ '참가자들의 한 마디'는 미니 맑시즘 공식 홈페이지에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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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번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위기의 시대 대안은 있다 ― 대학생, 무엇을 할 것인가?'란 이름으로 작은 맑시즘을 열게되었습니다. 작년 "위기의 시대 대학생, 대안을 꿈꾸다" 까지 7년 째 매년 초 신입생 맞이 강연을 해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진보언론 <레프트21>의 공동주최로 말 그대로 맑시즘의 ‘미니’ 버전으로 특별히 새내기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래 홍보 웹자보를 통해 자세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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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바로가기 ( http://www.marxism.or.kr/mini2011 )
참가신청 바로가기 ( http://www.marxism.or.kr/mini2011/participate.php )
새내기 맞이 포럼 미니 맑시즘2011
위기의 시대, 대안은 있다! 대학생, 무엇을 할 것인가?
일시: 2011년 1월 25일(화) - 27일(목)
주최: 대학생다함께, 진보 언론 〈레프트21〉
10년째 열린 맑시즘은 국내에서 가장 크고 다채로운 진보 포럼입니다.
맑시즘은 뜨거운 현안부터 마르크스주의 일반 이론까지 매해 나흘 동안 60여개 주제로 진행됩니다.
미니 맑시즘은 말 그대로 맑시즘의 ‘미니’ 버전으로 특별히 새내기를 위해 준비된 포럼입니다.
[대학]
신자유주의와 대학, 학생운동
김지윤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장, ‘고대녀’로 알려진 학생)
[노동]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과 노동운동의 미래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그래도 희망은 노동 운동》 저자)
[한반도]
연평도 상호 포격, 계속되는 군사 훈련 …
한반도는 왜 이토록 불안정한가?
김하영 (《마르크스21》 공동 편집자, 《국제주의 시각에서 본 한반도》, 《3대 권력 세습 ― 북한은 어떤 사회인가?》 저자)
[마르크스주의]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경제 위기를 어떻게 설명할까?
이정구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연구교수)
전쟁과 갈등으로 얼룩진 오늘의 세계 ― 새로운 제국주의
김용욱 (〈레프트21〉 국제 문제 담당 기자, 《미국의 세계 제패 전략》, 《새로운 제국주의와 저항》 번역)
마르크스는 오늘날 현실을 설명할 수 있을까?
최일붕 (《마르크스21》 공동 편집자, 《러시아 혁명과 레닌의 사상》 저자,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전통은 무엇인가》 번역)
[여성]
여성 차별은 왜 오늘날에도 계속될까?
최미진 (〈레프트21〉 기자, 《낙태, 여성이 선택할 권리》 공저자)
[기후 정의]
기후변화를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장호종 (기후정의 활동가, 〈레프트21〉 기자)
[대안 모색]
신자유주의의 대안 ― 더 나은 자본주의인가, 반反자본주의인가?
강동훈 (〈레프트21〉 경제 담당 기자)
북한은 진짜 사회주의인가?
김하영 (《마르크스21》 공동 편집자, 《국제주의 시각에서 본 한반도》, 《3대 권력 세습 ― 북한은 어떤 사회인가?》 저자)
베네수엘라 ― 차베스의 ‘21세기 사회주의’는 어디로?
김인식 (〈레프트21〉 발행인)
[영화 상영]
마이클 무어, 〈자본주의:러브스토리 Capitalism:Love story〉(2009)
※ 영화 상영 후 조별 토론을 진행합니다.
듣기만 하는 수업 식 강연은 그만! 연사 강연 후 열띤 참가자 토론이 이어집니다.
강연 이외에도 인문/사회과학 서점(할인 판매)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웹사이트 바로가기 ( http://www.marxism.or.kr/mini2011 )
참가신청 바로가기 ( http://www.marxism.or.kr/mini2011/participate.ph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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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글 단도직입
고대하던 ‘맑시즘2010’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주엔 <한겨레>에 단신으로 행사 개최 소식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행사 참가를 권유하거나 후원을 받으려 소개할 때, “맑시즘이 도대체 뭐냐”고 물어보시곤 합니다.
올해는 2년 만에 잘 아는 한 노조에 찾아가 후원과 참가를 권유했는데요, 예전에는 그냥 후원해 주셨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찾아가서인지 이것저것 물으시다가 “맑시즘을 한마디로 설명해 봐라” 하고 반농담 반진담으로 대답을 강요하시더군요.
안녕 여러분? 죽은지 127년이 되도록 포럼에 이름이 들어가는 마르크스라고 해.
저는 맑시즘=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에서 노동자들이 집단적 힘으로 스스로 해방하자는 사상이라고 답했습니다.(그래서 진짜 마르크스주의에서는 소련과 북한을 사회주의로 볼 수 없다는 양념을 덧붙여서요)
마르크스주의가 자본주의를 분석해 위기의 메커니즘을 밝혀내려 노력하는 것은 단지 학술적(학문적 호기심) 동기에서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노동계급의 집단적 자기해방이라는 이 근원적 목표을 위해서는 노동계급의 정치·경제적 잠재력을 파악해 이를 현실로 옮길 전략과 전술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실천에 깔린 근원적 동기입니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는 늘 ‘실천에 도움이 되는 이론’, ‘이론에 바탕한 실천’을 추구하고, 그 이론은 수백 년 계급투쟁의 역사(경험을 일반화한 이론)와 오늘날 노동계급의 의식과 투쟁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쟁점을 다루는 생생하며 풍부한 사상과 실천의 전통입니다.
우리가 누군지 궁금하다면 말씀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그렇다면, 마르크스주의에서 노동자들은 누구일까요. 마르크스주의에서 노동계급을 가장 넓게 정의할 때 기준은 ‘생계를 위해서는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쉽게 말해 인구 전체를 구분하는 것으로 노동자들의 가족까지 모두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압도다수를 차지합니다. 노동계급 가족의 일부로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학생과 실업자), 다양한 이유로 노동력을 판매하는 게 어려운 사람(전업 주부와 아동, 노인, 일부 장애인, 차별 받는 소수자들 등)도 포함하니까요.
우리나라 노동자들을 1천5백만여 명으로 추산하는데, 이들에 가구당 평균 가족수 2.8명을 곱하면 4천2백만 명에 이릅니다. 물론, 이보다는 조금 못 미치겠죠, 부모자식이 모두 노동자인데, 자식이 아직 가구 독립을 하지 않았다면 중복계산이 될테니까요. 어쨌든 우리는 넓은 범위의 노동계급이 한국 같은 산업화된 사회에서 압도다수라는 건 대충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엄밀하게 보려면 좀 더 좁혀 봐야 합니다. 실제 경제 활동에서 계급으로서 대립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마르크스가 분석한 계급투쟁의 실질적인 행위주체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인 이건희의 손자가 직접 노동과정을 통제하고, 노조 탄압을 지휘하며, 정치권 로비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자본주의에서 노동계급의 경제적 힘은 자본주의의 시작이자 끝인 기업 이윤 활동(생산과 판매, 유통)을 실제로 수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나옵니다. 이들이 이윤 활동을 멈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 발전은 자본을 독점시키므로 노동자들도 집단으로 모여서 노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그 힘에 있지만, 암튼 산업국가들에선 인구상으로도 다수파라는 거죠.(마르크스주의는 한국 같은 나라에서 매우 민주적인 사상인 겁니다~)
암튼, 노동자들의 경제적 힘은 주요 작업장이 파업을 할 때 잘 나타납니다. 현대차 공장에서 파업을 하면, 파업 참가자들의 파업기간 동안 임금 총액보다 수십수백 배 많은 돈이 손실을 봅니다. 철도 같은 운수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원료와 출근 노동자들 수송까지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칩니다.
파업 때 흔한 경제 손실 비난은 거꾸로 그 노동자들이 한국 경제에서 얼마나 큰 구실을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노동자들은 조중동이나 정부가 이런 비난을 하면 앞으로 억울해 할 게 아니라 자랑스러워 해야 합니다. 그런 중요한 사람들에게 이따위 대접을 하냐고 큰소리 칠 일입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개인으로는 이 힘을 발휘할 수 없고 노동과정의 집단성 때문에 집단으로만 이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동계급으로서 이들이 정치권력을 잡고 경제질서를 바꿀 때 자본주의의 사적 성격을 분쇄하면서도 사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할 힘이 있는 겁니다.
우린 뭉치면 짱 세다고! 진짜야!
본론으로 돌아가면, 자본가들은 실제로 세상을 창조하는 일은 노동자들에게 다 시키면서 그 힘을 이용한 세상의 운영과 지배는 자신들이 독점합니다. 물론, 노동계급의 힘이 센 곳에서는 대의제 민주주의 형태로 조금 권력을 개방하기도 합니다. 물론 비혁명적 노동계급 진보정당들은 그 과정에서 많이 순하게 변합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법과 제도, 군대와 경찰을 통한 억압과 함께 노동계급을 분열시키기 때문입니다.1 그래서 마르크스주의는 노동계급(과 피억압대중)을 분열시켜 약화키는 각종 차별과 천대, 억압의 구조와 이데올로기를 역사적으로 분석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우린 이런 장면을 상당히 자주 맞닥뜨리곤 하죠.
마찬가지로 이런 분열 시도에 맞서 노동계급을 단결시켜 혁명적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성공한 투쟁과 실패한 투쟁의 경험(조직과 이념)이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에는 녹아들어 있습니다.
추상적 가치나 원리가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의 피와 땀이 얼룩진 역사 속에서 역사 발전의 일반적 경향을 찾아내려 한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역사적’이라고 할 때 그것은 ‘이론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마르크스주의의 돌아보기는 그래서 이론(분석과 일반화)을 경시하지 않는 태도를 말합니다.
그 점에서 ‘맑시즘2010’의 많은 주제들이 당장 노동운동과 연관이 없어 보여도 사실은 노동계급이 삶과 투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르크스주의가 이럴진대, 맑시즘2010이 노동계급 문제를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노동운동의 당면 과제들을 중요하게 다뤄야 합니다. 조직된 노동자들이 사회 변화의 주역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진보포럼 맑시즘은 단순 학술행사가 아니므로 조직 노동운동과 그 안의 선진 활동가들이 하는 실천적 고민을 다루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진보포럼 맑시즘에서는 노동운동의 쟁점 토론은 물론이고, 늘 당시 최전선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참가해 강연도 하고 연대의 장을 만들어 왔습니다. 2007년 이랜드 비정규직 투쟁 때는 비정규직 투쟁 사례 발표 토론이 인기를 끌었고, 행사 마지막 날엔 문화공연과 후원주점을 결합해 대형 행사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엔 개막식에 쌍용차 가족대책위 대표가 눈물 쏙 빼는 연설을 해 주셨고, 참가자 가운데 신청을 받아 쌍용차 지원 집회를 다녀오기도 했구요, 2006년 개막식에는 KTX 비정규직 위원장이 감동적인 연설을 하셨습니다. 하종강, 김진숙 선생님들도 단골 인기 연사이십니다.
올해 맑시즘 2010도 다섯 개의 강연이 ‘노동계급과 투쟁’ 항목으로 준비돼 있습니다.(맑시즘2010 웹사이트의 연사/주제/시간표 메뉴에서 주제 소개로 들어가시오.)
김진숙·하종강 선생님의 강연은 무조건 추천입니다. 저도 여러번 강연을 들었는데요. 특히 세상을 더 많이 알고 싶은 초심자 분들께 특강추(특별강력추천)요. 다루는 대상에 애정이 넘치면 쓴소리도 달게 느껴집니다. 그게 생생함과 분명함과 더불어 두 분 강연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가슴을 열고 들으면 이 분들이 알아서 웃기고 울리고 합니다. 그래서 눈물콧물 흘리면서 듣다 보면 가슴에 묵직한 희망과 열정이 남습니다.
정병호 씨가 다루는 주제도 마르크스의 계급이론을 알고 싶어하는 분들께는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앞에서 제가 수박겉핥기로 다룬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어조가 강약 변화가 적어 조금 졸리게 할 때도 있지만, 찬찬히 듣고 있으면 말 하나하나가 다 교과서입니다2. 아주 가끔 섞어주는 농담과 그때 씨익 날리는 웃음이 매력적인 연사입니다.
나머지 두 주제는 좀더 전문적입니다. 당면 전략 과제들을 다루는 건데요. 패널 토론이라는 게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노동운동의 전략 논쟁은 노동운동 안의 대표적인 급진좌파들이 모여서 하는 토론이라 흥미로울 듯합니다.
사노위를 대표하는 박성인 씨는 메이데이 출판사 대표도 했고 옛 <현장에서 미래를> 잡지에서 이론과 정세분석 글을 주로 쓰던 노련한 활동가이며, 박준형 씨는 공공노조의 활동가로 수년간 활동하고 계십니다. 전지윤 '님'은 무조건 추천3입니다. 제가 볼 때 명료한 단어 선택이 정말 최곱니다.
선진화는 과연 뭐길래, '진정한 공무원'이 될 수 없게 하는 걸까?
공공부문 선진화 관련 토론은 제목만 봐서는 따분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2008년 위기에 긴급 재정 투입으로 각국 정부들이 대응했기 때문에 재정 뒷받침으로 일어난 경기 회복과 정부의 재정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 재정위기와 밀접한 연관을 맺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 시대 매우 중요한 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경제위기와 노동운동을 결합해 고민하는 분들은 아마 피해가기 힘든 주제일 겁니다.
조상수 씨와 정종남 씨는 공공부문 주제로 맑시즘에서 이미 패널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조상수 씨는 공공부문 노동운동을 오랫동안 해 온 베테랑 활동가입니다. 정종남 씨는 쌍용차 파업 등에서 노동운동단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으며 활동해 왔기 때문에 이론과 결부된 깊이있는 주제를 현장감 있고 흥미롭게 다룰 수 있는 능력자입니다.
이 글을 흥미롭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맑시즘2010에서 새로운 만족을 얻을 거라 생각합니다. 맑시즘2010에 관심과 기대를 품고 오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그 장소에서 얼굴만 스쳐도 정겨운 동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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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단도직입[單刀直入] | 2010/07/22 01:07 | DEL
고대하던 ‘맑시즘2010’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주엔 <한겨레>에 단신으로 행사 개최 소식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행사 참가를 권유하거나 후원을 받으려 소개할 때, “맑시즘이 도대체 뭐냐”, “왜 맑시즘이라고 이름을 바꿨냐” 하고 물어보십니다. 아마도 한국에선 아직도 법적으로 껄끄러운 문제를 안고 있는 ‘맑시즘’을 행사 명칭으로 쓰는 게 신기하신가 봅니다. 워낙 유명한 연사들과 솔깃한 주제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고 오래 된 행사기 때문에 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