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압도적인 사회적 지지
지난 주말(9일~10일)에 보여준 노동조합, 지역단체, 시민들이 보여준 연대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해고철회 투쟁이 사회적으로 큰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전국에서 부산역에 모인 1만여명의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
우리는 서로 희망을 보았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열정으로부터, 부산에 모인 옆의 이름모를 동지로부터, 크레인으로 향하는 1만 명의 행진으로부터 말이다.
희망의 버스가 끝나고 서울로 올라오는 날 저녁 MBC 시사2580에서 한진중공업 투쟁을 한 꼭지로 다뤘다. '이렇게 모이니 언론에서도 함께 희망을 만드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헉! 어이없게도 MBC는 내용의 절반을 '수주가 어려우니 양보할 여지가 없다'는 회사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중국의 선박업이 성장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측면은 사실이다. 특히나 경제위기 상황속에서 조선업에서 구조조정의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그토록 구조조정을 수년동안 추진한 맥락은 세계차원의 기업간 경쟁때문이다.
사측이 양보할 여지가 정말 없는건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그렇게 수주가 안된다더니, 정리해고 대상자를 제외한 노동자들이 회사에 다시 복귀했을 때 6척을 수주했다. '회사가 어렵다'는 것은 핑계이고 일부러 수주를 안받은 거 아니냐?라는 의심을 살 만 하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조선업계가 회복기에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고, 이미 모든 국내업체의 수주량이 증가했다.
돈이 없다고?
작년 정리해고 통보 바로 다음날 한진중공업은 주주들에게 174억을 배당했다. 사내이사 9명의 9개월 치 임금이 8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한진중공업 3/4분기 이익잉여금이 1천 여 억 원에 달한다. 이 돈은 그냥 땅파서 나온 돈인가?
한진중공업은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거칠게말해 구조조정을 통해 착취율을 높여서 더 큰 이익을 내기위한 것이다. 정리해고가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
2차 희망의 버스가 185대를 넘었고, 1만여 명이 부산에 모였다. 우리는 희망을 보았고, 그 희망을 안고 85호 크레인으로 향했다. 문제는 한진중공업 사측과 대한민국 경찰은 온힘을 다해 투쟁세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85호 크레인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자연스럽게 내게 다가왔다.
최루액, 물대포, 무차별 연행...온 힘을 다해 투쟁을 막는 경찰
광범한 연대 + 실질적 타격
그 동안의 지도부가 저지른 배신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타워크레인 농성을 유지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현장 활동가들의 노력은 그야말로 감동적이다. 희망의 버스는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작업장 노동자들 만이 아니라 여러 투쟁 작업장 노동자들이 광범하게 연대해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여러 사업장의 연대만이 아니라 정규직·비정규직의 연대도 중요하다. 사실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는 '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이다. 한진중공업이 수 년전부터 비정규직을 공격했을 때 정규직 노동자들이 충분히 방어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뼈아픈 교훈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승리를 위해서는 뭔가 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을 멤돈다. (현재 노동조합 상황을 구체적으로 잘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말하면) 사측의 이윤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는 전술을 취한다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예컨대 점거파업과 같은 방식 말이다.
이 점은 2003년 화물연대가 화끈하게 보여준 바 있다. 당시 화물연대 파업은 '하루에만 1천 5백 억 원 가량의 손실'을 내며 사측을 압박했다. 정부가 '철도 수송으로 [물류마비를]대체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도조차 되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이 파업으로 경유값 인하와 노동자성 인정과 같은 주요요구를 모두 쟁취했다.("화물연대가 길을 보여주다")
광범한 연대가 계속 확대되고 한진중공업의 비대위를 중심으로 현장활동가들의 강력한 전술펼칠 수 있다면 승리의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물론 쉽지는 않을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자투쟁
왜 갑자기 마르크스주의? 바로 한진중공업 투쟁에서 나온 중요한 쟁점들을 맑시즘에서 토론하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주의는 단순히 혁명에 대한 철학이 아니다. '노동계급의 자기해방'과 같은 마르크스주의의 중요한 원칙들은 크고 작은 전투의 승리에서도 매우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예컨대 “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단결이 중요하지?”, “국가는 왜 기업 편만 드는 걸까?”, “노동자 운동이 왜 중요하지?”, “노동조합 지도부는 왜 때때로 투쟁을 회피하지?” 이런 물음들을 맑시즘에서 듣고, 토론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노동자들의 연설도 들을 수 있다. 이번 한진중공업 투쟁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노동자운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자 한다면 올 여름 맑시즘2011을 놓치지 말기를.
맑시즘 2011 주제소개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조합 운동 23일 16:30 ~ 17:50
왜 노동운동이 중요한가? 22일 10:00 ~ 11:40
- 하종강 전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비정규직 투쟁과 노동자 연대, 무엇을 할 것인가? 23일 14:40 ~ 16:10
야간노동, 노동자 건강, 자본주의 24일 12:10 ~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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