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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15:55

맑시즘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준비팀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청중들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팀이 어쩌면 제작팀일 거예요. 포스터, 리플릿, 외부 안내물 등 우리가 볼 수 있는 많은 물품들을 바로 이 분들이 디자인하니까요. 그러면서도 실제로 작업하는 것은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눈치 채지 못하는 팀이기도 하죠.

이 분들이 포스터나 리플릿을 만들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맑시즘을 알 수가 없겠죠. 홍보도 못하고요. 이 분들이 ‘골방’에서 ‘고생’하시는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맑시즘을 알 수 있게 되는 거죠.

맑시즘2009가 열흘 남은 13일, 19시간 만에 처음으로 제작실 바깥공기를 마신다는 제작팀 모모 씨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제작팀의 면모, 블로그팀이 전격 인터뷰를 통해 ‘파헤쳐’ 드립니다! ^^*

Q.제작팀이 하는 일은?

맑시즘 관련해서 사람들이 ‘보는 것’을 제작하는 거죠. 온라인 오프라인 할 거 없이요. 리플렛이나 포스터, 웹자보 같은 건 물론이고 강연장 안내용 화살표, 강연장 내부 안내표도 만들죠.

Q.그러면, 보기 좋게 홍보물을 만든다는 건가?

제작팀 모모 씨

디자인에 열중한 모모 씨(게임 아님)

말하자면, 맑시즘 전체에 옷을 입히는 작업을 하는 거죠.

‘보기 좋게’라는 게 좀 애매한데, 이게 ‘보기’만 좋아서는 안 되거든요.

한국이 컨텐츠에 비해 디자인이 엄청 발달했어요. 영어랑 비교해 보면 딱 나오죠. 한국어로 된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북한 인구 빼고] 5천 만 명인데, 디자인은 한국이 거의 최정상급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이게 아주 부정적인 효과를 낳았어요. 쿡이나 S-oil 선전 같은 걸 보면 얘들이 무슨 서비스를 어떻게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의 일반적 특성일 수도 있는데, 제품의 특성은 감추고 이미지로만 포장을 하는 거예요. 나쁜 제품도 이미지로 잘 포장해서 좋게 보이도록 만드는 거죠.

저는 이런 ‘보기’는 추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하죠. 그걸 위해 예쁘게 하는 거예요. 말하자면, 제작팀이 만드는 홍보물들은 강연, 문화행사 등 다른 팀이 준비한 것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가교거든요. 가교만 예쁘고 건널 수 없으면 안 되는 거죠.

Q.맑시즘2009 포스터에 담겨있는 고려사항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컨텐츠 전달’이 우선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포스터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해 은행, 스포츠 브랜드, 의류 광고 같은 것들과 비교하면 “예쁘다”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전달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맑시즘2009를 한다”는 걸 알 수 있도록 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50여 개나 되는 강연이 있는데, 보기 좋도록 묶어서 배치하는 것도 고려 사항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슥 봐도 뭔가 하나는 기억에 남도록 하는 거죠.

어쩌면 안 예쁘고, 투박하고, 촌스럽더라도 ‘내용’을 보고 ‘내용’이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작업은 ‘민주적 제작’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작하는 사람들의 취향이나, 행사 준비 측에만 유리하도록 ‘포장’하는 게 아니라, 정보를 받아 보는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우리 행사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제작한다는 거죠. 모든 디자인이 ‘보는 사람’ 입장을 고려하긴 하지만, ‘내용’을 솔직하고 충실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사실 더 나은 사회를 바라며 만들어가는, 이윤을 중시하지 않는 행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지도 몰라요.)

Q.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제 때 잘” 나오는 거죠. 이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포스터, 리플릿이 늦게 나오면 행사를 알릴 기회를 놓치게 되니까요. 예컨대, 시간표가 애저녁에 나왔는데 계속 제작팀에 묶여있다면 안 되겠죠. 그러면 다른 모든 팀들이 영향을 받는 거예요. 당장 포스터 붙이려고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허탕치지 않겠어요? 홍보 늦어지면 참가자 확보도 늦어지고 어우~ 연쇄 작용이 심하죠.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 때 잘”이라고 생각해요.

Q.말이야 쉽지만 실제로는 제 시간에 잘 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우리가 하는 일이 모든 팀들의 결과물을 받아서 보기 좋게 버무려내는 일이다 보니까, 모든 팀한테 직접 영향을 받게 돼요. 리플릿을 하나 만든다고 하면 연사섭외팀- 문화행사팀- 놀이방팀- 서점과 가판 운영팀까지 최소한 네 개 팀의 영향을 받거든요. 리플릿 마무리 돼가는데 한 팀이 중요한 거 하나 추가하면 레이아웃이 다 엎어질 수도 있어요.

모든 팀의 결과물을 받아서 마지막으로 구현하는 팀의 특수성도 있어요. 각 팀은 대체로는 자신의 일을 잘 진행하면 되는 편인데, 포스터나 리플릿에는 준비된 행사들이 전부 들어가요. 그러면 각 행사의 비중을 고려해서 디자인해야 하거든요. 제가 아무리 문화행사를 좋아해도 시간표 자체보다 크게 넣을 순 없거든요.

텍스트가 급변하는 것도 난점 중 하나예요. 마붑 알엄 같은 연사는 <반두비>가 개봉하면서 많이 알려졌어요. 영화와 관련해서 더 알릴 필요가 있어졌죠. 이런 거 하나하나는 작아보이지만, 양이 엄청 많은 거예요. 이런 걸 조율하는 게 힘든 일이죠.

한정된 지면에, 각 행사의 비중을 고려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 그게 제작의 묘미인 동시에 난점이예요.

Q.가장 힘들었던 에피소드는?

저희는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다른 팀들이 하는 것만큼 열심히 하고 있어요. *^^*

후기

늘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일이지만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꼭 밥을 먹어야 한다면서 열심히 식사를 하시던 모모 씨 모습이 유난히 기억에 남네요. 늘 포스터를 붙이고, 리플릿을 나눠주면서도 제작팀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노고가 많으셨군요.

맑시즘은 보이는 곳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은 분들이 열심히 일해주시기 때문에 이렇게 10회가 되도록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성공적인 맑시즘을 위해서 오늘도 디자인 시안들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을 제작팀의 모두에게 맑시즘에 참가할 한 명으로서 박수를 보냅니다 :)

[덧] 인터뷰를 마치고 모모 씨는 이틀 동안 집에 가지 못하고 제작실에 틀어박혀 포스터만 디자인했다고 했습니다. 포스터 마감 시한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제 때 포스터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든든함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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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ㅡㅡ 노란글씨를 클릭하니 숨은 내용이 ㅋㅋㅋ
맑시☆ | 2009/07/17 21:26 | PERMALINK | EDIT/DEL
ㅋㅋ 보셨군요! ^^
이명박 | 2009/07/16 21: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작실 님들 정말 수고 많으셈! 늘 소금에 절인 양배추 같은 얼굴에 어깨에 피로를 두마리 정도 달고 키보드를 난타하고 있는 님들을 보면 정말이지, 키보드가 안타까..(응?)
마라 | 2009/07/17 00:02 | PERMALINK | EDIT/DEL
양배추같은 얼굴...피로 두마리..ㅋㅋ 넘 적나라해염
스머프 | 2009/07/17 0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맑시즘2009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정말로 고생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 노력의 결과가 좋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음이나 네이버 블러그를 통해서 맑시즘을 홍보하는데 작은 도움밖에 안될것 같지만 하고 있습니다.^^ 그럼 무더운 여름 몸조심하시고요 늘 좋은일들이 다함께에 많이 있기를 바라며 물러갑니다.
맑시☆ | 2009/07/17 21:26 | PERMALINK | EDIT/DEL
올해 블로그를 보고 맑시즘 홈페이지에 오신 분들이, 작년보다 5~10배나 많아요. ^^ 다 스머프님 같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맑시즘 때 뵈어요! ^^
아프로켄 | 2009/07/20 19: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실 저희는 전......혀 힘들어요??였군요... 뭥미? ㅋㅋㅋ
노프 | 2009/07/20 19:50 | PERMALINK | EDIT/DEL
아앗! 어떻게 알았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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