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인터뷰/정리 노프
일제고사 선택권 보장 ... 해직 ... 시국선언 ... 파면 ... 시국선언 ... 다음은?
지금 이명박 정권과 전교조의 관계를 보면, 한쪽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다른 한 쪽은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해서 부당하게 탄압을 가하는, 그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이 이런 탄압을 가하는 이유는 전교조가 가진 힘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그 힘은 다른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감화시키는 힘", 그럼으로써 "올바른 것"을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한 쪽에는 청소년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미친 교육에 항의해오다가 결국 작년 5월에는 다른 걸로 큰 일을 냈죠.
최혜원
송조은
해직교사와 촛불 청소년, 이 둘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면 우리 교육에서도 희망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강연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맑시즘2009의 청소년 관련 강연인 ‘숨 막히는 이명박식 경쟁 교육’이 바로 그런 강연입니다. 기획자분께 두 연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특별히 이렇게 연사를 섭외한 이유가 있나?
무엇보다 이명박 식 경쟁교육의 문제로 올해 상반기 가장 뜨거운 쟁점은 일제고사였고 해직교사 선생님들이야말로 일제고사에 맞서 싸운 장본인이시기 때문에 섭외했다고 할 수 있죠.
이번 징계는 정말 상식에 어긋난 징계거든요. 학생들의 시험 선택권을 보장한 것뿐인데 징계하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놓고, 선생님이 학교에 오니까 교실 문을 꽁꽁 잠그고 아이들이 선생님을 만날 수조차 없게 했죠. 말도 안 되는 거죠.
실제로 이런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사람의 입으로 지금의 한국 교육이 얼마나 숨막혀있는지 이야기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한 선생님과 함께 자리할 청소년 연사는 고등학생이니까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경쟁교육에 대해 실제 느끼고 있는 점을 생생하게 말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폭넓게 생각할 수 있는 강연이 될 거예요.
- 최혜원 선생님은 어떤 사람?
정말 발제를 잘 하세요. 청소년 다함께 토론회 때 왔는데 같이 강연 들은 친구들이 정말 느낀 바가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부탁드린 거죠.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굉장히 올곧은 분이세요. 최혜원 선생님은 “일제고사는 메뉴판을 만드는 거”라고 말하세요. “지금은 그냥 고등학교지만, 일제고사를 거치면 순위를 매겨질 것”이라고요.
일제고사가 분명히 평준화를 해칠 거라고 말하세요. 대학 평준화의 길을 더 멀게 하면서 초중고까지 다 등급을 매기려는 시도라고, 다 연결된 거라고 말씀하세요.
인상깊었던 것은 다른 운동에 적극적으로 연대하는 모습이었어요. 해직된 직후 팔레스타인 침공이 있었죠. 해직교사 중 최혜원 선생님이 오셨어요.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왔다. 해직 문제나 싸우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데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완전 감동이었어요.
발제할 때 그러시더라고요. 자기는 항상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학교 평범하게 다니고 평범하게 교사하던 사람인데, 일제고사 뒤에 갑자기 '투사'가 됐다고.
그런데 해직교사분들을 보면 되게 간절하세요. 자기는 진짜 양심대로 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데 정권은 그걸 '비양심'으로 만드니까, 그게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 청소년 연사인 송조은 씨는 어떤 사람?
조은 씨는 작년 촛불 때 처음 촛불을 들면서 청소년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미친 소 미친 교육에 반대해 활동을 시작한 거죠.
다양한 쟁점을 연결지어서 생각하는 점이 조은 씨의 장점인 것 같아요. 흔히 교육과 미친 소, 혹은 노동자들의 투쟁 이런 걸 연결지어 생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6월 10일 범국민대회 때 발언이 그런 걸 잘 보여 주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쌍용차 노동자들이 많이 왔거든요. 거기서 촛불과 교육, 그리고 노동자 투쟁 지지를 엮어서 발언하는데 쌍용차 노동자들이 진짜 좋아했어요.
- 함께 활동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는지
활동하다가 한 번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왔대요. 교감 선생님은 아버지를 불러서 만나고. 그래서 되게 힘들어했어요.
그런데, 그 때 발언 요청이 들어왔어요. 저는 못 할 거라고 생각했죠. 청소년들 억압이 워낙 심하니까. 어디 가는 것도 자기 맘대로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자기라도 이렇게 얘기하지 않으면 청소년들이 얼마나 힘든지 얘기할 기회가 없지 않냐"면서 당당하게 발언하는 거예요. 완전 감동이었죠.
2006년 맑시즘에서도 비슷한 강연이 있었다. 그 강연을 보러 온 청소년들은 자유발언 시간에 물밀듯 쏟아져나와 자기 경험을 이야기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주체적 저항의 경험들을 청소년들은 갖고 있었다.
청소년을 '주체적 능력이 없는 존재'로 보는 시각을 단숨에 날려보낸 강연이었다.
올해 강연에서도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해 본다.
그리고, 전교조 자체를 말살하려고 시도하는 정권 아래서, 이런 강연이 조금이나마 전교조의 참교육 투쟁에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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