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아프로켄
그녀의 방한은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 2005년 여름 ‘다함께’가 주최한 포럼에서 ‘이슬람주의ㆍ세속주의ㆍ사회주의’, ‘인종과 계급’ 등 이슬람과 문화예술, 인종을 주제로 연설했다.
‘한국 찾은 인종주의 연구자’
그녀가 방한했던 2005년에 《한겨레 신문》에서는 ‘한국 찾은 인종주의 연구자 탈라트 아흐메드’라는 제목으로 탈라트 아흐메드의 방한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서 탈라트 아흐메드는 “인종주의(racism)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것이 아닙니다. 인종주의는 자본주의의 발달로 인해 발전되었으며, 통치자들은 노동계급을 분열시키기 위해 인종주의를 악용했습니다. 한국 내 이주 노동자들의 차별 극복을 위해서는 '우리는 같은 노동자'라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하고 강조했다.
기사는 탈라트 아흐메드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서도 이 원칙은 유효하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합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탈라트 아흐메드는 오는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맑시즘2009’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은 오바마의 수렁이 될 것인가?’, ‘서발턴과 포스트식민주의 ―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의 주제로 강연을 한다.(탈라트 강연 확인)
‘위기의 시대, 더 나은 세계를 위한 투쟁’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맑시즘2009’의 개막식에서도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원회 이정아 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연희 대외협력실장 등과 함께 연단에 선다.
서발턴과 포스트식민주의
특히, 이번 ‘맑시즘2009’에서 그녀의 강연인 ‘서발턴과 포스트식민주의 ―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은 흥미로운 주제다.
금성교과서를 마녀사냥하고 ‘대안’은 커녕 ‘일제 미화’만 있는 ‘대안’ 교과서를 주장하는 뉴라이트 세력 때문에 최근 한국에서도 ‘식민사관에 맞선 제3의 길’로 묘사되는 ‘서발턴’ 연구가 주목 받고 있다.
맑시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서발턴 개념에 대한 소개를 보자.
서발턴은 천대받거나 억압받는 집단을 가리키는 포스트식민주의의 용어로 서발턴 연구는 1980년대 초에 인도의 역사학자들에 의해 시작됐다. 서발턴 연구그룹은 영국의 식민통치를 정당화한 식민주의 역사학을 비판했고, 민족주의 역사학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비판을 제시했다. 또, 역사를 도그마적으로 해석하는 스탈린주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러나 그들의 스탈린주의 비판은 고전 맑스주의 복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발턴 연구그룹은 계급에 기초한 분석이 인도 역사에 맞지 않는다며, 마르크스주의를 유럽 중심주의라고 비판한다.
인도 출신 여성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탈라트는 서발턴 연구와 포스트식민주의를 어떻게 봐야 할지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이다.
인종차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서발턴 연구자들의 의견처럼 그녀 역시 인종차별 문제를 ‘순전한 계급문제’로만 ‘환원’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다. 지난 2005년 방한해 ‘인종과 계급’이란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그녀는 억압 문제를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태도로는 인종차별을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말했다.
19세기 말 미국의 사회주의노동당은 인종차별을 순전히 계급 문제로 파악했습니다. 그들은 흑인 노동자들이 백인 노동자들은 서로 전혀 다르지 않고 똑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사회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회당 좌파를 지도한 탁월한 사회주의자 유진 뎁스조차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흑인들에게 제공할 뭔가 특별한 것은 없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인종들에게 따로따로 호소할 수도 없다. 사회당은 피부색과 무관한, 노동계급 전체의 당이다.”
이것은 아주 그럴듯한 주장처럼 들립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흑인 노동자들과 백인 노동자들, 흑인과 백인이 똑같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피부색을 따지지 않는 태도의 문제점은 인종차별 문제를 완전히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흑인들이 두들겨 맞거나 살해당하는 문제를 무시한 채 흑인 노동자들에게 말을 걸거나 그들과 관계를 맺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태도는 또 많은 백인 노동자들이 받아들이는 인종차별 사상에도 도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백인 노동자들이 어떻게 인종차별 사상을 떨쳐버리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동시에 이 강연에서 그녀는 인종차별이나 식민지적 억압에 맞서기 위해 ‘공동의 문화’와 ‘공동체’만을 강조하는 것도 인종차별에 맞서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인종차별에 맞서 싸울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억압받는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분명 인종차별 경험은 그러한 피억압 집단 출신의 사람들이 모두 겪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착취와 억압의 관계라는 핵심 문제를 무시합니다. 인종차별과 억압에 대한 공통의 경험 자체만으로는 결코 억압에 맞선 투쟁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인종 억압의 문제는 계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죠. … “공동체”에 대한 이러한 혼란한 생각은 문화가 사람들을 단결시킬 수도 있지만 또한 분열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맑시즘2009’에서 탈라트 아흐메드가 강연하는 또 다른 주제인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은 오바마의 수렁이 될 것인가?’역시 세계제일의 패권국가인 미국과 오바마 정권 하에서 달라질(지도 모르는) 국제정세를 전망하는데 탁월한 분석을 제시할 것이다.
얼마전 이집트 카이로 대학에서 박수갈채를 받은 오바마지만, 그가 과연 부시보다 나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 역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의 전쟁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는 부시와 다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과연 오바마는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수많은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맑시즘2009에서 토론해볼 수 있을 것이다.
탈라트 아흐메드의 강연을 기대감을 갖고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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