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인터뷰/정리 앤윈 | 사진촬영/동영상 편집 노프
고등학교 때 SSBA라는 캐릭터 상품들을 처음 봤다.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 상품이었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문구들이 참 센스있었다. 나중에 반전집회들에서 나는 똑같은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때 그 쓰바였다. 전쟁 속에 있는 그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외치는 것마냥 쓰바의 캐릭터는 아주 사랑스러웠다.
쓰바 씨의 작업실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홍대입구 역에 내렸지만,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홍대와 신촌의 중간쯤, 쓰바 씨의 작업실은 산울림 소극장 옆 다리 밑에 조그맣게 자리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요란하게 개울음소리가 들렸다. 꼬리를 흔들면서 짖는다는 야누스의 멍멍이 멍이는 정말로 그렇게 짖어댔다.
작업실 내부는 쓰바 씨의 작품들로 빼곡했다. 우리가 앉은 의자조차도 작품이었다. 멍이의 심리는 도무지 알기 어려웠지만, 쓰바 씨는 반갑게 우리들을 맞아주었다.
- 맑시즘 행사에 두 번째 전시회로 알고 있다. 어째서 맑시즘에서 전시를 하는 건지?
: 맑시즘의 취지에 동의하니까요. 이번 맑시즘 주제가 '고장난 자본주의, 대안을 말하다'잖아요. 우리들이 대안을 말해야 한다는 것, 또 진보적인 다양한 강연들. 그런 데에서 오는 문제의식을 맑시즘 자체와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 이런 행사들에 작게라도 기여하고 싶기도 하고요. 일 때문에 평소에는 바빠서 활동도 못 할 때가 많거든요. 거기다가 맑시즘에 사람들이 왔을 때 이런 문화행사가 있으면 풍성해보이지 않겠어요? 평소에 활동하면서도 "여기서 보는 걸 전시회로 하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들이 많이 들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맑시즘에서 하는 게 매우 의미가 있죠.
- 전시의 취지를 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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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런 얘기를 반전 주제 다룰 때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대중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선 많이 얘기했죠. 많은 아티스트들이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단지 이미지만으로 반전을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좀 더 메시지가 확실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활동을 촉구하는 작품이요. 현 상황에 대한 폭로도 당연히 중요하죠.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생각해요.
체제 하에 괴로워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들과 함께,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힘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반전처럼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서 좀 어렵긴 하지만(웃음) 해보려고 해요. 체제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대중운동, 더 커져야 하는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요. 원래 사람을 그리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 히잡을 쓴 쓰바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쓰바 캐릭터는?
: 저 캐릭터는 저에요. 본격적으로 캐릭터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혼자 그려보던 거에요.
히잡을 쓴 쓰바 캐릭터는, 파병반대국민행동에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서 만들었어요. 그때 제가 <페르세폴리스>를 읽고 있었거든요. 이 캐릭터는 <페르세폴리스> 캐릭터의 패러디에요.
카이로에 반전 회의가 있어서 갔을 때, 이 쓰바 캐릭터가 있는 상품들을 팔았어요. 전 반응이 좋을 줄 몰랐는데, 엄청 인기였어요. 한 시간만에 다 팔렸죠.
- 정치와 예술을 접목시키는 아티스트로서 그 관계에 대해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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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은 굉장히 자연스럽죠. 제가 지금 정치와 멀어져있다면, 아마 제 그림엔 바로 그런 점들이 드러날 거에요. 제 삶 그 자체가 드러나는 거죠.
처음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느꼈던 건, 예술가들이 소극적이라는 거였어요. 윈디시티의 김반장과 '반전파티'를 열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 파티를 열었던 건, 안타까워서도 컸어요. 많은 밴드들과 많은 클럽들이 이 홍대거리에 있죠. 다들 나름대로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구체적이진 못해요. 무엇에 대해 저항하는 건지 애매했거든요. 물론 모든 예술이 분명할 필요는 없지만, 저는 제가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직접 그리기 시작한 거죠.
그러다보니까 정치와 예술을 굳이 구분지을 필요가 없다고 느껴요. 자연스럽게 제가 하고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과감하게 말할 수 있다는 건,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인 거죠.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게 특별할 건 없지만, 제가 하는 행동들을 통해 이런 목소리를 내는 게 더 보편화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 영감을 얻는 곳은?
: 앞서 말했듯이 운동에 개입하면서 보는 것들부터, 신문이나 영화도 많고요. 어떤 것이 나한테 영향을 줘서 이런 그림이 나왔다고 하기엔 너무 여러가지인 것 같아요. 여러가지 문화와 정치적인 이슈들, 매체들, 좋은 글들…… 그냥 모든 '세상'이죠. 뭐라고 정의하긴 힘드네요.
- 작품과 관련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 작년에 런던 맑시즘에서 쇼케이스를 했어요. 런던에 온 사람들이, 유럽 사람들 말고도 굉장히 다양했죠. 그런데 사람들이 다 굉장히 신기해하더라고요. 제가 한국에서 만들었던 반전 상품들을 팔았거든요. 제 작품이 좀 특이하긴 했던 것 같아요. 심각한 작품들 사이에 귀여운 캐릭터가 있으니까요. "이건 뭐야!" 이런 느낌으로. 나중엔 막 사재기하는 분위기가 되더라고요. 처음엔 많이 안 팔릴 것 같아서 후원한다는 말을 못했는데, 의외로 잘 팔려서 후원하게 되니까 존 몰리뉴 씨가 굉장히 기뻐하시더라고요.
그 때 이후로 요즘까지 여러 사람들에게서 메일이 와요. 어디서 또 살 수 없냐고. 이란에서도 한 번 메일이 왔었고요.
저는 저처럼 반전을 다루는 작가들이 영국에는 훨씬 많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걸 [대중적인] 캐릭터로 다루는 건 저밖에 없는 거에요. 사람들이 이런 캐릭터는 큰 작품들보다 쉽게 사갈 수 있죠. 또 기념품이 될만하기도 하니까요.
: 상품을 팔지 않고 전시만 하면 피드백을 받기가 쉽지 않아요. 주위사람들한테서나 겨우 받을까? 그것도 진짠지 잘 모르겠죠.
하지만 이런 캐릭터 상품은 무겁지 않잖아요. 쉽게 사가고, 귀여워하고. 전쟁에 반대한다면 보통 무거운 이미지를 연상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니까요. 생각이 전복되는 게 유쾌한 부분도 있고요. 디자인 요청도 많이 들어와요. 전에는 콜트콜텍 후원 티셔츠도 만들었어요. 그런 게 잘 팔리면 기쁘죠. 내 디자인이 도움이 되는구나 싶고.
: 처음에는 반전 스탬프 세트같은 걸 좀 모험으로 팔았어요.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잘 안 팔리는 건 사실이지만, 계속 만들었어요. 나중에는 쓰바가 전쟁에 반대해서 좋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반응에 대해 그렇게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다른 브랜드하고 좀 다른 거 같다는 얘기를 듣기도 해요.(쓰바 온라인 숍)
- 전시를 보러올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 편안하게 봐주세요. 맑시즘의 모든 강연마다 얘기하겠지만, 우리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늘 중요하죠. 저는 이 자본주의의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평범한 사람들이 거리에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세계를 꿈꾸면서요. 우리는 이미 작년에 그런 경험이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작년 촛불 때 영국에 있었던 것 때문에, 아쉬움이 컸어요. 그런 아쉬움 때문에도 이 전시회를 준비한 거고요. 우리 모두가 행동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걸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다 함께 연대해서 행동하자는 의미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오시는 분들 중에 그림 그리시는 분들이 있으면 이런 작업들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싶어요. 여럿이서 같이 하는 전시라면 그만큼 할 얘기들도 많아지겠죠. 이런 공동행동에 함께 해 주실 분이 있으면 꼭 얘기해주세요!
맑시즘 말고도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쓰바 씨의 전시회가 또 진행된다고 한다. 쓰바 씨는 다양한 작가들이 여러가지 진보적인 목소리를 이 갤러리에서 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주셨다. 쓰바 씨의 '함께 하자'는 더 넓은 목소리들을 앞으로도 더 가깝게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쓰바 작업실 책상 뒷편 작업장 책상 뒤에서 Out of Iraq를 외치는 쓰바 쓰바 작업실에 전시된 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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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앤윈
맑시즘2009 문화 행사에는 찰리 채플린 탄생 120주년 영화제가 있습니다.
72년, 좌파라는 이유로 미국에서 쫓겨나 20년 동안 망명생활을 해오던 찰리 채플린이 '영화를 20세기의 예술이게 한 공적'으로 오스카 공로상을 받았다.
김규항, 에덴의 왼쪽에서 인용
1920년대 작, 키드 中
찰리 채플린, 단순한 피아노 선율에 맞춰서 미키마우스처럼 발을 움직이는 남자. 카메라가 돌아가서 얼굴을 비추면 천진난만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웃죠. 그 천진하고 누구도 해를 입히지 않을 거 같은 분위기는 가장 밑바닥에 있는 약한 사람들의 표정을 유쾌하게 담아낼 수 있었죠.
가장 단순한 개그방식인 슬랩스틱, 어린아이도 보고 웃을 수 있는 그 개그코드만으로 찰리 채플린은 엄청난 이야기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영화 속에서 찰리 채플린은 약하고 힘없는 사람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웃으면서 권력구조를 무너뜨립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양 우연히 바나나를 버리면, 강한 누군가는 바나나를 짓밟고 바닥을 뒹굽니다. 분노해서 강한 사람이 찰리에게 달려들 때, 찰리는 고개를 숙여서 뭔가를 줍느라 권력자가 벽에 주먹질을 하게 만듭니다. 약하고 힘없는 조그만 남자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를 짓누르는 강한 사람들을 골려먹을 때, 그걸 보는 관객들은 속이 확 트이는 기분이 들죠. 아마 찰리 채플린이 활동하던 시대의 미국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눈앞에 있는 절망적인 상황도, 그는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은 그대로 존재한다는 걸 그는 특유의 웃음으로 풀어냅니다. 여전히 약하고 힘없는 찰리 채플린은 넘어지고 밟히고 당합니다. 진짜 웃긴데, 킬킬대면서 웃다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울게 되죠. 가장 절망적인 걸 우습게 풀어낼 때, 그 절망은 극대화된다는 걸 찰리 채플린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눈망울이 세계의 잔혹함에 맞닥뜨릴 때, 그 페이소스2는 어느 때보다도 강렬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정의를 ‘순수한 영혼이 상황에 의해 고통을 겪는 이야기’로 규정했더군요.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는, 희극이면서도 비극의 정의에 부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이미 희극이면서도 비극이기 때문이겠죠.
맑시즘2009 - 찰리 채플린 기념 상영회
이번 맑시즘2009에서는 찰리 채플린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서 찰리 채플린 영화제를 가진다고 해요. 《모던타임즈》와 《개의 삶》이 상영된다고 하는군요.
1936년 작, 모던타임즈 中
찰리 채플린은 이 영화에서도 끝없이 몸 개그를 펼칩니다. 바나나를 보면 밟아야 하고, 판자가 있으면 부서지도록 미끄러져야 하고, 사람이 많으면 휩쓸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 끝없는 몸 개그 본능(!) 속에서도, 찰리 채플린의 어린애 같은 웃음은 그 상황이 얼마나 서글픈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다 무너져가는 판잣집 나무토막에 머리를 얻어맞으면서도 찰리와 부랑자 소녀는 정말 인간답게 살게 되었다고 감동하며 눈물을 그렁거리니까요. 세계로부터 계속 배신당하면서도 찰리 채플린과 부랑자 소녀는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그들이 불행한 건 결코 그들이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웃으면서도 관객들은 끊임없이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부조리를 화면에 담다
영화를 보면서 전 계속해서 브레히트를 떠올렸습니다. 브레히트는 이 잔혹한 세계에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여겼죠. 그렇기 때문에 부조리한 상황을 일부러 만들어놓고, 관객들이 불편한 나머지 이 사회에 의문을 가지길 바라면서 서사극들을 썼습니다. <억척어멈과 아이들>에서 억척어멈을 볼 때 느끼는 기분이 그런 것일 터입니다. 《모던타임즈》 역시도 브레히트의 서사극과 흡사한 부조리, 그래서 관객들이 거리를 두게 만드는 부조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습지만 감정이입할 수 없는 상황, 우스운데도 제대로 웃을 수 없는 상황.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이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면,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충분히 투쟁적일 것입니다.
찰리 채플린의 시선을 통과하고 나면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들은 어처구니없이 우스워져버립니다. 그래서 더욱 분명하게 이 세계의 그 잔혹함은 까발려지지요.
그런 잔혹한 세계에 살고 있지만, 찰리 채플린은 결코 인간적 다정함을 버리지 않습니다. 《개의 삶》이나 《키드》 같은 영화들은 그런 맥락에서 풀어나갈 수 있겠네요.
1910년대 후반 당시의 가혹한 실업난 속에서(《모던타임즈》에서도 그 실업난은 뚜렷하게 보이죠) 노숙자가 된 주인공 찰리는 찰리 채플린 영화의 주인공들이 다 그렇듯이 열심히 삽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있는 힘껏 노력합니다. 그러나 약한 자에게 행복할 기회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약한 개에게도 행복할 기회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외당한 찰리와 개는 서로에게 서로를 기대면서 살아갑니다.
《모던타임즈》나 《키드》, 《위대한 독재자》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반복됩니다. 약하고 힘없는 자들이 서로에게 기대서 세계의 잔혹함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 그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찰리 채플린의 시선은 희망적입니다. 그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이 세계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걸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지금도 반복되는 이야기
얼마 전에 조세희의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백 쇄를 찍었다고 합니다. 조세희 씨한테 기분을 묻자, 조세희 씨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대답했더라고요. 그 소설이 씌어진 때가 언젠데, 아직까지도 그 소설이 사람들에게 읽힌다는 건 이 사회가 여전히 똑같은 매커니즘을 가지고 돌아가고 있다는 거라고. 아직까지도 이 소설이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고. 자신의 소설은 이 세계에 기여하지 못한 거라고.
찰리 채플린이 아직 살아있다면, 찰리 채플린 탄생 120주년 기념으로 맑시즘2009에서 영화제를 하는 걸 부끄러워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대한 독재자》에서 폭파된 이발소를 멍하니 지켜보던 찰리 채플린과 용산참사 철거민들은 얼마나 다를까요. 《모던타임즈》에서 나사만 계속 조이다가 불안에 떤 나머지 기계 속까지 빨려 들어가는 찰리 채플린과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언제 잘릴까 두려움에 떠느라 열심히 일만 하는 비정규직들은 또 얼마나 다를까요. 찰리 채플린 역시 매카시즘3 광풍의 희생자 중 한 명이었죠. 할리우드에서 쫓겨나던 찰리 채플린, 시위에 휩쓸렸을 뿐인데 공산주의자라고 경찰들에게 얻어맞으면서 끌려가던 《모던타임즈》의 찰리, 그리고 최근에 대공분실에 끌려갔다는 건국대 총학생회장은 또 얼마나 다를까요.
《키드》나 《개의 삶》에서처럼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슬프게도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계속해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은 그렇겠지요. 그렇지만 찰리 채플린이 굳이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찰리의 영화는 그 안에 이 세계를 바꿀 힘도 품고 있으니까요.
서로가 서로를 기대고 지탱하면서 살아가는 약자들. 《위대한 독재자》에서 세탁소의 한나는 유대인을 탄압하는 특전대에게서 찰리 채플린을 구해주고 말하죠. “우리들은 약하지만, 힘을 합치면 분명히 싸워서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아직 그렇게 못했을 뿐이죠.”
그러게 말이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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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내일 만나는 뤠볼루숀 | 2009/07/07 21:30 | DEL
내가 썼지만 트랙백해서 퍼오는 게 부끄럽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 실은 좀 부끄럽다
맑시즘2009 문화 행사에는 찰리 채플린 탄생 120주년 영화제가 있습니다.72년, 좌파라는 이유로 미국에서 쫓겨나 20년 동안 망명생활을 해오던 찰리 채플린이 '영화를 20세기의 예술이게 한 공적'으로 오스카 공로상을 받았다.김규항, 에덴의 왼쪽에서 인용1920년대 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