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켄

《민중의 세계사》(알라딘 책 소개 보기), 《세계를 뒤흔든 1968》의 저자 크리스 하먼이 방한한다. 1968년의 ‘68혁명’ 당시 학생활동가였던 그의 생생한 경험과 그가 저항운동에 함께하는 민중의 눈으로 서술한 그의 저서들은 우리들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시각과 전망을 제시한다.

하지만 나는 그의 이름을 들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신자유주의 경제학 비판》이다. 다소 개인적 경험일 수도 있지만, 당시 나에게 그의 책은 말 그대로 ‘감동’이었다. 무언가 심각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대답할 수 없었던 나에게 명쾌한 해답을 준 책이기 때문이다.
그가 방한했던 2005년에 (내 뜻은 아니었는데 전혀 엉뚱하게도) 신자유주의 옹호자인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의 사상을 공부하는 포럼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 포럼에선 노동조합과 대중시위가 경제적 비효율의 근원이라고 했다. 포럼 주최측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나오는 ‘출발선이 다른 달리기 이야기’ 영상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틀어댔다. ‘대중의 시위는 어리석은 자들의 떼쓰기일 뿐’, ‘민주화 유공자니 뭐니 하는 사람들은 그런 자들 중 단연 양심도 없는 인간’이라는 식의 강연까지 있었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가난한 이들은 경제적 비효율의 산 증거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제거 돼야 할 이들이었다. 부유한 이들은 자신의 노력을 통해 합당한 대가를 누리고 있는 것이었다. 가난한 이들도 출발점이 뒤쳐져 있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긴 하지만 ‘합당한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부유해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세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듣고 있을수록 ‘명박스런’ 소리들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런 헛소리들을 나는 효과적으로 반박하지 못했다. 당시의 나는 신자유주의 옹호자들의 정리된(듯 보이는) 이론들을 논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것이 너무 분해 악을 쓰고, 고함을 질러 댔다.
그런데 뒷풀이 때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주최측의 논리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던 학생들 중 일부가 밤에 나에게 찾아와 하나도 정리 안 된 나의 발악들(?)에 감동했다며 한 잔 하며 토론할 것을 권했다. 이 학생들은 나의 ‘정리되지 않은 분노’에 공감한다며 자신들 역시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노라고, 하지만 선뜻 나설 수 없었노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크리스 하먼이 지난 2005년 한국에 왔을 때 ‘21세기의 혁명’이란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 500명이 넘는 인파로 강의실이 가득 차고, 서서 듣는 사람도 허다했던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09년, 드디어 그가 또 한 번 한국에 온다고 한다. 바로 ‘고장난 자본주의 대안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맑시즘2009’에 해외연사로 초청된 것이다. 내가 느꼈던 분노의 근원과 그 해답을 한권의 책으로 차분하게 정리해 줄 수 있었던 그이기에 나는 그의 ‘맑시즘2009’ 강연을 강력 추천한다. 나처럼 엄한 포럼에 가서 괜히 분통터지기 전에 그를 먼저 만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진정 행운아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크리스 하먼의 방한을 기쁘게 기다린다.
- 김덕엽, 서평:《신자유주의 경제학 비판》, 월간 〈다함께〉 5호, 발행 2001-10-01 [Back]
- 정성진 교수도 맑시즘2009의 연사다. 정성진 교수의 강연주제는 ‘맑스주의로 본 오늘의 경제위기, 원인과 대안’이다. [Back]

by 맑시☆
헐키 크리스 하먼 오오~~~
이 댓글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
오오 하먼 오오
-0-;;;;;
오오! 하먼! 오오!!!!
어어! 하먼! 어어!!!!!
티스토리 블로그라 이오공감 추천을 못 넣는게 아쉽네요 ㅠ
그러게요 ^^ 대신 믹시업이랑, 다음뷰 추천 많이 해주세요!
크리스 하먼이 발표하는 주제가 4개나 있군요. 기대됩니다.
하먼 책이라면 빠짐없이 구입해 읽어보는 독자라.. 설레는 군요^^
번역중이라는 최신작《좀비 자본주의》도 어서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좀비 자본주의는 기대가 되는군요. 신자유주의 경제학 비판은, 재밌게 봤죠. 그리고 저도 민중의 세계사 잃어버렸다능 ㅠ.ㅠ
실은 글쓴이인 저도 아직 민중의 세계사 안읽었다는 진실을 밝히며... ㅠㅠ
이번 맑시즘 할인책방에서 반드시 구입하겠다능.
최고 50%까지 할인된 책들을 살 수 있데요! ^ ^
민중의 세계사를 사구선 제대로 펼쳐 보기도 전에 잃어버렸던 슬픈추억이...급 떠오르네요.ㅡㅜ
저런.. 안타까워라. 이번 맑시즘에 할인 책방도 있다고 하니 총알 좀 준비해서 다시 구입해보셈ㅎ
'민중의 세계사' 너무 좋게 읽었는데 기대되네요. 지루한 입원 생활을 함께 해주었던 고마운 책. 아마, 입원하지 않았다면 책 두께에 지레 겁먹고 훌륭한 책이 아닌 훌륭한 목침으로 기억에 남았을지도 모르지만 말예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민중의 세계사'는 정말이지, 책으로서도 훌륭하지만, 독자에게 전달해주는 알찬 내용 만큼이나 든든하고 묵직하게 생기지 않습니까. 모 님이 이번 맑시즘 가서 크리스 하먼 저서에다 꼭 싸인 받겠다 하던데 저는 가지고 있는 크리스 하먼 책이 '민중의 세계사' 뿐이라 걱정입니다. 맑시즘 전까지 다른 저서들을 사 봐야 하나... 아, 말이 딴 데로 샜는데-_-; 어쨌든 기대!
저는 민중의 세계사 정주행 하면서 읽다가 프랑스 혁명 직후에 포기했습니다. ‘이건 백과사전이야’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읽어야겠죠! ^^
참 잘 꾸며진 블로그네요. 운영도 잘들 하시는 것 같고...
이 블로그 덕분에 맑시즘 토론회에 많은 분들이 오실 것 같아요.
그쵸잉~!
꿈동산님의 맑시즘 홍보글 잘 봤어요...! 맑시즘 1회 때 홍석천씨의 강연은 저도 참 감동이었다능..헤
민중의 세계사는 수학의 정석과 같다능 ㅋㅋㅋㅋ 앞부분만 까매진다능 ㅠㅠ
이거 왠지 공감가는데요 ㅋ
헐 훌륭한 통찰 ㅠ.ㅠ 물론 훌륭한 책이지만 무서운 벌레가 방에 돌아다니고 있을 때도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아니, 제 얘기가 아니에요.
옷 동감이어요^^
필요한 부분부터 먼저 골라서 읽으면 한층 읽기가 쉽습니다
도전하세여ㅋㅋ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글을 쓰고 보니 너무 제 개인적 얘기가 많은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 ^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다행이에요! ^ ^
개인의 경험과 연사소개가 잘된 것 같네요!ㅎㅎ
감사~! ^ ^ 앞으로도 쭉 개인적 이야기를 블로깅<?> 엥? ㅎ