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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11/연사와 주제'에 해당되는 글 9건
2011/07/20 14:48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지난 7월 9일 희망의 버스에 탑승하셨던 분들,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의 행진을 가슴 설레며 바라보았던 분들은 경찰이 비무장 시민에 대해 무차별적인 최루액 공격을 퍼부었던 사실을 익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럼 혹시 기자회견에서 시위대 공격에 사용된 최루액의 유해성을 폭로하고 경찰 폭력을 규탄하던 의사 한 분이 계셨다는 것도 기억하시나요? 바로 그 분이 이 글에서 소개 될 주인공인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입니다.

당시 집회에서 부상자를 돌봤던 우석균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방패로 찍고 밀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수가 골절상, 타박상을 입었고 호흡 곤란과 구토 증상도 보였습니다. 1991년에 김귀정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토끼몰이식 진압이 떠올랐습니다."

최루액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경찰의 주장에도 다음과 같이 반박했습니다.

“파바의 주 성분인 노비나마이드가 합성 캡사이신임을 감안한다면, 그 유해성은 심각합니다. 캡사이신은 해골 표시가 붙어 있는 극히 위험한 농약입니다. 태아에 유해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으며, 발암 효과와 폐ㆍ간ㆍ신경 독성을 일으킬 수 있고, 돌연사를 부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에만 1백 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희망의 버스에 함께 했던, 투쟁하는 의사, 우석균 샘이 맑시즘2011에서 두 개의 강연을 하게되었습니다.

공식소개

우석균

보건의료 단체연합 정책실장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정부와 기업의 행태를 꾸준히 폭로하고 비판해 왔다. 2008년 촛불시위 때 전문가로서 MBC <100분토론> 등 여러 언론과 토론회, 집회에서 정부의 거짓말을 반박하고 촛불시민들을 방어했다. ‘의료민영화저지 및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가 펴낸 《무상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의 공저자다.

의료 복지를 위해 이론뿐 아니라 왕성한 실천력을 가지고 발로 뛰는 우리 시대의 의사 노먼 베쑨[각주:1]이다.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부상을 당한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을 돌보는 우석균 선생님을 보면서 노먼 베쑨을 떠올리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노먼 베쑨은 스페인 내전이 발발했을 당시 진보주의자들이 파시즘 정권에 반대하기 위해 모였을 때, 그 대열에 합류해 부상병을 치료하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사회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

그는 단지 의술을 하는 의사가 아닌 것입니다. 온갖 사회의 부조리를 의사의 관점에서 폭로하고 메스를 들이댑니다. 반전운동, 한미FTA반대운동, 반핵운동, 반값 등록금, 의료복지(무상의료, 의료민영화 등)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발로뛰는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반전평화 연설

"5년 전 이라크에 갔을 때, 84%의 어린이가 어른이 될 수 없을까 걱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라크에선 전쟁중 12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 중 어린이가 50만명이고, 이라크 어린이 8명 중 1명의 어린이가 5살이 되기 전에 사망하는 등 어린이 4명 중 1명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 끔찍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즉각 파병 한국군을 철수하고, 이라크 전쟁을 중단하는 것뿐입니다!"



2008년 6월 25일 덕수궁앞에서 열린 39번째 촛불대행진에서 발언하는 우석균 샘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해도 수입을 중단시킬 수 없는 '독소조항'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없는 정부는, 정부 자격이 없다"


체르노빌 참사 25주기 '안전한 핵은 어디에도 없다' 집회에서 연설하는 우석균 쌤

"하늘에서 비로 내리고, 땅에서 작물로 자라나는 방사능으로부터 우리는 피할 수도 도망갈 곳도 없습니다. 정부는 안전 기준치를 넘지 않으니 안심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서로 다른 사람에게 같은 기준치를 적용할 수 있습니까.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어른들보다 10배나 위험합니다. 그리고 연간 피폭사용량을 적용한다 해도 1mSv를 쬐면 만 명 당 한 명이 암에 걸립니다. 적은 거 같지만 전국민이 쬐면 연간 5000명이 암에 걸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안전한 방사능이란 없습니다. 그것이 국제적 정설이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쳐야 합니다.” 

의료민영화 추진 기획재정부 규탄 기자회견

의료민영화 추진 기획재정부 규탄 기자회견

“영리병원 허용으로 폭등한 의료비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은 파탄날 것이고 결국 당연지정제는 폐지될 것”

건강 불평등

그의 말을 빌리면 

'모든 사람의 목숨은 평등"하다. 

'이것은 상식이다'[각주:2]

의료문제에 대한 우석균 쌤의 철학이 돋보이는 말입니다. '돈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라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이런 무상 의료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점에 답을 내놓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우석균 쌤의 강연을 듣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 

"무상의료의 오해와 진실" 23일 14:40 고려대 문과대학 202호

더불어

우석균 쌤이 패널로 참가하시는 "복지국가 ― 무엇을, 어떻게, 누가?"도 흥미로운 패널토론이 될 것입니다.

"복지국가 ― 무엇을, 어떻게, 누가?" 24일 오전 10시 고려대 문과대학 202호


  1. 헨리 노먼 베쑨(Dr. Henry Norman Bethune,)亨利·诺尔曼·白求恩(중국어) 1890년 3월 3일 ~ 1939년 11월 19일)은 캐나다 출신의 외과의사이자 의료개혁가. 스페인 및 중국의 전장을 누비며 인도주의적인 의료활동을 펼쳤다. 그의 중국식 이름은 "바이츄언"(白求恩)이었으며, 중국에서는 그를 "바이츄언 의사"(白求恩大夫)로 칭송하여 "중국 인민의 영원한 친구"로 기념한다. [본문으로]
  2. 우석균 칼럼 ―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http://www.left21.com/article/923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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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분이심! | 2011/07/20 21: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TV에서도 가끔 뵀던 분..
기득권을 가진 분일텐데도 열심이라 보기 좋군요.
BlogIcon 맑시즘 블로그 | 2011/07/22 14:48 | PERMALINK | EDIT/DEL
네 여러분야에서 약자를 위해 활동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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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7 21:14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글의 제목을 왜 저렇게 잡았나 의아할 것이다. 동아일보 때문이다.

어제(7월 16일) 한국의 대표적 보수언론인 동아일보 칼럼에서 난데없이 맑시즘2011이 튀어나왔다. 논설위원 송평인이 "마르크스주의, 귀환중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는데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마르크스주의가 귀환중인게 분명하다는게 그의 입장이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그는 유럽 출장 중에 마르크스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귀국했는데, 한국에서도 맑시즘2011이라는 "마르크스주의 연속 강연회"가 대규모로 열리는 것을 보니 "이념의 자장이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심지어 맑시즘2011에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유럽연구센타 소장"이자 "한국에도 잘 알려진 트로츠키파 정치이론가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온다며 그의 이력을 상세히도 소개해 놓았다. 그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마르크스주의, 귀환중이다

물론 글쓴이가 좋아서, 기뻐서 맑시즘 와서 알렉스 한번 만나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니다. 아마도 자신의 우익 지지자들에게 부활하는 마르크스주의를 본격적으로 경계하기 시작해야한다는 경고를 보내고 대응을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는 한가지 적절한 통찰을 했다. 마르크스주의가 부활하는 배경에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놓여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2008년 미국 뉴욕 월가의 금융 위기라는 것이다.

유로존 연쇄 붕괴 시나리오가 속속 흘러나오는 최근을 돌아보면 더욱 실감 나는데, 그는 우리가 마르크스 자본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를 더 분명하게 해줬다.

다만 그가 칼럼에서 빼 먹은게 있다면, 맑시즘2011에 참가하는 연사중에 김수행 교수도 있다는 점이다. 왜 빼먹었나 모르겠다. 이왕 쓰는거 한 줄 더 써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공식 연사소개

김수행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국내에 《자본론》 완역 소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로 서울대학교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가르쳤으며, 한국에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최초로 완역 소개했다. 저서로는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두리미디어),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시대의 창), 《알기 쉬운 정치경제학》(서울대학교출판부) 등이 있다.

하얀 머리가 무색할 만큼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언어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소개해 주시기로 유명하다. 청중들이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그는 왜 자본론을 번역하게 됐나?

김수행 교수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나 싶다. 그런데 그가 왜 6천 페이지가 넘는 자본론을 번역하게 돼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어릴 적부터 가난에 관심이 많았다. 매우 똑똑한 친구들이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저 친구들이 잘 되어야 우리 사회도 잘 될 것인데 하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출처: 김수행 교수의 회고

그랬던 본인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겨우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대학 진학 후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관련된 후에는 은행 조사부에 취직을 했는데 1972년에 런던지점으로 발령이 났다.

그 무렵은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이 본격적인 불황기로 접어들던 시점이다. 그가 3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마르크스 경제학을 탐구하기로 결심한 때는 1975년 5월이었다. 이쯤에서 그의 말을 다시 들어보자.

"1972년 가을에는 세계적인 투기 열풍으로 어린 아들 셋을 위한 휴지를 구할 수가 없었다. 자본가들이 삼림과 펄프를 세계적인 규모에서 매점 , 매석했기 때문에 휴지가 귀해져서 각 상점은 고객 한 사람에게 휴지 두루마리 한 개씩만 팔았다. 이런 투기 열풍이 1973년 10월 이후의 석유 가격 폭등을 계기로 완전히 파탄에 빠져 1974/75년의 세계적인 대공황이 폭발한 것이다. 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뮤엘슨(Samuelson) 등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은 경기변동은 천연두처럼 이제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자신만만했는데, 1930년대의 공황 같은 세계공황이 터진 것이다."

출처: 김수행 교수의 회고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때는 1982년이었다. 10년 동안 한국에 없었던 그는 스스로 한국의 정세에 둔감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현실문제에 개입할 수가 없었는데, 바로 이 때문에 자본론을 번역하는 일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런데 번역한다고 해서 낼 수가 없었다. 왜냐면 그 때는 군사독재 시절이었고 자본론은 대표적인 금서였기 때문이다.

번역은 반역이었다

1987년 6월 항쟁이 돌파구를 열었다. 대중들 사이에서 사회 개혁에 대한 자신감이 무르익고 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 학생들이 수업거부와 농성을 시작했는데, 그들의 요구는 마르크스 경제학 교수를 채용하라는 것이었다. 김수행 교수는 그 때 이 투쟁이 승리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결국 학생들의 투쟁은 승리했고 그 덕에 김수행은 뜻밖에 교수가 됐다. 그래도 자본론은 여전히 금서였다. 그런데 김수행은 교수가 되자마자 서울대 교수의 신분을 지렛대삼아 "잡아가려면 잡아가라!"는 심정으로 자본론을 출간해 버렸다. 그는 잡혀가지 않았고, 자연스레 자본론은 금서해제가 됐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퇴임하며 쓴 글에서 자본론 완역을 자신의 가장 큰 연구업적으로 삼았다. 자본론을 번역한 일 이외에도 그는 자본론의 내용을 쉽게 해설하거나 현실 관련성을 잇는 책 발간에 노력했는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엄청 많다.

  • 현대정치경제학 입문(역서. 1985)
  • 정치경제학원론(1988)
  • 자본론 연구I(1988)
  • .정치경제학에세이(1991)
  • 자본론은 왜 불완전한가(1993)
  • 정치경제학 특강(1993)
  • 국부론과 자본론 사이의 이론적 계승과 단절(1994)
  • 자본론의 금화와 현재의 중앙은행권(1996)
  • 청년을 위한 경제학 강의(1998)
  • 21세기 정치경제학(1998)
  • 자본론의 현대적 해석(초판 2002; 제1개정판 2004)
  • 현대마르크스경제학의 쟁점들(공편저. 2002)
  • 자본론의 연구방법에 관한 일본의 논쟁(2004)
  • 마르크스의 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2005)
  • 알기 쉬운 정치경제학(초판 2001; 제1개정판 2005)
  • 케인스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비판(2006)
  •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2009)
  •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2010)

평생에 걸쳐 매년 새로운 학생들과 토론하며 자본론을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 노(老) 마르크스경제학자에게 자본론을 소개받는 일은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자본론을 가장 쉽게 가르쳐줄 선생

1970년대 김수행 교수가 보았던 세계 자본주의의 심각한 위기는 지금 옷만 갈아입고 다시 등장했다. 지난 몇 일 동안 기성 언론들에서 유로존 국가들의 동시다발성 경제 붕괴를 우려하는 기사들이 차고 흘러 넘쳤다. 이러한 자본주의 위기의 뿌리를 이해하려면 자본론을 우회할 수는 없는 법. 두께에 놀라고 어려운 말들에 놀라서 자본론 읽기를 미뤄두었다면, 지금이 자본론을 시작할 좋은 타이밍이다.


자본론을 시작해 보려는 자, 맑시즘2011에 와서 김수행을 만나라. 당신이 앞으로 자본론을 읽어 나가는데 든든한 친구가 되리라.

물론 자본론 읽을 생각이 없어도 좋다. 강연 그 자체 만으로도 값질 게 분명하니까.

그가 최근에 펴낸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은 마르크스 경제학에 기초 지식이 없는 성인이 읽어도 좋다. 일독을 권한다.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2강)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①

23일(토) 14:40 ~ 16:00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②

23일(토) 16:30 ~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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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 2011/08/27 22: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보았습니다. 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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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16:14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글 안형우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한국에 와서 마르크스주의를 말한다!

“1990년대 내내 죽은 개 취급을 받았던 칼 마르크스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쓴 “마르크스에 대한 왜곡을 걷어 낸다”는 위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이 글을 본 게 2003년이었다. 알렉스는 2003년 1월의 맑시즘(당시엔 “변혁인가 야만인가”라는 제목이었다)에 연사로 와서 선언했다.

“Left is back.” - “좌파가 돌아왔다”

“좌파가 돌아왔다”

사실 언뜻 한국 상황에 썩 들어맞지는 않는 말처럼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한국은 97년 총파업과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2002년 말 촛불집회 등으로 운동이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소련 몰락 후 전 세계 좌파가 겪었던 극심한 혼란을 생각한다면, 2000년대 초에는 “좌파가 돌아왔다” 하고 선언한 것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90년대는 소련을 대안으로 생각하던 전 세계 좌파가 충격을 받은 때였다. ‘노동자 국가’라고 믿던 소련이 노동자들에 의해 전복됐으니 말이다.[1] (물론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속한 사회주의 노동자당은 국가자본주의 독재 국가[2]의 몰락에 환호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같은 우익 학자는 “역사의 종말”을 고했다. 자본주의가 승리했고, 더이상 뭔가 역사가 발전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역사는 완성됐으니 이대로 “태평천하”를 누리면 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래가지 않았다. 이 체제는 빈곤을 퇴치하기는커녕 확산[3]했고, 전쟁도 반복됐다.[4] 좌파의 저항이 사그라든 상황에서 세계는 빠르게 신자유주의화돼 갔고, 자본주의는 온갖 고통을 낳았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온 몸의 구멍으로 피와 오물을 쏟아내며 탄생했다’고 썼지만, 비단 태어날 때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노동자 민중의 저항이 사그라들었을 때, 자본주의는 또다시 사람들의 삶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다시 저항 돌아왔다.

1999년 시애틀에서.

1999년 시애틀에서였다.

사람들은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이 시애틀 말고,


바로 이 시애틀이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5] 사람들은 이 날을 “시애틀 전투”라고 부른다.

전쟁에 중요한 전투가 있다. 한국전쟁 때 인천 상륙 작전이나 2차 대전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같은 전투 말이다. 시애틀 ‘전투’는 바로 그런 전투였다.[6]

1999년 11월, 시애틀에서 열린 WTO 3차 각료회의에 5만여 명의 국제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다시 저항이 가능해졌다.[7]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세계를 꿈꾸기 시작했다.

“자본주의는 고장 났다.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 세계 사회 포럼에 몰려 든 사람들

이 운동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에게 ‘다른 세계’는 다양한 의미를 가졌을 것이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고, 그건 이 운동의 약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을 포함해) 반자본주의자들에게 이 ‘다른 세계’는 “자본주의 아닌 다른 세계”였다.[8]

2008년 세계 ‘대공황’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미국에서 시작한 세계 경제 위기는, 단지 ‘경제 위기’라는 단어로는 표현하기 부족한 감이 있다.

AFP 통신의 사진인 것 같은데, 1929년 대공황 당시의 모습이다. 저축은행 앞에 예금을 인출하려고 사람들이 몰려 있다.

아일랜드 사진인데, 역시 은행 앞에 예금을 인출하려고 모인 사람들이다. 2008년 경제 위기로 인한 것이었다.

2008년에 시작한 경제 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래 처음으로 세계 대공황이라고 불릴 만한 위기라고 한다. 지금 주류 경제 학자와 언론 들은 사태가 진정됐고 다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려고 노력하지만, 위기의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다.[9]

“자본주의 그 자체가 문제다”

마르크스는 말했다. 자본주의는 고쳐서 쓸 수 없고, 그 자체로 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호황과 불황을 들숨과 날숨처럼 달고 살아간다고 말이다.

△1950년 이후 이윤율 장기 경향. 그래프의 들쑥날쑥은 들숨날숨을 잘 보여 준다.[10]

그래서 공황은 (흔히들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말하는 게 썩 나쁜 게 아니긴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자본주의가 고장난 게 아니다. 공황이 오니까 자본주의인 것이다. 자본주의가 아니라면 공황이 오지 않는다.[11]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12]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오늘날의 세계를 마르크스주의 틀로 분석하는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말에 귀 기울여 봄직 하다. (알렉스의 맑시즘 2011 강연 목록 바로 가기) 그는 자본주의를 사회주의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사회주의는 소련과 동구권, 북한에서 구현됐던 국가 자본주의가 아니라 사회의 경제를 대중 민주주의가 통제하는 민주적 계획경제다.[13]

그는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를 주장한다.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은 바로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라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과거에 유행한 스탈린주의) 공산당이나 개혁 정당이 위로부터 해방을 가져다 주는 게 아니다. “노동계급의 해방은 노동자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평생동안 견지해 온 마르크스주의의 중요한 원칙이다.

오늘날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최근 몇 십년을 통틀어 가장 의미가 깊을 수 있다. “죽은 개 취급” 받던 마르크스가 부활했다고, 알렉스는 이미 2003년에 말했지만, 2008년 세계 경제 ‘공황’을 경험한 이후 그의 말이 더더욱 현실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공황과 오늘날의 혁명

경제 공황은 경제 공황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황은 은행에 있는 돈이 사라지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생이 사라진다.

리차드 풀드 2세, 리만 브라더스 파산 당시 CEO다. 이런 자들의 인생이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타임지가 뽑은 2010년 올해의 사진 중 하나라고 하는데,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집을 잃은 가정이 남기고 간 물품들이다.

한쪽에서 자본가들은 돈놀이를 했고, 파산했고, 서민들의 세금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다시 보너스를 챙겼다.

그리고 다른 한 쪽에서는 평생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이 집을 잃었다.

물론 2008년 공황은 그 이상으로 더더욱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공황으로 돈이 필요해진 미국은 ‘양적 완화 정책’을 폈다. 뭔가 어려운 말인데 (어려운 말은 늘 연막을 위해 있는 거다) 한 마디로 달러를 찍어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달러는 세계 공통 화폐다. 돈을 찍어내니까 당연히 물가가 올라간다.

빵 100개당 달러 100개가 있다고 치자. 그럼 빵 하나랑 달러 하나를 교환하면 된다. 그런데 빵 100개당 달러가 갑자기 200개가 됐다.  그럼 이제 빵 하나당 달러는 두 개가 되는 거다. 새로 생긴 100달러를 가진 놈은 제자리에 앉아서 빵 50개만큼의 가치를 벌게 된 거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빵 절반만큼의 가치를 잃은 것이다. 이게 ‘양적 완화’의 결과다.

한 발 더 나가 보자.

그냥 물가 인상이구나 하면 될까? 아니다. 식량 가격이 폭등했다.


2011년 2월 6일 동아일보 기사에 실린 그래프다. 동아일보는 기후 이상으로 (체제는 멀쩡한데) 식량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썼지만 진실은 투기와 미국의 돈풀기였다.

그리고 혁명이 일어났다.

중동의 반란은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식량과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것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전체 국민 80퍼센트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튀니지와, 식비가 가계 예산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집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의 노동자ㆍ민중의 삶이 전보다 훨씬 힘들어졌던 것이다. 한 경제 평론가는 “미국의 양적 완화가 유발한 인플레이션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반정부 시위에 기폭제 구실”을 했다고 지적한다. 

- 중동 혁명의 성격과 방향 논쟁 - 중동 민중 반란은 세계 자본주의 위기의 일부다

그렇다. 경제는 단지 경제에 그치지 않는다.

자본가들이 벌인 금융 놀음 때문에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했다.

그리고 미국 노동자들이 집을 잃었다.

미국은 양적 완화를 통해 자국 자본가들을 구원했다.

물가가 급등했다.

아랍 민중들이 굶주렸다. ‘인내’가 바닥났다.

결국 튀니지에서 혁명이 시작됐다.

튀니지 사람들은 말했다.

“빵과 물이 필요하지만 벤 알리는 필요없다”[14]

식량 폭동?

주류 언론들은 하나같이 폭동이라고 말한다.

웃기시네.

자본주의가 낳은 비참하고 반인륜적인 결과에 맞서 일어선

혁명이다.

식량가 폭등이라는 경제적 문제는 금세 독재라는 정치적 문제와 결합했다.

튀니지에서 독재자가 타도되고, 이집트에서도 혁명이 일어났다.

반독재 투쟁이라는 정치적 문제는 다시 독재와 자본의 결탁에 맞선 파업이라는 경제적 문제로 확산했다.

정치와 경제는 끊임없이 결합됐다.

아니, 사실 원래 그렇게 함께 가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자본론》이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부제가 붙은 거 아니겠나. (응??) 여튼 자본론이 더 궁금한 사람은 이번 맑시즘 2011의 김수행 교수님 《자본론》 강연을 들어 보라. (엥?))

그래서 로자 룩셈부르크는 대중파업론에서 정치 투쟁의 비옥한 투쟁 위에 거대한 경제 투쟁이 일어나며 그 역도 성립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건 한국의 87년 6월 항쟁7~9월 노동자 대투쟁에서도 증명됐다.)

정치와 경제의 결합 - 현실 세계에서 늘 있는 일이지만 이걸 진정 제대로 설명할 수 있고, 설명하려고 늘 노력하는 것은 바로 마르크스주의자들이다.[15]

알렉스는 튀니지 혁명 직후 “튀니지 – 혁명의 패턴”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다.(강조는 내가 한 것이다.)

세계경제 위기로 악화된 물질적 곤궁은 혁명 동력의 일부였다. 신정부와 민주주의 체제로는 이것이 전혀 해소되지 못할 것이다.

달리 서술하자면, 오늘날 튀니지의 경제와 정치는 서로를 지탱한다. 레온 트로츠키는 1905년 러시아 혁명을 겪고 나서 절대왕정의 차르 니콜라이 2세에 반대하는 정치 반란이 대체로 고용주들에 반대하는 경제 투쟁으로 “성장 전화”하는 방식을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에서 드러나는 사실은 러시아의 산업 노동계급이 러시아를 민주화하는 투쟁의 선두에 섰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민주주의 투쟁은 자본에 반대하는 경제 투쟁과 결합돼 사회주의 혁명으로 나아갔다.

튀니지에서 혁명적 과정이 시작됐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것이 튀니지인들이나 아랍의 나머지 나라들 그리고 세계에 끼칠 의미는 투쟁의 과정에서 확연해질 것이다.

혁명의 복귀

알렉스는 2003년에 “좌파가 돌아왔다” 하고 말했다.

이제 한 마디 더 붙일 수 있겠다.

“혁명이 돌아왔다” 

하고 말이다.

“더이상 자본주의 외의 대안이 없다” 하던 90년대의 선언은

99년 시애틀 전투와 2008년 세계 경제 ‘공황’,

2011년 이집트 혁명으로 완전히 파산했다.

그리고 알렉스는 이번 맑시즘 2011에서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24일 16:50 ~ 18:40)로 강연을 한다.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도 강연한다;;)

마르크스주의는 단지 자본주의를 비판하기만 하는 사상이 아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상은 자본주의가 발생하자마자 거의 동시에 나타났다.

(다양한 반자본주의 조류는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반자본주의 선언》에 써 놨으니 읽어 보면 된다. 여튼) 마르크스주의는 다양한 자본주의 비판사상들과 다르게 자본주의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16]

즉, 마르크스주의는 단지 사상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를 다른 체제로 대체하려는 사회 변혁 프로젝트다.

그래서 그람시는 마르크스주의를 ‘실천 철학’이라 불렀고,

교수인 알렉스는 거리에서 <소셜리스트 워커>를 판매하고, 집회를 조직하는 것이다.

집회장에서 연설하는 알렉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는 끊임없이 혁명가들을 만들어 왔고, 다양한 투쟁에 연대해 왔던 것이다.

한국의 고전 마르크스주의 조직인 다함께가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희망의 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에 연대[17]했던 것처럼 말이다.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

알렉스가 할 강연이 기대되는 이유는 단지 알렉스가 세계적 석학이어서가 아니다.

오늘의 세계가 68혁명 이후 최대의 위기인 동시에 최대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시기기 때문이다.

동양적으로 말하자면, 난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세계적 차원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의미를 밝혀 줄 것이기 때문이다.

맑시즘 2011의 마지막 강연으로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를 말한다.(7월 24일 4:40, 고려대)

어떤가? 이쯤하면 좀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헉헉... 지구를 여러 바퀴 돌았더니 진이 빠진다.

이쯤 열심히 썰을 풀었으면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겼겠지.

그래서 결론은,

맑시즘 2011에 참가신청하고 같이 알렉스 강연을 듣자는 거다.

혹시 이 글 쓴 나랑 좀 더 토론하고 싶은 분은 mytory@gmail.com 으로 연락하셔도 된다. 그럼 맑시즘 때 만나서 인사라도 나눌 수 있겠지.

이 글을 읽은 당신,

꼭! 맑시즘 2011에 참가해

알렉스의 강연을 듣기를!

알렉스 전체 강연 목록은, 위에 링크를 클릭했어도 가긴 했을 테지만, 마지막 서비스로 한 번 더 제공해 주겠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소개와 함께.

↗알렉스 강연 목록 보러 가기

↗알렉스 캘리니코스 소개 보러 가기

추가 서비스 :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2003년 인터뷰 

↗알렉스 캘리니코스 강연 별 티켓 구입 안내

(마지막 링크는 인터뷰 번역한 거라 좀 어렵게 씌어 있지만, 아주 세계 구석구석을 훑고 있다.)


[6]트로츠키는 마르크스주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중요한 기여를 했다. 이와 관련한 맑시즘 2011 강연은 최영준 다함께 연대협력국장이 하는 ‘사회주의 전략 전술 ― 공동전선을 중심으로’다.

[7]사족을 달자면, 저항이 불가능했던 적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 머릿속에 대전환이 일어난 건 사실이니 저렇게 써도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9]맑시즘 2011에도 연사로 오는 최일붕(다함께 운영위원, 《마르크스21》 공동 편집자)이 쓴 기사 ‘지속되는 세계경제 위기’가 읽을 만하다.

[12]<맞불>에 실렸던 마르크스와 자본론에 관한 연재도 읽어 볼 만하다.

[14]맑시즘 2011에는 아랍 혁명 사진전이 열린다. 문화행사 페이지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15]알렉스는 맑시즘 2011에서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22일 19:00 ~ 20:50)에 대해서도 연설한다.

[16]마르크스가 대안사회를 명확히 그리지 않았다는 왜곡이 흔하다. 아니다. 마르크스는 파리 코뮌이 노동자 권력이라고 말했다. 레프트21 기사인 “파리 코뮌 1백40주년 - 노동계급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다. 직접 관련한 강연은 아니지만, 이번 맑시즘 2011에는 “혁명 속의 여성들 ― 파리 코뮌에서 이집트 혁명까지”라는 강연도 있다. 이현주 《마르크스21》 편집팀원이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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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8 15:20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일단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정성진 교수의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정성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경상대학교 교수

한국 최초의 마르크스주의 특성화 대학원인 경상대학교 정치경제학 대학원의 초대 학과장이자, 계간 《마르크스주의 연구》 편집위원장이다. 지은 책으로 《마르크스와 한국 경제》(책갈피), 《21세기 대공황과 마르크스주의》(공저, 책갈피) 등이 있고, 《붐 앤 버블》(로버트 브레너, 아침이슬), 《칼 맑스의 혁명적 사상》(알렉스 캘리니코스, 책갈피) 등을 번역했다.

그가 새로운 눈을 제공한다

당신도 언젠가 정성진 교수에 대해 한 번쯤 들어는 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혹시 여태껏 정성진 교수의 강연을 들어본적이 없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번 맑시즘2011에서 한국경제를 보는 완전히 새로운 눈을 얻어 갈 것이다.

세간의 진부한 경제학자들의 속빈 강정 같은 주장과는 달리 그의 분석은 신뢰할 만한 결정적 이유가 있다.

1997년 'IMF 위기'가 폭발하기 직전에 정성진 교수는 한국 경제학자들 중 거의 유일하게 한국 경제의 대폭락이 임박했음을 주장했다. 그 주장은 그 해 5월에 미국의 대표적 좌파 정치경제학 학술지인 《급진정치경제학평론 Review of Radical Political Economics》과 당대출판사가 펴낸 《6월 민주항쟁과 한국사회 10년》이라는 책에 〈한국 경제의 사회적 축적구조와 그 붕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당시 한국의 OECD가입과 세계화 흐름에 올라타기 등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팽배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주류경제학 뿐 아니라 진보진영의 경제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이러한 예견에 성공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마르크스주의 방법론

정성진 교수는 1990년대 이후 점차 케인스주의로 탈색한 여러 진보 경제학자들과는 반대로 아주 고집스럽게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을 실증적으로 연구하는데 매달렸다.

우선 그는 한국 경제의 각종 통계지표들을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제공한 이윤율 또는 잉여가치율 같은 비율들로 환산해냈다.

또한 동시에 "트로츠키주의 정치경제학의 핵심 이론 중의 하나인 상시군비경제이론의 관점에서 한국 자본주의의 고도 축적의 역사적 배경을 검토"했으며, "마르크스주의 장기파동 이론의 관점에서 사회적 축적구조 이론을 비판적으로 적용해 1960년대 이후 한국 경제의 '30년 장기호황'과 1987년 이후 장기불황의 구조와 동학을 분석"했다.

이번 맑시즘2011에서 정성진 교수는 최근의 동향을 분석에 포함시켜 오늘을 보는 새로운 시야를 제시해 줄 예정이다.

더구나 정교수 강연의 장점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학에 낯선 사람이라도 그의 차분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편안하게 물어보라. 정성진 교수만큼 꼼꼼하게 대답해주는 교수도 드물다.



정성진 교수는 이렇게 말한바 있다.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에 입각해 현대 한국 경제의 구조와 모순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은 필자가 마르크스주의에 입문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지지부진하게나마 계속해 오고 있는 필생의 사업이다" ─ 《마르크스와 한국경제》(책갈피, 2005) p.9

그의 필생의 과업을 이번 기회에 만나보자.

정성진 교수의 강연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본 한국 경제" 주제소개 보기


이 외에도 경제위기, "마르크스주의 분석 그리고 대안"의 다른 주제들도 소개드립니다.  

맑시즘 2011 주제소개 : 경제위기, 마르크스주의 분석 그리고 대안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본 한국 경제 24일 12:10 ~ 13:30

  • 성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경상대학교 교수

더 나은 자본주의인가, 반자본주의인가? 22일 12:00 ~ 13:20

  • 지윤 다함께 운영위원, <레프트21> 편집자

세계 경제의 중심이 중국으로 넘어 왔는가? 21일 15:00 ~ 16:20

  • 이정구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 교수

장하준과 발전국가 논쟁 22일 16:30 ~ 17:50

  • 동훈 <레프트21> 경제 담당 기자

금융화와 위기 22일 12:00 ~ 13:20

  • 이정구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 교수

맑시즘 주제 소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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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17:36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이번에는 맑시즘2011의 주옥같은 강연주제 중에서도 "살아나는 세계 곳곳의 저항"이라는 카테고리의 주제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아이패드의 추억

ㅎㄷㄷ

5월 중순 즈음에 아이패드를 주문했습니다. 처음 써보는 스마트기기라 매우 들뜬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기다렸습니다. 그깟 아이패드를 24개월 할부약정으로 주문한 거면서 세상을 다 얻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2주면 받을 수 있다던 아이패드가 한달이 다 되도록 감감 무소식이더군요. 정말 애간장이 다 탔습니다.(저 애플빠 아님;; 오해할까봐)

그 와중에 아이폰,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중국의 폭스콘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레프트21>충격적인 기사를 보게되었습니다.

그 공장에서 노동자 12명이 잇달아 투신자살하는 일이 벌어진 거죠. 자세히 읽어보니 노동강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매일 수천 번의 단순 동작을 12시간 가량 쉼 없이 반복하고, 작업 중 동료 간 대화 금지에다가, 화장실도 통제하고, 식당에서 밥을 남기면 벌점을 매겨 세 번을 넘기면 해고되는 등의 엄청난 통제가 아이폰, 아이패드를 만드는 노동자들에게 가해지고 있었습니다.

가혹한 노동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애플사와 폭스콘을 비난하는 중국의 대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루라도 아이패드를 일찍 받기 위해 기도하던 제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폭스콘 노동자들의 상황을 알았다고 해서 제 자신을 자책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한쪽에선 아이폰, 아이패드 열풍이 불고, 한쪽에선 그것을 생산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엄청난 저임금으로 착취를 당하고, 한쪽에선 엄청난 수익을 챙기고 있는 아이러니한 사실을 목도하니 착찹했습니다.

중국에서는 폭스콘과 같은 일들이 수 많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끔찍한 상황을 이해하면 최근 중국의 노동자들의 저항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차이나레이버워치[각주:1] 활동가인 시드니 양의 폭로를 인용해보겠습니다.

지난해에만 42건이 넘는 파업이 벌어졌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초과 노동시간 단축, 적절한 휴식과 더 나은노동조건을 요구하면서 싸웠다. … 노동자들이 버는 쥐꼬리만한 월급(1천 위안, 약 19만 원)으로는 도시에서 생존하기 힘들다. 교육비를 내거나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꿈도 못 꾼다. … 최근 소요들에서 노동자들은 처우 개선, 진정한 노동조합, 실질적인 단체협약 체결과 고충 처리 제도를 요구했다.(중략)

중국 ― '아랍의 봄'에서 영감을 얻은 중국 노동자 투쟁

바로 이런 문제를 맑시즘2011에서 심층적으로 다루는 주제가 있습니다. "중국의 저항운동 ― 아랍 혁명 이후 중국에도 봄은 오는가?" 입니다. <레프트21>의 국제 문제 담당 기자인 김용욱 기자가 발표합니다.

유럽의 저항

이집트와 중국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거긴 독재니까 혁명이 일어날 수 있는 거야"(물론 중국은 아직 혁명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으로 눈을 돌려 본다면 어떨까요?

저항의 물결은 유럽과 미국에서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2008년 세계경제 위기 이후 세계 주요 정부들은 1930년대 이래 볼 수 없었던 규모의 긴축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요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반격과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이죠. 최근 유럽의 소식을 먼저 볼까요.

6월 28일부터 48시간 총파업이 시작됐다.

이 파업과 대규모 시위 때문에 그리스 정부는 혼란에 빠졌다. 유럽 지배자들은 유럽 대륙 민중에게 자기 의도를 강요할 능력이 시험에 들었다고 걱정하고 있다.

민간과 공공부문 노조원들은 지난해 도입된 ‘구제 정책’의 대가로 강요된 고통전가에 반대해 강력한 총파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노총들은 이번을 계기로 최초로 하루 총파업을 뛰어넘는 투쟁을 벌이게 됐다. 이것은 그동안 많은 노조원의 염원이기도 했다.

여기에 이미 진행 중인 전력 노동자 파업과 시위대의 광장 점거가 결합되자 그리스 정부는 공포에 휩싸였다.

희망을 보여 준 그리스 노동자 총파업



영국도 6월 30일 75만명의 교사, 대학 강사, 공무원등이 하루 파업을 벌였습니다.


바로 이런 유럽의 상황속에서 고군분투, 활동하시는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맑시즘2011에서 강연을 합니다!! "유럽의 긴축과 저항" 이라는 제목으로 말이죠.

미국의 저항

얼마전 미국 노동자 수십만 명이 벌였던 '위스콘신 전투'를 아시나요? 위스콘신 주의 공화당 주지사 스콧 워커가 공공부문 일자리를 대거 없애고 노동자들과의 단체협약을 무력화하는 시도에 반발하는 투쟁이 지난 2월부터 벌어졌고, '위스콘신 전투'는 이 투쟁을 말하는 겁니다.

미국 노동자 수십만 명은 위스콘신 전투 덕분에 자기 힘을 다시 발견하게 됐다. 위스콘신 전투는 지난 몇십 년 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투쟁들 중 가장 인상적이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학생, 고참 반전 활동가, 연금 생활자, 지역 활동가, 심지어 일부 경찰의 지지를 받아 매디슨 시를 마비시켰다.

"미국 노동계급의 힘을 보여 준 위스콘신 투쟁"

위스콘신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이집트 청년이 타흐리르 광장에서 피켓을 들고있다.

이집트 혁명의 한 복판에 있던 한 청년이 미국의 위스콘신 투쟁을 지지하는 사진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널리퍼졌던 일도 화제가 되었었죠.(위 사진) 전 세계의 투쟁이 서로 영감을 받고 자극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떠신가요? 맑시즘2011의 "살아나는 세계 곳곳의 저항"의 이 세가지 주제,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올 여름 뜨거운 전 세계의 혁명의 열기를 진정 '혁명돋는 맑시즘2011'에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살아나는 세계 곳곳의 저항

  • 중국의 저항운동 ― 아랍 혁명 이후 중국에도 봄은 오는가? 김용욱(〈레프트21〉 국제 문제 담당 기자) | 24일 15:00 ~ 16:20
  • 유럽의 긴축과 저항 (개막 연설) 알렉스 캘리니코스(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중앙위원장) | 21일 19:20 ~ 21:00
  • 미국의 노동자 투쟁 ― 과거와 현재 한규한(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 역사학 전공) | 21일 16:50 ~ 18:10

맑시즘 주제 소개 바로가기


  1. 미 뉴욕에 본부를 둔 노동인권 단체(China Labor Watch CLW)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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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1 16:23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알려지지 않은 명연사 한 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종횡무진하는 진정으로 소셜한 기자! 바로 <레프트21> 김문성 기자를 인터뷰했습니다. 촌철살인의 기사(와 개그)를 쏘아대는 그가 이번 맑시즘2011에서 강연을 합니다. 정말 기대되는 강연입니다. 강연 제목은 "스페인 혁명 75주년 1936년 스페인 혁명의 교훈"(7월 22일 14:40)입니다.

그는 언제나 유쾌했다ㅎㅎ

그런데 김문성 기자를 <레프트21>사무실에서 찾으니 며칠째 안 보입니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탓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상인터뷰를 하겠다는 부탁을 흔쾌히 받으셨고, 맑시즘 블로그팀이 병원을 찾아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시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유쾌한 기자, 병상인터뷰이긴 하지만 유쾌했던 그와의 대화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게 된 배경을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민주노동당 당대회에 참석하고 오는 길에 동료의 차를 탔다가 옆 차선의 차가 우리 차를 옆에서 받았습니다. 밀린 저희 차는 더 큰 양쪽 차 사이에서 튕겼죠. 목, 어깨, 허리가 안 좋은 상황입니다.

저는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이라서 당대회에 참석했는데, 이번 당대회 참가 목표는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기존 당 강령을 우경적으로 후퇴시키는 것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연립정부 참여를 염두에 두고 반자본주의적 사회주의적 요소를 모두 삭제하고 노동자정치세력화의 목표에서 후퇴하는 강령 개악을 시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저런 문제로 그날 강령 개악을 막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 와중에 교통사고까지 당해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픈 한 주 한 주가 되고 있습니다.ㅜㅠ

맑시즘에서 스페인 혁명 주제를 강연하시는데, 스페인에 관심을 많이 갖게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사실은 스페인어과를 졸업했습니다. 처음부터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고3때 옆집 형이 제가 다닌 대학 독일어과를 다녔는데, 스페인어과가 좋다고 해서 그냥 원서를 썼습니다. 저는 정치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이미 지원했다가 떨어진 뒤라 큰 고민은 없었습니다.^^ (그때는 선지원 후시험의 학력고사 시절임)

그렇게 다녀서 스페인어 실력은 매우 초보적인 수준인데, 흥미를 끈 것은 스페인어권의 역사였습니다. <수탈된 대지>란 책을 보면 중남미 수탈의 역사가 나오는데, 이 지역이 대부분 스페인의 식민지였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현대사가 매우 흥미를 끌었습니다. 제국주의 때문에 한 언어가 억압의 언어가 되기도 하고 저항의 언어가 되기도 하는 게 그때로선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제국주의 본국에서도 민중의 저항이 거셌다는 점에서 착취와 억압, 그리고 저항의 문제가 민족이나 국가간의 문제가 아니라 계급의 문제라는 걸 깨닫는 또 하나의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스페인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투쟁의 간략한 배경과 의의를 설명하신다면.

음, 제 스페인어 실력은 '숲에 인어'를 찾는 수준이라 최근 상황에 관해 제가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아는 것은 아닐 겁니다. 저도 외신을 간신히 뒤쫓는 수준이고요.

근본적 배경은 2008년 가을 이후 본격화된 세계자본주의의 위기가 손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그 때문에 각국 정부는 초기의 경기부양책에서 다시 긴축정책으로 돌아섰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투쟁이 일반화하는 배경입니다. 유럽의 투쟁은 아랍의 혁명들로, 다시 미국과 유럽의 노동자투쟁, 청년과 학생들의 급진적 행동으로 되먹임되며 확산하고 있습니다.

태양의 문 광장을 점령한 스페인 청년들

태양의 문 광장을 점령한 스페인 청년들 출처: hanoltextile

스페인 사회당 정부는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긴축정책을 밀어붙였습니다. 지난해 스페인 노총이 하루총파업을 하긴 했지만, 사람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긴축정책에 합의했습니다. 이것이 불안정노동과 실업으로 시달리는 스페인 청년들이 자생적으로 직접 행동에 참여한 이유입니다. 이 투쟁은 스페인 도시 곳곳에서 광장 점거와 텐트 농성, 지역위원회 건설 등으로 확장됐습니다.

이 투쟁은 이 시대의 투쟁이 개혁주의 관료들의 책략으로 손쉽게 잠재워질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분노의 깊이는 위기의 깊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항의 잠재력은 우리가 급진적으로 반자본주의적인 대안으로 사람들을 모을 때라는 걸 보여 줬습니다. 정말이지 전 세계 곳곳에서 청년과 노동자들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는 듯합니다.

김문성 기자의 강연("스페인 혁명 75주년 1936년 스페인 혁명의 교훈")을 들어야 하는 이유 

스페인 혁명에 관한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기사 방향을 잡으려고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아는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ㅠㅠ 그러나 그것은 단지 75년 전 호랑이가 혁명적으로 담배 피던 시절 얘기가 아닙니다.

1930년대 스페인 혁명은 지금 같은 세계적 위기 속에서 인류의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 사건이었습니다. 스페인혁명을 들여다 보면, 결코 파시즘이라는 절망이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페인혁명 당시 사진

△작가 조지 오웰은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노동자들이 “평등의 공기 속에서 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1937년 인민전선 정부가 바르셀로나의 노동자 권력을 분쇄했을 때, 사실상 혁명은 패배로 기울었다.

스페인 혁명은 20세기 주요 정치세력 다섯 곳의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 첫째, 파시즘은 노동계급의 자주적 조직을 파괴하고, 형식적 민주주의마저 짓밟으면서 자본주의를 전복의 위기에서 구출했습니다.
  • 둘째, 미국과 영국 등 이른바 자유민주주의를 대표한다는 정부들은 파시스트 쿠데타를 막으려는 어떤 지원도 하지 않았습니다.
  • 셋째, 스페인의 자유주의 자본가들은 파시스트에 투항하거나 도망갔습니다.
  • 넷째, 파시스트 군대에 맞서 일관되게 투쟁하며 승리를 거둔 세력은 혁명적으로 봉기한 노동자와 빈농들이었습니다.
  • 다섯째, 스탈린 정부와 스페인 공산당은 자유주의 자본가와의 동맹(인민전선)을 유지하려고 오히려 혁명의 승리를 가로막았습니다.

스페인 혁명에서 교훈을 배운다면, 노동자들의 자주적 행동이야말로 경제위기의 절망과 반동의 공포를 극복할 진정한 힘이라는 겁니다. 이 희망의 힘이 파시스트를 물리치고, 대중의 파시즘이라는 절망의 선택에서 구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급연합의 연립정부 노선은 오히려 진보정당을 체제의 포로로 잡으려는 자본가들의 술책에 말리는 전략이라는 겁니다. 그 포로를 매개로 노동대중의 자주적 행동을 억제하려 하니까요. 인민전선 정부가 늘 혁명적인 상황에서 등장해 혁명을 말아먹었던 이유입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우경화도 이 점에서 비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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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단도직입[單刀直入] | 2011/07/02 12:19 | DEL
연립정부 논쟁과 인민전선주의의 역사 요즘 연립정부 추구 노선이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글에서는 그런 발상의 원조 가운데 하나인 인민전선을 다뤄 보려 한다. 개념에서 인민전선주의는 연립정부 노선과 같지는 않다. 인민전선은 자칭 혁명가들(스탈린주의 공산당)이 ‘혁명적’ 실천 전략이라고 내놓은 것이고, 연립정부는 서로 다른 정치세력이 정권을 연합해 잡는 좀더 일반적인 경우를 가리키는 용어다. DJP 연합도 일종의 연립정부였다. 그럼에도 혁명가와..
| 2011/07/01 16: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김문성 | 2011/07/02 14: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런데, 페북 연동 댓글에는 왜 출신 학교 명이 나오는 거죠? 졸업한지 오래됐는데, 뻘쭘하네요. 저 말고 그런 느낌을 받을 분들이 또 계시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BlogIcon 녹풍 | 2011/07/04 16:32 | PERMALINK | EDIT/DEL
그래서 저는 대학교를 지워버렸다는;;
토마토 | 2011/07/02 15: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빨리 완쾌하시고 맑시즘 강연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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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30 22:28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필자: 황조롱이

올해 초, 튀니지에서 일어난 혁명은 이집트를 포함한 전 아랍으로 확산되었고 그 결과 두 명의 독재자가 권좌에서 축출되었습니다.

혁명의 시작은 튀니지에서부터였습니다. 튀니지인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경제위기로 만성적인 빈곤과 실업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평생을 가난에 허덕이며 살아온 부아지지라는 청년이 자기 몸에 불을 붙였죠. 

그런데 이 청년은 단지 자기 몸에만 불을 붙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아지지의 죽음은 30년이 넘도록 집권한 독재정권과 그들이 자행한 부패, 그리고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해 피폐해진 삶에 절망하고 있던 전 튀니지 민중의 분노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이었습니다. 

아랍 전체의 실상이 이와 같았다

그리고 튀니지인들의 분노는 비단 튀니지인들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상 아랍 국가 대부분의 실상이 이와 비슷했던 것입니다.

튀니지의 반란은 일자리, 빵과 물을 요구하며 시작됐지만, 이것은 곧 자유와 해방을 바라는 정치적 요구와 결합됐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혁명이 승리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동력은 노동자 계급의 파업에 있었다.


세계은행이 “세계 최고의 개혁 국가”라던 이집트

혁명의 불꽃이 다음으로 튄 곳은 이집트였습니다. 그리고 이집트 혁명은 순식간에 바레인, 예멘, 알제리, 시리아 등지로 확산되었죠. 

이집트인들의 불만 역시 튀니지인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세계은행이 이집트를 “세계 최고의 개혁 국가”로 꼽으며 신자유주의의 모범생으로 치켜세우는 동안 평범한 사람들은 전 국민의 25퍼센트가 절대빈곤선에서 허덕여야 했습니다. 빈곤의 만연과 엄청난 청년실업에 이집트 국민들은 시달렸던 것입니다.

결국 이집트 사람들은 “Step down Mubarak”를 외치며 거리로 뛰어나왔고,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30년 동안이나 집권하며 철옹성처럼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독재정권을 불과 18일 만에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무바라크가 퇴진하자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처럼 혁명은 억압받는 자들의 축제이다.


대통령을 사우디로 쫓아낸 예멘 민중들, 어른들의 헹가레를 받고 있는 아이의 표정에 주목해보시길..^^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의 여파는 바레인, 시리아, 예멘 등 아랍 전역의 혁명과 봉기로 이어졌다.


자본과 정치권력에 의해 망가진 삶을 찾기 위해 거리와 광장을 점령한 튀니지와 이집트 사람들은 21세기에도 혁명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혁명의 산 증인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혁명의 불꽃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시리아와 예멘의 혁명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이집트 사람들은 무바라크의 자리를 대신 꿰차고 들어온 군사최고위원회에 맞서 투쟁의 물결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로 퍼져나가는 혁명  

이 거대한 혁명의 물결은 아랍 민중들 뿐만이 아니라 경제위기 고통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전가하려는 지배자들에게 맞서는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경제위기 여파로 발생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엄청난 긴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많은 노동자들은 “이집트처럼 하자”라고 외치고 있죠. 

스페인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농성하던 수많은 노동자와 젊은이들이 “타흐리르”라는 간판을 내걸었던 것에서도 우리는 이 혁명이 지니는 세계사적 의미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긴축에 반대해 투쟁을 벌이는 노동자들이 “이집트처럼 하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변혁이냐 야만이냐

이번 “맑시즘2011”의 슬로건이 “변혁이냐 야만이냐”라는 것 모두들 알고 계신가요? 올해 2011년, 우리는 변혁과 야만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았습니다. 아랍혁명을 통해 우리는 변혁의 희망을 보기도 하고, 일본 핵발전소 사고를 통해 야만의 가능성을 보기도 했죠.

그럼 야만이 아닌 변혁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또 이런 고민을 하는 우리에게 아랍혁명이 시사해주는 바는 무엇일까요? “맑시즘2011”에서 함께 토론해 보아요!!^^

○ 아랍세계를 뒤흔드는 혁명

-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 | 알렉스 캘리니코스 | 22일 19:00~20:50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 홍미정, 김용욱 | 23일 12:00~13:20

○ 이번 “맑시즘2011”에서는 아랍혁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들은 맛보기 ^^) 혁명의 현장을 담은 사진들을 보며 아랍혁명의 설렘을 함께 느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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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7 16:11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2009년 소시가 컴백했을 때, 그녀들의 다리를 보며 불어닥친 섹시열풍에 대해 앤윈님이 맑시즘 블로그에 기고했던 글이다.(2009년 7월 10일, 같은제목) 2년이 지난 지금도 섹시열풍은 여전히 강력하다. 이에 앤윈님의 글을 재게재한다. 섹시함, 성형 강박증은 자신감인가 억압인가?라는 물음을 우리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 물음에 대한 앤윈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앤윈

소시가 돌아왔다. 사실 저번에도 나름대로의 노리는 바는 분명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색깔이 확연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리

제복

섹시

물론 이 쇠털 같은 허구한 날을 미친 계집아이마냥 소녀시대 다리만 넋 놓고 보면서 보내고 있는 입장에선 나도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또 헤벌리고 라이브 무대 보고 있는데, 동생이 꿍얼댔다.

“다리에 주사바늘자국이 수백 개란 소문이 있어”

“니는 해주면 싫나?”

“아니 감사하지… 튜닝도 알아서 해주고 얘넨 진짜 부럽지 않냐…”

ㅋㅋㅋㅋㅋ대면서 그양 넘어가려고 했는데 고개 돌리고 다시 모니터로 눈길 주자마자 식겁. 아니 잠깐만? 방금 전의 대화는 뭔가 초큼 문제가 있는 거 같지 않나, 여성동지. 고개를 돌려보니 이미 밖으로 나가서 과자를 쳐묵쳐묵하고 있더라. 물론 쳐묵쳐묵과 동시에 ‘아 나는 왜 이러고 사는 걸까’ 라는 자괴감이 동생한테는 함께 몰려오고 있을 터였다. 늘 그렇듯이.

사실 뭐 소시가 제복에 쫙 뻗은 알다리 드러내고 나오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우리 삶에 저런 이미지들이 어디 한두 번 있었나. 삶에서 가장 가까운 매체인 텔레비전과 컴퓨터만 켜도 굳이 세는 게 의미가 없이 쏟아져 나온다.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성. 미를 추구하는 건 인간의 본성인데, 섹시하게 보이고 싶은 건 당연한 거 아닌가효. 가슴을 모아주는 브래지어. 허리를 잘록하게 보이게 해 주는 콜셋. 클리비지 룩이 유행이라던데.

사실 단지 이것만 갖고는 안 된다. 섹시함이라는 건 그냥 예쁜 옷 입고 좀 헐벗는다고 되는 거 아니다. 화장, 옷, 생활환경, 오락유형, 차까지 세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트랜스포머에서 메간 폭스 언니(라고 쓰고 네이버 검색해 보니까 언니 아니었다 제기랄)가 엔진 확인한다고 보닛 확 열었을 때 카메라가 아래에서부터 허리를 어떤 방식으로 쓸어 올렸는지를 상기시켜보자. 그냥 옷 문제가 아니다, 이건.

지금껏 여성들은 너무 많은 성억압의 굴레 속에 놓여있지 않았나. 정숙해보여야 하고, 성적인 욕구들에 대해서 코멘트하면 안 되고. 그런 잣대들에 대해서 보봐르가 지적한지 어언 60년이 지났다. 케이블 TV를 틀면 섹스 앤 더 시티가 나와서 캐리가 화려한 옷을 섹시하게 차려입고 남자랑 부딪힌 다음 콘돔을 떨어뜨린다. 우왕…… 여성은 더 이상 수동적으로 앉아서 서방님이 저랑 하고 싶으시면 불을 꺼드리져…… 하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우리도 욕구를 가진 인간이라고! 드디어 인정받고 있어! 우리는 자율적 의지를 가지고 섹시해질 수 있는 개인들이다! 짱이지!

근데 그렇기 때문에 내 동생은 과자 먹으면서 혼자 자학한다.

고등학교 때 우리 반에는 방학을 틈타서 쌍커풀수술한 애들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 듯하다. 우리 엄마는 각진 내 턱에 주사 놔 주겠단다. 내 친구는 자기 의지랑 별로 상관없이 집안의 원조 하에 약 먹고 다이어트를 했고, 좌우지당간에 어쨌든 텔레비전이 저렇게 잘 돌아가는데 외모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실적’으로. 그러니까 졸업사진 찍고 나면 토토로 어떻게 수정해주면 좋겠는지 리플 달라고 친절하게 사진사 아저씨도 가르쳐주는 거 아니겠는가.

아무튼 그래서 내 동생은 매일 엄마한테 턱 깎아달라고 조른다. 어제는 영구제모도 하러 갔다. 내 동생에게는 섹시하게 보일 자유가 존재한다. 그게 당연한 거다. 텔레비전을 보라고.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가 빅이랑 부딪혔으니까 콘돔을 주워주면서 빅이 웃은 거지, 캐리 몸매에서 몸무게가 3배쯤 불었다고 가정했을 때, 빅이 콘돔을 주워주기나 했을까? 텔레비전을 보면 답이 명확하게 나온다. 수많은 살 빼는 프로그램들을 보자. 우리는 이 따위로 살면 안 될 거다. 과자가 지금 입으로 들어가니?

그러므로 우리들은 공급되는 이미지 속에서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소녀시대가 제복 입고 늘씬한 다리를 뽐내고 나오면 “주사바늘자국이 몇백 개는 될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근데 주사 좀 맞으면 어때, 돈 있으면 맞는 거지” 라고 생각하고, 돈이 있으면 마리*랑스에 간다. 돈이 없으면 만들어서 *리프랑스에 간다. 물론 돈이 처음부터 있었던 쪽이 더 유리하다.

나는 주체적이다. 주체적으로 내 미의식이 충실하게 아이돌을 소비하고, 미적 기준을 정립한다. 나는 주체적이다. 주체적으로 정립된 미적 기준을 토대로 오밤중에 뭐 먹고 싶어지면 눈물을 흩뿌리며 미친냔이라고 스스로를 공격한다. 나는 주체적이다. 주체적으로 섹시하게 보이기를 원하고, 차라리 그 옷 살돈을 천원짜리들로 바꿔서 가리는 게 더 많이 가릴 수 있을 법한 헐벗은 옷들을 사댄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서 주체적으로 대상화된다. 내 동생은 주체적으로 수술대 위에 올라가기를 원하고, 내 친구들은 실제로 그랬다. 주체적으로 인터넷에서 화장하는 방법을 검색하고, 주체적으로 거식증에 걸리기를 소망한다.

근데 뭐. 내가 뭐가 나빠. 뭐가 나쁘냐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을 강요하는 사회가 낳은 비극을 보여 준다

분명히 잘못된 거 같긴 하지만, 난 잘못하지 않았다. 난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다. 조금 더,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려고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딱 그 정도였다. 그런데 “튜닝도 해 주고 좋지 뭐” 라는 말을 듣고 아무 생각없이 실실 웃고 있는 기상천외한 상황에 놓이게 된 거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내 동생도, 나도, 우리 모두가, 그냥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 건데, 대체 왜.

대체 왜, 누가 문제였단 말인가.

성억압에서 자유로워졌으며, 섹시함에 대해서 우리가 논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우리가 논하고 있었던 건 ‘자유로운 성’이 아니었다. 언젠가 휴대폰으로 제공되는 인터넷 기사를 편집하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성해방된 사회답게, 많은 서비스는 여성의 섹시하고 아름다운 신체를 예찬하게 만드는 사진들이었다. 성해방된 사회답게, 나는 다른 사람들이 클릭을 많이 할 제목을 만들기 위해서 고심했다. 터질 거 같은 가슴? 아무것도 안 입은 거 같아? 와이셔츠만 입고 운운?

그래서 말인데― 주사바늘 몇백 개가 들어가야 정상이라고 생각되는 몸매에 우리 몸을 집어넣으려고 우리가 노력할 때, 누가 이득을 볼까. 적어도 나는 아닌데. 그렇다고 소비되는 다른 여성들이 보는가 하면 그것도 아닌 거 같고. 남성들은 여기에서 자유로운가 하면 그건 더더욱 아닌 거 같다. (일단 나는 민호의 해맑은 미소도 섹시함으로 소비하고 있고요) 누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었던가.

그렇기 때문에 맑시즘에서 “성형, 벗기기, 섹시강박― 여성의 자신감인가 은폐된 성차별인가?” 라는 주제로 정진희 활동가가 발제하는 토론주제를 봤을 때, 굉장히 흥미로웠다. 가능하면 동생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우리에게 자율적으로 주어지는 섹시함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내 주변의 많은 여성들과 함께 들어보고 싶다. 우리가 이 손 안 닿는 ‘자유’ 앞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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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내일 만나는 뤠볼루숀 | 2009/07/10 14:49 | DEL
소시가 돌아왔다. 사실 저번에도 나름대로의 노리는 바는 분명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색깔이 확연해졌다. 다리 제복 섹시 물론 이 쇠털 같은 허구한 날을 미친 계집아이마냥 소녀시대 다리만 넋 놓고 보면서 보내고 있는 입장에선 나도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또 헤벌리고 라이브 무대 보고 있는데, 동생이 꿍얼댔다. “다리에 주사바늘자국이 수백 개란 소문이 있어”“니는 해주면 싫나?”“아니 감사하지… 튜닝도 알아서 해주고 얘넨 진짜 부럽...
Tracked from 거인의 정원에서 | 2009/07/10 15:10 | DEL
1. 호주의 리틀 섹시 모델 : '10대 여성'의 몸도 상품으로 만들다 MBC &lt;W&gt;에서 소개한 호주의 '리틀 섹시 모델' 소개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섹시함이라는 현대문화의 코드는 이제 지금까지 ...
kkkclan | 2009/07/10 14: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양->그냥 ㅇㅅㅇ 정진희씨 오시는구나
앤윈 | 2009/07/10 14:36 | PERMALINK | EDIT/DEL
 시적허용...이 아니라 포스트적허용임
슬프네요 | 2009/07/10 18: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냥.. 슬프지만, 어쩔수없이 '주체적으로' 그런 코드를 따라가게 되는.
'아줌마'가 되면 좀 자유로워지겠죠? ㅎㅎ
BlogIcon 노프 | 2009/07/10 21:05 | PERMALINK | EDIT/DEL
그쵸. 슬픈 현실이죠.
'아줌마'란 용어가 별로 좋은 식으로 사용되지는 않아서 맘에 안 드는 면도 있고, 그 때문에 또 '아줌마'들에게도 이 사회는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아요. 함께 맑시즘에서 해결책을 모색해 보죠! ^^
사유 | 2011/07/02 13: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앤윈 느낌이 나는 글이다 진짜 ㅋㅋㅋ
잘읽었어요~~!
BlogIcon 앤윈 | 2011/07/05 18:42 | PERMALINK | EDIT/DEL
생유 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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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4 15:30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글 황조롱이


왼쪽의 훈남 알! 렉! 스!가 아니라 오른쪽 분, 알렉스 캘리니코스 입니다. (낚아서 죄송합니다. 쿨럭!) 

알렉스의 방한을 기다리는 네티즌들

아무튼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맑시즘에 연사로 온다는 걸 들은 네티즌들의 기대가 많습니다. 맑시즘 홍보 웹자보를 보신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들만 보더라도 그 기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건 뭐 팬클럽을 만들어도 될 만한 수준이군요.

la doolce vita : 알렉스 캘리니코스 강연 함 듣고 싶었는데 잘됐네

맞먹자고 덤비기 : 꺅~!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온다늬~~~!!!  책 다 싸안고 가서 싸인 받아 와야지... 오오오오!...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강연을 직접 듣게 될 줄이야! 오오오!

@swm*** : 요번 맑시즘2011에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온다던데...함 가볼까..\

알렉스 그는 누규!?!?

그럼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어떤 사람인지 그의 "신상"을 먼저 쭉 훑어보도록 할까요? ^-^

1950년 짐바브웨 하라레 태생

런던 킹스 칼리지 유럽학 교수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 중앙위원

주요저서

《칼 맑스의 혁명적 사상》, 《미국의 세계 제패전략》, 《반 자본주의 선언》, 《노동자 계급에게 안녕을 말할 때인가》

위에서 살펴본대로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현재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유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의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마르크스주의 석학으로 한국에서는 순천대 강성호 교수가 쓴『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를 통해 공식적으로 학계에 소개되기도 했죠.

언행일치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자신을 정치적으로 "혁명적 사회주의자", 사회이론상으로 "마르크스주의자"라고 규정 합니다. 그는 이론상으로 (사회)구조에 대한 인간의 변혁 능력을 신뢰하는 만큼 현실참여에 있어서도 매우 적극적인데요. 이는 그가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이라는 혁명정당의 중앙위원으로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납니다. 그 외에도 각종 반전, 반신자유주의, 반자본주의 활동에 발을 담그고 있죠. 여타의 학술 마르크스주의자들과 차별화 되는 그의 매력은 자신의 이론과 삶, 그리고 활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활동들

강연과 저서로 많이 알려진 알렉스 캘리니코스, 그의 진짜 매력은 "이론과 삶, 그리고 활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사진 왼쪽 아래)자신이 가르치는 대학인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학생들의 등록금 폭등 항의 점거를 지지하는 캘리니코스(2010년 12월)(사진 오른쪽 아래) 미들섹스 대학 철학학과 폐쇄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에 연대발언을 하고 있는 알렉스 캘리니코스


또 사회현상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마르크스주의자인 만큼 발을 뻗힌 분야도 매우 다양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전공을 무엇이라고 규정짓기는 매우 어렵습니다.(사실 활동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학자"라고 규정짓기는 더 어렵겠군요) 그는 사회학자이기도 하며 역사학자이기도 하고 동시에 철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저서는 분과를 넘나들지요. 때로는 정치․경제․사회학 분과에서(《노동자 계급에게 안녕을 말할 때인가》, 《미국의 세계 제패전략》, 《무너지는 환상》), 때로는 철학 분과에서(《칼 맑스의 혁명적 사상》), 때로는 역사분과에서(《역사의 복수》) 저작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북카페에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저서들을 판매합니다!)

이런 실천적 마르크스주의자 알렉스 캘리니코스와 함께 하는 맑시즘2011! 우리 모두 함께 해요!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강연

  • 유럽의 긴축과 저항 (개막 연설) 21일 19:20 ~ 21:00
  • 제국주의와 국제 정치경제 23일 19:00 ~ 20:50
  • 거인의 어깨 ― 혁명가들과 그들의 사상 ①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 24일 16:50 ~ 18:40
  •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 22일 19:00 ~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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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빛냥 | 2011/06/24 15: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황조롱이'라는 글쓰신분 닉네임 귀엽네요 ㅎ.ㅎ

"이론과 삶, 그리고 활동이 일치하는" 알렉스!_! 학생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모습이 정말 멋져요@_@

'유럽의 긴축과 저항 (개막 연설)' 기대기대!!
BlogIcon 빨간장미 | 2011/06/24 16:23 | PERMALINK | EDIT/DEL
알렉스의 매력을 잘 짚어내신 듯 "학술 마르크스주의자들과 차별화 되는 그의 매력은 자신의 이론과 삶, 그리고 활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알렉스의 강연 기대되네요.
황조롱이 | 2011/06/24 20: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황조롱이....... 매 중에 가장 작고 귀여운 종이죠^_^ 천연기념물인 주제에 서울 도심에도 가끔 출몰한답니다 ㅋㅋㅋ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남미 좌파정부의 수립에 관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강연을 들었던게 정치적으로 큰 전환점이었는데... 캘리니코스는 지금 현존하는 마르크스주의 석학들 중 실천에 있어 가장 마르크스주의적인 사람인 듯 싶어요.

이번 강연 역시 정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BlogIcon 빨간장미 | 2011/06/25 11:53 | PERMALINK | EDIT/DEL
황조롱이님^^ 글 재밋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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