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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9 16:39

▶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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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성, 《강은 살아있다》(2010)

앤윈

4대강사업은 한편의 공포물

이 책은 한 편의 짜릿하고도 충격적인 공포이야기로 손색이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손에서 땀이 나고,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일반적인 공포이야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책을 덮고 나서도 ‘이건 책 속의 이야기니까’라고 안심하며 잠들 수 없다는 점이다.

4대강 사업이 필요 없는 돈 낭비라는 인식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다. 22조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사회복지예산으로 돌린다면 유용하게 쓰일 거라고. 필요한 곳에 쓰여야 할 재원을 필요 없는 곳에 낭비한다는 건 당연하게도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이 4대강 사업은 단순히 돈 낭비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그 계획이 실행에 옮겨졌을 때 우리의 현실이 될 공포는 너무나도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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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공포, 우리는 곧 이 물고기를 보게될지도...

보를 설치하고 강을 깊숙하게 파는 게 당연히 불러올 수질오염을 저자는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서 이야기한다. 이명박이 그토록 자랑하는 청계천이 정말 자랑할만한 것인가에 대해서부터 의문을 제기한다. 복원하려는 취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빨리 성과를 내기에만 급급해서,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린 직선 수로. 놀 곳이 없어서 사람들이 찾아오고는 있지만, 오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곳.

억지로 만들어 낸 하천엔 녹조가 빽빽이 끼어있다. 이 녹색이, 바로 이명박이 얘기하는 ‘녹색성장’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은 물 부족이다. 저자는 정부가 늘 이야기하는 ‘대한민국은 물 부족 국가’라는 명제의 허구를 들춰내면서, 오히려 4대강 사업이 불러올 결과가 물 부족이라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식수가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4 대강 사업을 하기 위해 취수원을 옮기면서도 여전히 정부는 수질 오염이 없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대체 왜 옮기는 걸까. 나는 먹을 물이 모자란 세상에서 2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다. 그 물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삶이 파괴되는 과정은 눈에 보이는 듯 선하다.

부족해지는 건 물 뿐만이 아니다. 물에서 우리는 물만 얻지 않는다. 세계 4대 문명이 강과 함께 발전했던 건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는 역사가 아니던가. 오염된 물은 논과 밭으로 들어가고, 우리가 먹을 농작물로 들어간다. 오염된 물로 자란 농작물은 수확이 줄어들고, 농민들의 삶은 피폐해진다. 단순히 이것만이 아니다. 농민들은 4대강에 의해 침수된 논과 밭을 영영 잃어버리게 된다. 작년에는 한 농민이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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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강의 모습(왼쪽)과 오늘날의 한강

이 책에는 1982년에 준공되기 전의 한강을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이 사진이야말로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다. 미국의 두와미시강에서 독극물 사건으로 죽은 연어 사진을 가져다가 마치 우리나라 강인 것 마냥 거짓말을 한 ‘뻥쟁이’ 정부의 홍보사진보다도 훨씬 충격적이다. 이 한강에선 놀랍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헤엄을 치면서 강수욕을 즐기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한강은, 고수부지에 앉아있을 때에도 혹여 미끄러질까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한강이다. 깊고 시커멓고, 아주 빠르게 모터보트가 지나가는 한강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처럼, 언젠가 거대한 괴물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의구심을 가질만한 한강이다. 이런 한강이 있을 수도 있었다니. 그리고 이 한강이 바로, 우리가 바라보는 4대강의 미래일 것이다.

짝퉁 대운하

촛불 때문에 대운하를 접어둔 이명박은, 짝퉁 대운하를 어떻게든 만들어야 내야만 했다. 남은 임기 안에 뭔가 서둘러서 거두기위해선 멀리 보는 시야를 가질 수가 없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은 깊이가 낮기 때문에 대운하가 아니라고 변명했지만, 4대강은 7m 깊이로 바닥을 다듬는다. 빠르게 배가 엔진을 돌릴 것이고, 한강에서처럼 수많은 물고기들이 그 배에 치어서 사라져 갈 것이다. 지금 낙동강에 살고 있는 많은 물고기들은 사라진 습지와 모래부지 주변을 헤매다가 죽어갈 것이다. 물고기가 죽고, 새가 죽고, 우리가 죽는 이 찬란한 사업에 22조원이나 되는 돈이 들어가고 있다.

여전히 우리들은 공포영화 같은 현실로 달려가는 치킨 런 열차 위에 타고 있다. 우리 모두 이 열차 위에서 서둘러 뛰어내리지 않는다면, 혹은 이 열차를 빨리 부숴버리지 않는다면, 건설회사들의 배만 불려주는 코앞의 이익 때문에 모두가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는 비극에 직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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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녹풍 | 2010/07/19 21: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물고기가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ㄷㄷㄷ;;
BlogIcon bluesigne | 2010/07/19 21: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헐.. 2,400만 원 짜리 물고기의 진실이 저런 거였다니;;

"물고기가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센스 작렬이네요
BlogIcon 빨간장미 | 2010/07/20 13:24 | PERMALINK | EDIT/DEL
4대강의 결과는 "끔찍"하고 "공포"스럽다는 앤윈님의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닌것 같아요
김재원 | 2010/07/20 22: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죽하면 대구경북지역 골재원 노동자들이 4대강 반대운동에 참가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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