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시즘2011 : 변혁이냐 야만이냐, 7.21(목)~24(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백선엽: 그는 일제강점기 봉천 만주군관학교에 입학, 일제 패망직전까지 조선독립군과 팔로군을 잡아 잔혹하게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하는 전쟁범죄를 저지른 이른바 ‘간도특설대’ 대원으로 활약했다. 그의 이런 이력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항일 투사를 때려잡은 살인마가 KBS에서 영웅이 되는 걸 넋 놓고 보았습니다. 백선엽이 소파에 앉아 흐뭇하게 지었을 표정을 떠올려 봅니다.
역겨움. ㅡ> 분노. 결국 혼자서 열폭했습니다.
같이 떠오르는 짐승인간이 있습니다. 그의 절친.
바로 이 놈.
참 잘도 살아 남습니다. 또 한 놈이 떠오릅니다.
명이 참 질깁니다. 백선엽과 그 놈의 친구들. 잘 쳐먹고 잘 지내는 놈들이라 때깔도 곱습니다.
KBS 사장에게 묻고 싶네요. 이 놈들 때려 잡으면 우리도 영웅시켜 주나요?
영웅 되고 싶단 얘기 아닙니다. 한국현대사의 진짜 영웅은 누규? 독재를 무너뜨린 민중!
북한의 김씨삼대 영웅만들기 vs. KBS의 백선엽 영웅만들기
KBS의 백선엽 영웅화가 북한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영웅화 작업과 다른게 무엇일까요.
북한 인민을 수 십년간 착취해온 삼대 세습체제를 옹호하는 북한 선전부와 남한 지배자들을 영웅화하는 KBS의 역할은 그리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뭘까요? 지금 상황에 꼭 알맞은 조지오웰 글이 떠오르는데요. 그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년>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디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 조지 오웰, <1984년>
이 말은 오웰이 소설 속의 절대 권력이 개인들을 낱낱이 포섭하는 과정을 비관적으로 표현한 것 입니다.
백선엽 영웅화에서 드러나듯 ‘현재’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지배자들이 과거의 역사를 지배하려 하고 있고, 그것의 목적은 분명 ‘미래’를 지배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비관하지 맙시다. 오웰의 문장을 뒤집어 보면 우리가 ‘현재’를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선엽 영웅화’를 통해 그들이 직접적으로 원하는 바는 뭘까요? 아흔이 넘은 백선엽한테 이쁨받으려구 한 것 만은 아닐테지요. 저 보기엔 한국전쟁의 본질 - 양대 제국주의 국가의 대리전 - 을 시야에서 거두고, 미군정 지배와 이승만 체제로의 이양을 보기 좋게 정당화 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는 오늘날 한미동맹을 정당화하는 논리이기도 합니다. 오는 8월 15일 부터는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이승만 편>을 5부작으로 방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런 시도의 현실적 효과는 무엇일까요?
한국전쟁 이후에도 지난 수십년간 동북아는 미국을 비롯한 열강들의 으르렁거림으로 늘 불안정한 곳 이었죠. 지난해 천안함 사건과 연이은 연평도 상호 포격 사태는 이를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천안함 이후 미국은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얻어냈고, 핵 항공모함을 중국 앞 마당인 서해로 진입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동북아는 더 평화로워 지기는 커녕 가일층 긴장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국 지배자들은 북한에 대한 호전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는데요. 동시에 국내의 저항자들을 단속하려 하지요. “진보=종북"이라는 등식을 설파하거나, 틈만나면 국가보안법 마녀사냥 등으로 정국을 냉각시켜 투쟁에 찬물을 끼얹으려 하지요. 그런 측면에서 ‘백선엽 영웅화’ 시도는 지배자들이 벌이는 투쟁의 전체적인 그림에서 한 조각 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그들은 대중들에게 우익적 민족주의를 자극하며 자기식대로 말걸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넋놓고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현재’를 탈환하려면 진보는 더 날카롭고 명확한 현실 인식에 도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대의를 자신있게 방어할 수 있고, 더 설득력있게 결집할 수 있을 겁니다.
덧붙여
덧붙여 맑시즘2011에서 세계 체제와 한반도 주변 질서를 꿰뚫어보기 위한 주제들이 있는데요. 많은 분들의 참여로 풍부한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명확한 현실 인식을 얻어 갈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위기의 20년, 북한은 어디로? ― 핵무기, 권력 세습, 북중 협력 23일 12:00 ~ 13:20
김하영 다함께 운영위원, 《마르크스21》 공동 편집자
변하는 동북아 질서 ― 중미 신냉전으로 가는가? 22일 14:40 ~ 16:00
김어진 충남대 경제학과 강사
제국주의와 국제정치경제 23일 19:00 ~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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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 교수
일본 신화, 무너지는가? ― 전후 일본 66년과 핵 재앙 22일 10:00 ~ 11:40
한승동 〈한겨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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